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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주말농장의 늦여름 2021 (2) 본문
넓지 않은 창틀에 핀 제라늄이 소담스럽고
정갈한 꽃장식이 과하지 않다.
애호박 셀러리 가지 그리고 토마토,
토마토가 저 정도면 아주 잘 된 농사인 셈.
올핸 폭우가 잦아서 토마토는 다 자라기도 전에 줄기와 잎이 갈색이 되었다.
밭에 심은 것은 나도 다 뽑아 버린지 오래이고,
발코니 화분에 심은 것만 겨우 살아남았다.
호작넝쿨이 왕성하게 여기저기를 기어다니는 텃밭이다.
상자텃밭은 아마 올해도 몇번이나 심어서 거두고 다시 심고 하는 중이지 싶은데
줄을 타고 올라가는 넝쿨콩, 그 옆에 꽃대를 올린 키 큰 상추가 보인다.
씨앗을 받기 위해서겠지.
추수를 기다리는 감자밭이 보이고, 사이 푸른 색의 빗물받이용 흠,,, 그러니까 뭐더라?
바케스? 아니고,
물통일까? 그렇지 물통이지.
텃밭에는 지하수 즉 우물을 파지 않는 이상 일반 수돗물을 쓰는데,
식물에게는 수돗물이 크게 이롭지 않아서
가급적 빗물을 받아쓰려 한다.
그래서 집집마다 빗물받이 물통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
이 푸른집은 새로 지었던가 아니면 있던 집에 푸른색을 칠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높은 상자텃밭이 크기대로 보인다.
농삿일을 하며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잇점떄문에,
거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높은 상자텃밭이다.
사진의 가장 오른쪽엔 애호박이 보인다.
돌보지 않은 애인 같이, 잡초가 무성한 밭에
사과가 홀로 익고 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싶은 게,
잠깐 뜸한 사이에도 이 지경이 되기 일쑤다.
밑에 하수시설을 하고 몽돌로 덮으며
또 하트 하나를 그려두는 센스!
-
다 연출이 가미된 모습들이지만
답글
아름다운 건 한결같습니다.
마지막의 저 돌 위의 하트 모양은
숲지기님의 간결한 연출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
일찍 일어나는 새처럼 일찍 다녀 갔었는데,
답글
파란편지 선생님 오셔서 댓글 먼저 다시라고 그냥 갔었지요.
저는 이 풍경들이 저가 어딘가에 손을 같이 댄것처럼
맘에 낯설지 않습니다.
참 아름다워요. -
style esther2021.10.08 17:38 신고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이지만
답글
이렇게들 살아가고 있구나...
부지런히 살아내고 있구나...
그런 힘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구경하기엔 느긋하지만...-
숲지기2021.10.09 16:56
작년부터 텃밭일이 별로 즐겁지 않답니다.
매년 신비롭게 바라보던 텃밭 생명들이
'그저 그렇ㄱㅔ ' 보이기 시작했고요.
겨우겨우 농사하며, 거의 빈 땅으로 두기도 했습니다.
내년엔 좀 분발해야 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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