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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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눈 치우고, 나무 목(木)소리 내다

숲 지기 2021. 1. 22. 18:47

나 외엔 다른 인기척이 없어

나무들만 허옇게 내려다 보는 눈마당

그들 아래서 며칠째 눈만 치우고 살았다.

나에게는 그래서 나무 목(木)소리가 난다. 

 

 

 

 

 

 

 

아래 위 사진은 눈 치우기 전과 후.

 

눈 치우는 일만큼 쓰잘 데 없는 일이 있을까 싶고,

눈풍경 만한 허상이 있을까도 싶다. 

때가 되면,

남아 있으라고 아무리 말려도 기꺼이 떠날텐데.

 

 

 

 

지난 주 언젠가 딱 하루 영상기온이었던 

눈이 꽤나 녹았을 때 사진.

 

 

  • 노루2021.01.27 18:48 신고

    잠깐 다녀가는 것이 오히려 실상일 수도,
    실상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눈 내린 숲 속의 집'을 보니 진짜 '숲 속의 집'
    느낌이 들어서요. ㅎ

    눈이 참 많이도 왔네요. 눈 치우는 일 , 많이 운동이
    될 정도로 ㅎ, 힘드시겠어요.

    답글
    • 숲지기2021.01.28 07:26

      많이도 아니고요 딱 차와 제가 드나들만 하게만 치우는데도 그렇습니다.
      첫눈과 두세번째 내리는 눈만 예쁩니다.
      그 외엔 노동이고 몸살로만 보이죠.

      하늘에 눈방앗간이라도 차린 듯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내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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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21.01.28 12:07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가라 하지 않아도 갈 것인데 치운다고 야단입니다.
    오늘은 폭설이 내릴 때 아파트 정원을 내다보았는데 직원들이 눈을 치우고 제설제를 뿌리느라 부산한 모습을 봤고,
    지난번 폭설 때는 시골에 있었는데 세 번이나 눈을 치웠는데도 결국은 또 내려서 이후 이틀간 깨끗이 사라지는 걸 봤습니다.

    제일 위 사진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 그림이라면 치우지 않는 것이 낫겠는데.........'
    두 번째 사진을 보고 또 생각했습니다. '보세요! 치워봤자 더 아름다워지지도 않잖아요.'

    답글
    • 숲지기2021.01.28 21:12

      그렇습니다 치우나 안 치우나,
      별반 다른 것도 없습니다.
      봄이면 어차피 다 녹을 거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해도 해도 너무 할만큼 눈이 내립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눈장마라고나 할까요,
      아마 그런 단어는 없겠지요.

      외출 금지 조치 때문에
      이 눈장마가 더 참을 수 없게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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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꽃의 미소2021.02.01 04:44 신고

    햐얗게 눈이 수북히 쌓인 곳이 있다면
    만사 제쳐 두고서 달려가 보고픈 곳 입니다.
    허지만 여긴 눈 하곤 평생에 몇번이나 볼까 한 곳인지라
    벗님방에서 눈 풍경만 담으면
    늘 눈 덮인 경치에 부러워하건만
    여기 흑림가도도 더 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노루님 말씀을 보니
    덴버에도 눈이 제법 온 모습을 종종 보았기에
    눈 치우는 것도 힘드신 점은 있나 봅니다.
    그래도 저는 부러운 곳이라 참 좋아 보입니다. ^^

    답글
    • 숲지기2021.02.01 11:39

      적당히 내려야 그래도 대접을 받고 할텐데
      올핸 눈이 너무 자주 많이 내립니다.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집안 눈 조금 치운다고 엄살이죠 하하.

      노루님 올려주시는 설경은 너무나 멋지지요.
      특히 정원의 능금나무 오브제까지 담아 보여주시는 풍경이 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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