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지난 주말, 동네 성을 산책하다가 .....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지난 주말, 동네 성을 산책하다가 .....

숲 지기 2017. 2. 22. 07:33

 

 

지난 주말 잠시 햇살이 나왔길래 서둘러 나갔습니다.

봄맞이나 해볼까?  

성의 뜰안에서 뱅글뱅글 돌아볼까? 

 

 

 

 

바로크양식의 성이지요.

중앙에 우뚝 솟은 성의 지붕을 보시나요? 

지붕 바로 아래에 사람들이 개미만한 크기로 서있습니다. 

높은 곳에 오른 그들은 아주 먼 곳까지 볼 수 있을 겁니다.

 

잔디를 가르며 일직선으로 뻗은 길은 도자기벽돌을 구워서 깔아 놓은 것입니다.

독일의 근/현대 도자기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마욜리카까지 이어지지요.

물론 저 도자기벽돌들은 모두 마욜리카에서 구운 것들입니다. 

 

 

 

 

 

 

 

 

 

 

 

 

세사람이 산책 중입니다. 잠시 상상해 봅니다 특히 센드위치처럼 끼어서 콩콩 뛰며 걷던 꼬마소녀의 표정을 말입니다.

 

 

 

 

 

 

 

 

아버님께서 나무에 대해 교육중이신 듯 합니다. 

군기가 팍 든 쌍둥이 아들들은 꼼짝을 않고 듣고 있습니다.

제가 저 옆을 천천히 걸어서 지나갔는데 끝까지 저러고 있더군요.

억양이 쿵쿵 울리는 러시아어? 폴란드어? 여튼 무식한 저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숲의 분위기를 꽉 잡으셨습니다. 막강한 아버님 ㅎㅎ

 

 

 

 

 

 

 

 

 

 

 

 

 

 

 

 

 

 

 

성의 미술관 지붕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앞에 물웅덩이에도 반사된 저 푸른 나무는 맘무드입니다.

 

 

 

 

 

눈송이꽃이 폈던데 너무 어두워서 사진상태가 심히 안 좋습니다. 

 

 

 

  • 푸른하늘2017.02.22 00:47 신고

    숲지기님 사는곳은 봄기운이 일찍 느껴 집니다.
    파란잔디도,피고 있는 흰꽃도,,작은 팬지꽃도
    사람들의 밝은 자켓 색상도
    그리고 무엇보다 산책하는 사람들 속에 장감도 안끼고 있는
    쌍둥이 두 소년과 군인같은 아버지입니다.
    장갑같은 것은 필요없는 날씨겠지요.
    한국에 제 친할아버지 같으신 분이 아직도 이세상에 있다는 거네요.
    '나무에 낙서하지마라'고 말씀하시는것 같습니다.
    아버지 손기락이 있는 곳에 빨간색으로 칠해 놓은 곳이 보입니다.
    저렇게 자란 두소년이 잘자라 주기만을 바래봅니다.
    오늘은 독일의 봄소식과 동시에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7.02.22 01:34

      푸른하늘님네 친할아버님이 어떤 분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ㅎㅎㅎ
      몹시 근엄하신 분이셨나 봅니다.
      독일인들은 자식들을 조용조용히 교육하는데 저분은 아주 우렁찼습니다. 말을 이해못한 저도 옆에서 주눅이 들 만큼요.
      보기가 좋던걸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일장 연설을 하는 저 분이나, 똘망똘망해서 듣고 있던 쌍둥이들이나 말이죠.

      때가 된 듯 하여 저는 고추와 토마토씨앗을 묘판에 뿌렸는데 싹이 나오고요,
      평소엔 참 튼튼한 저는 며칠째 비실비실 몸살기운에 휘청거립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봄앓이를 하기때문입니다.
      엄마가 끓여주시는 콩나물국이 특효인데, 숙주콩나물을 내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건강하십시오 푸른하늘님


  • 엘란 스나이퍼2017.02.22 04:54 신고

    눈송이 꽃 예쁘네요....^^
    안녕하세요....^^
    이곳 김포는 눈이 오고 있네요 ~ ~
    안운하시고 건강유의 하시며 ~ ~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답글
    • 숲지기2017.02.22 19:18

      날이 저물어 갈 때 찍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긴 다시 날이 저물었네요,
      엘란 스나이퍼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Helen of Troy2017.02.27 08:39 신고

    Black Forest에서도 서서히 봄이 찾아 오고 있군요.
    푸른 잔디와 소나무는 계절에 상관없이 여전히 푸르네요.
    울 동네는 아직 여전히 동장군에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이 동토의 숲에도 곧 봄이 찾아오겠지요.

    답글
    • 숲지기2017.02.28 16:24

      헬렌님네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하겠군요.
      다행히 저흰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안 내려서 치우는 일이 덜 성가셨고,
      Black Forest 즉 흑림 전체에도 깊은 골짜기를 제외하곤 벌써 거의 녹고 있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기다려 보세요, 머잖아 봄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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