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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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다시 시작이다

숲 지기 2021. 3. 20. 20:05

이제 시작이다

전쟁이라 해도 좋고

연애라 해도 좋은

떡잎 2개로 세상에 나와

내 머리 내 심장에도

성큼 들어온

초록식구들

 

 

 

토마토들과 고추들.

 

하많은 생명들 중에

나를 택하여 온 귀한 손님,

한동안 우리는

서로를 주고 또한 받으며

함께 할 것이다.

 

 

 

하하하 나의 실내화도

 

 

  • 이쁜준서2021.03.21 00:58 신고

    모종이 많습니다.
    절반만 심는다 해도 하실 일은 많을 듯 보입니다.
    타이틀 배경의 꽃을 한국에서도 포트에 심어 팝니다.
    올 해도 저 모종들과 연인처럼 지내세요.

    답글
    • 숲지기2021.03.21 16:08

      옳으신 말씀이세요.
      연인이, 모종이 참 많습니다.
      작년까지는 모종을 지인들에게 나눔을 했었습니다.
      습관대로 올해도 그러기를 희망하지만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에 극도로 조심하는 터라
      잘 모르겠습니다.

      대문의 꽃은 시베리아의 별이라는, 아주아주 이른 봄에 피는 잔디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막 지고 있습니다.

  • 파란편지2021.03.21 01:23 신고

    이런 걸 천성이라 하겠지요?
    저 같으면 그냥 놀고 필요하면 시장에 가서 살텐데...
    하기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 같다면 한심한 세상이 되겠지요?
    단련입니까?
    해마다 정해놓고 자신을 단련시켜 줍니까?
    아니면 그렇게 하는 무슨 철학이 있겠지요?
    이것이 옳겠구나 생각하겠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1.03.21 16:17

      찰학 같은 게 있을 리 없습니다요.
      석기시대 그 이전부터 해왔듯이
      본능적으로 농삿일 합니다.
      아, 때론 명상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물론 몸은 좀 고되고요,
      어떤 땐 사서 고생한다 싶습니다.
      특히 저는 3년 4년 전에 수확한 고추도 마른 채로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원하는 이에게 나누기도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칩니다.

      교장선생님 재미 없으실 농사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습니다.

    • 파란편지2021.03.21 23:23 신고

      아니요, 사실은 심각한 수준의 관심이 있어서요.
      하루이틀에 되는 건 아니겠지만 조용히(떠들지 말고) 한 번 시작해볼까 싶어서요.

      숲지기님 옆집에 살면 좋겠는데...

    • 숲지기2021.03.23 09:39

      적극 권장 드립니다.
      보시는 저 위의 많은 싹들이 학생들이라 비유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비유가 가당치 않습니다,
      저는 교단에서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굳이 섰다고 가정한다면,
      저 어린 초록 싹들이 눈 초롱초롱한 학생 같지 않을까요?
      그것도 말을 아주 잘 듣는 학생들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유가 좀 과합니다.
      여튼,교장 선생님 지성의 공백을 채워 드릴 것이 고요, 마음과 몸의 건강은 덤으로 얻습니다.

      조그만 상자에라도 우선 씨를 뿌려 보십시오.

    • 파란편지2021.03.23 10:47 신고

      학생이라고요!
      뭔가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만나보고 싶고요!

    • 숲지기2021.03.24 21:07

      교장선생님께 단어 '학생'에 어떤 비중을 두실지 상상합니다.
      일단 뭐든 한번 심어 보십시오.


  • screetch2021.03.25 15:13 신고

    숲지기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편으로 보내주셨던 깻잎 씨를 저도 집에서 위의 사진과 같이 심었어요.
    지금은 벌써 많이 싹이 올라와서 본잎 두 장씩 난 상태에요. 씨앗이 오래되지 않은 것들이라 그런지 발아도 잘 되고 쑥쑥 잘 자라네요.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주신 씨앗을 다 심은 것은 아니고 절반 정도는 마당 흙에 바로 뿌리려고 남겨 놨어요. 북독일은 Eisheiligen이라고 5월 초에 서리가 꼭 한 번은 내리거든요. 그때 넘기고 나서 5월 중순쯤에 마당에 심으려고 해요.

    저도 깻잎 말고도 그동안 야곰야곰 모아둔 고추씨앗 (코로나 터지기 전에 인도,태국, 남아공, 그리스,프랑스 등을 다닐 때 마다 씨를 모았어요) , 토마토 (Grünes Zebra und Andenhorn) , Chico (인도 Goa에서 가져온 열매인데, 생긴건 감자 같이 생겼고 맛은 Gewürzkuchen 맛이에요!완전 신기해요) 도 옆 칸에 조심히 심었답니다.

    자주 이곳에 놀러와서 숲지기님의 농사 노하우를 배워 갈께요.

    늘 좋은 사진과 따뜻한 글 잘 읽고 있어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21.03.25 22:59

      부지런하시네요,
      벌써 깻잎을 그만큼 키우셨군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마당 있는 게 선물 같아요.
      하긴 그래도 오늘은 좀 고됩니다.
      벌써 잡초도 나고요,
      작년 가을 정리를 대충했더니
      잡동사니와 잡초가 함께 어우러져 난리도 아닙니다.

      인도의 뭄바이라고 하는 도시,
      봄베이였을 적에 여러 번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고아가 멀지 않죠.
      지금은 매우 아름답게 꾸몄다고 들었습니다.
      귀한 씨앗들을 모으셨네요.
      잘 심고 가꾸셔서 건강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는 그냥 소통의 수단입니다.
      이거라도 없으면 향수병이 깊어질 것 같아서요.

      [비밀댓글]

  • Chris2021.12.31 04:14 신고

    나이들수록 사는 재미가 없어집니다.
    어느 전문가의 말씀 중,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다섯가지 분야 중,
    '기르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기억 납니다.
    이미 거의 다 길러진 자신에 대한 보상 심리일까요?

    답글
    • 숲지기2021.12.31 16:15

      '기르기'의 즐거움은 댓가로 얻은
      손의 급노화입니다.
      텃밭 농사 몇년 동안 손이 너무나 망가졌습니다.
      밭의 흙을 고르고, 위의 사진처럼 싹을 내서 농사하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겠지요.

      이미 어른이 된 저에 대해
      농부의 손을 보상해왔습니다.
      말이 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아요 ㅠ



    • Chris2021.12.31 16:31 신고

      거칠어진 손은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누가 제 손을 잡고 참 곱네...하면
      속으로 좀 미안해집니다.
      상대도 별로 제 손을 존경하지 않는것 같구요. ㅋ

    • 숲지기2021.12.31 22:42

      손이 곱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좋습니다.
      험한 손이 되고 보니 확연합니다.
      큰 농사도 아니어서
      '존경'이라는 단어완 어울리지 않습니다 ㅠㅠ
      어서 여름이 와서
      거친 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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