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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의 위로법 본문
숲에 들자
멀쩡하던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렸다.
그리고는 오롯이 나만 걷도록
안개로 가려 주었다.
사람이 감당할 영역이 아닌가 싶은 슬픔 수위에
숲으로 드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 게 나는 없다.
숲은 길을 내어주었다.
돌길은 야단을 치듯 험하게 이어지지만
이내 촉촉히 젖더니 아래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치 꾹 참았다가 훔쳐내는 눈물처럼.
돌길에 호되게 넘어뜨렸다.
나의 어리석음을 숲도 질책하려 했으리라.
핸드폰 투명판을 깨뜨리고 오른쪽 무릎이 깨졌다.
깨진 무릎 덕분에라도
펑퍼짐 앉아서
한번 싫컷 울어보라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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