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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깻잎밭 호박밭 옆에서 놀아보자 맘껏! 본문
여름엔 놀 일이 수두룩하다.
노느라 책 한장 넘길 시간 없고
친구들 안부 물어 보기도 빠듯하다.
오늘 단 하루 살고 말 것이라 하여도 이렇게 살았을 것이다.
깻잎밭 옆에서 오늘도 잘 놀았다는 얘긴데 서두가 길었다.
꽃을 꺾어담는데
장미가 딱 세송이 뿐이다. 8월도 중순이니
이 계절에 세송이라도 얻은 게 어디냐 싶어 밭을 쏘다니고
제 철을 맞아 자칫날처럼 핀 보라꽃을 욕심껏 꺾었다.
꽃바구니를 꾸밀 재료들.
왼쪽부터 오아시스 즉 슈텍모스, 꺾은 꽃 모음,이파리가지.
이파리들을 먼저 꽃고 꽃을 꽃기 전.
꽃들을 줄 세워 정리하면 수월하다. 장미가 딱 3송이 뿐이지만,
마당꽃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꽂기 시작하여
후다닥 바구니를 채웠다.
늦은 오후 햇살 아래 꽃바구니
호박 덩굴 속에 쏙 들어간 꽃바구니, 왼쪽 아래 호박꽃이 잠시 들러리를 섰다.그래서
호박꽃 없는 곳에 바구니를 세우고 찍고 보니,
이번엔 오른 쪽 위에 버티네,
*오아시스 - 독일에선 슈텍모스(Steckmoos)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오아시스'라고 부른다 한다.
오아시스는 원래는 제조사 이름이지만 워낙 대표적이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들었다.
스폰지처럼 물을 머금어주어서 일정기간 동안 물공급을 해주며
꽃을 꽂기에 부드러워서 절화 꽂기에 용이하다.
-
내 정원에 핀 꽃으로 꽃바구니 만들어,
답글
정원 호박덩굴 속에 넣으니 자연스럽게 꽃바구니는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나올 때부터 오아시스라 부르더라구요.
그 전에는 침봉을 사용 했는데, 침봉이 큰 것이 없으면 두개를 사용하기도 했었지요. -
style esther2021.08.13 08:19 신고
아름다운 꽃바구니에 감탄합니다.
답글
가든 잡지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아요.
어느 것이 제일인지 꼽을 수 없고 하나 하나
모조리 귀여워요~
호박꽃도 반갑습니다^^ -
아름답습니다.
답글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숲지기님 꽃바구니 보면 늦게 읽은 동화책의 서양 소녀 그림이 연상되곤 합니다.
꽃바구니 같은 어느 소녀,
예쁘게 차려 입은 그 소녀...-
숲지기2021.08.15 14:09
부탄 사람들은 분명 선택받은 분들일 겁니다.
아무나가 아니겠지요.
처음 정원을 가졌을 때, 그 정원의 장미가 질 때 충격이 컸습니다.
꽃도 쓰레기가 될 수 있구나 싶어서죠.
꽃이 쓰레기가 되면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추하게 보이는 눈을 제가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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