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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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곰파의 계절이 도래하였다

숲 지기 2021. 3. 4. 06:58

 

이맘 때 독일 들판에 돋아나는 곰파*이다.

우리나라의 명이나물에 비교되는

상큼하고 알싸한 부추맛의 나물.

 

숲집을 가진 첫 해에

저 파릇한 곰파 씨를 라인강변에서 거둬서 숲집 뒤란에 뿌렸었다. 

처음 몇핸 몇 포기 안되던 것이 

이 봄엔 제법 군락까지 이뤄 싹을 냈다.

 

 

 

 

 

눈이 녹아내리기 바쁘게 

볕 드는 곳엔

하루가 다르게 어떤 싹이든 초록초록 자란다.

 

 

 

 

저 여린 것들 한줌 따서 주말엔 겉절이도 해봐야지.

 

이제 싹 트기 시작했으니 5월 초까지는

저 곰파들을 절여먹고 삶아먹고 부쳐먹고.......를

원없이 하겠지.

 

 

 

*곰파(Bärlauch)

- 이른 봄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곰이 제일 먼저 찾아 먹는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맘때 독일 산천에서 흔히 취할 수 있는 강한 부추맛의 들나물.

  • 파란편지2021.03.04 00:27 신고

    제목을 보고 뭔가 엄청난 일이 전개되는구나 했는데 절여먹고 삶아먹고... '엄청난 일'은 맞긴 하지만
    좀 앙증맞은 대상이라고 할까요?
    곰파, 곰취는 말려놓아도 좋지 않아요? 이건 어떨까요?

    답글
    • 숲지기2021.03.04 03:39

      엄청난 일로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디 주문하거나 시장에서 사지 않고
      순수 자가노동으로 나물을 먹습니다.

      곰파를 말려도 될까요 교장선생님?
      부침이나 절임은 정말 맛있습니다.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입니다요 ㅎㅎ

    • 파란편지2021.03.04 04:01 신고

      시골에서 보면 거의 모든 나물을 말리기도 했거든요.
      명이나물 같다면 글쎄요, 수분이 너무 많은 것이면 안 되는 걸까요?
      사진을 봐선 판단을 못하겠네요.
      사실은 며칠전 대보름 전날 저녁에 말린 나물로 된 비빔밥을 먹었는데 모처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요.

    • 숲지기2021.03.04 11:55

      아 아련합니다 대보름 밥상.
      교장 선생님 덕분에 잠시 어릴 적 생각을 합니다.

      할머니부터 백모님 어머님 아버지 그리고 유복자 인 사촌 오빠내외와 조카 질녀들 , 여기에 더 하여 저희 오남매까지,
      어디 하나 부러울 것 없는 대가족의 밥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매일 끼니가 행사치루듯 준비되었고,특히 대보름나물들은 그 전에 가을부터 준비를 해 왔던 거 같아요.
      저는 사실 무얼 먹었는지,어떤 것이 상 위에 올라 왔었는지 기억나는게 별로 없습니다.
      그냥 고만고만한 나물 접시들이 참 많았었던 것 만 알죠.

    • 파란편지2021.03.04 12:16 신고

      그럼요, 이젠 기억으로는 소중한 것일 뿐이죠.
      고소하거나 달착지근하거나 쌉살하거나 또 어떻거나, 온갖 것들이 어우러진 비빔밥은 지금은 맛보기가 아주 어려워졌거든요.
      게다가 식사하기 전 귀밝이술(?)
      식사후 부럼 깨물기
      어렵게 살던 때여서 크고작은 명절을 기다리며 살았으니 그런 날이라도 최대한으로 챙겨 먹고 즐겁게 놀았지요.
      지금은?
      그렇게 챙겨주는 게 얼마쯤 미안하고 부담스럽고......

      숲지기님!
      괜한 얘기 꺼내서 미안합니다~
      저 곰파가 숲지기님을 기다리겠지요.
      좋은 봄이 되기를 바랄게요~

    • 숲지기2021.03.04 20:49

      귀밝이술은 들어본 기억이 있고요,
      부럼깨물기는 경쾌한 소리가 나도록
      뭔가를 부셔먹었습니다.
      생밤을 깨물어 먹었던 것도 같고요.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
      기억에서 아련합니다.

      명절엔 영국으로 시집보내셨다는 따님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 파란편지2021.03.05 00:17 신고

      제 기억으로는 호두, 밤, 땅콩, 설에 만든 각종 강정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부럼깨물기니까 숲지기님 기억 그대로 깨물 때 소리가 나는 것들이죠.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요.
      오죽 부스럼이 많이 났으면 그렇게 했겠어요.

      제 글에 오자가 하나 보여 그걸 수정하고 몇 자 더 적었습니다.
      그곳은 저녁이겠지요.

  • joachim2021.03.04 20:01 신고

    Die 3.Welle ist gewaltig im Anmarsch und beschlossen wird eine Lockerung der Restriktionen. die Katastrophe ist programmiert, die 2. Welle hat schon 5 x mehr Tote gezeitigt als die erste, die 3. welle mit den neuen Mutanten wird noch schlimmer!!!!!!!

    답글
    • 숲지기2021.03.04 21:00

      Du hast Angst vor der Virusmutation und ihrer Ausbreitung.
      Ich verstehe.

      Es ist bedauerlich, dass das Virus jetzt ausbricht,
      Ironischerweise hatten einige von uns bemerkenswerte Erfolge durch den Virusausbruch.

  • joachim2021.03.05 15:41 신고

    Ich habe keine Angst, mir tut nur die junge Generation leid mit dem vielen Einschraenkungen, die sie ertragen muessen.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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