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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본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김광섭 중
시는 별과 나, 모두 사라지는 것으로 맺는데
밝음 속으로 가는 별 대신 나는 다만 어둠으로 소멸한다.
빛이 아닌 어둠일까 항의하고 싶지만,
그것은 시인의 영역.
어떤 것을 바라볼 때, 그 대상 또한 나를 주시할 확률은 낮다.
그럼에도 그런 일이 일어 난다면 기적이라 하자.
밤 하늘의 별을 올려 보는데
그 별이
우주의 작은 별인 지구, 그 지구에서도 유럽 귀퉁이 꺼먼 숲 언저리에서
숨은 듯 올려다 보는 나를 바라볼 확률은 제로이다.
한번은 만났었다 여기거나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장담컨대 이 우주 어디에서도 조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치 얼굴을 맞댄 듯
한번 격하게 안아 보기라도 한 듯
아는 척 해보는 것은
깊숙이 숨긴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 아닐까.
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그 근처 크라이히가우 시골길.
지난 한 주는 새벽마다 차의 유리창에 낀 얼음을 긁었고,
손가락 언 마디를 녹이며 동 트는 쪽으로 운전할 때의 풍경이다.
마을이 깨어나고 길이 손발을 뻗어 기지개를 켠다.
고요하나 매우 사적인 희열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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