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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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뱅씨 뱅크시,도덕 예술 범죄의 경계를 넘나들다

숲 지기 2024. 3. 23. 00:51

그래피티작가 뱅씨의 새 벽화가 런던 빈민가에 나타났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르며 

뉴욕에서는 지명수배까지 내려진 작가 뱅씨, 우리나라에선 뱅크씨 독일에선 방씨, Banksy,

이 이름이 실명일 리가 없는 그의 새 작품은

덩그렇게 전지된 나뭇가지 뒤에 그려진 초록색 벽이다.

 

 

빈 가지 나무 뒷편에 초록 페인트 줄을 죽죽 그어 벽면을 채웠고, 소녀가 분무기를 든 왼쪽 아래 그림은 스탠실기법.

 

 

 

 

원래 이런 휑한 가지의 풍경이었다고 뱅씨가 알렸다.

 

 

온라인에 올라온 것을 내 핸드폰으로 찍었다.

 

 

그래피티로 웅변을 하듯, 뱅씨의 그림엔 거의 매번 확연한 메세지가 있어왔다. 

그에 비해 이번 초록 나뭇잎이 연상되는 그림은 다소 애매하다.

내가 생각하는 애매한 이유는

지금이 겨울에 드는 계절, 나뭇잎이 떨어질 때도 아니고 

굳이 초록으로 뒷배경을 그리지 않아도 빈 가지마다 저절로 잎이 생길 터인데.....

이걸 '자연보호' 메세지로 발표한 걸까?

 

영국에선 물론이고 세계의 뱅씨 애호가들이 저 그림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뱅씨의 명성만큼이나 주목을 받고 있다.

내가 심히 걱정하는 것은

행여라도 뱅씨 작품 감상을 위해 앞에 빈가지 나무를 어떻게 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풍선을 든 소녀'가 경매직후 작가에 의해 반쯤 분쇄되었다.

 

겸사겸사 뱅씨에 대해 좀 써보자.

도덕,예술,범죄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썼지만 하나 더 부자라는 뜻의 '부'라는 단어도 덧붙이고 싶다.

그는 거리 그래피티 작가 중엔 가장 비싸고 유명세를 몰고 다니는 작가이다.

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풍선과 소녀'에 얽힌 일화는 거의 세기적이다.

소더비 예술품 경매에까지 오르고 거액의 낙찰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낙찰 직후 진행된 의도된 작품분쇄는 너무도 유명하다.

비밀리에 작가는 작품의 반 잘려나가도록 장치해 두고, 낙찰 직후 버튼을 눌러 실시했던 것.

'007 영화를 보는 듯'했다는 것이 당시 이 사건의 다수 감상평이었다. 

 

반쯤 잘려나갔으므로 적잖은 주목을 받았던 '풍선과 소녀'는 반쯤 분쇄된 후 

'사랑은 쓰레기통에'로 작품명이 수정되었다.

3년 뒤인 2021년에 다시 경매에 나왔던 '사랑은...'은  첫 낙찰가 110만 파운드보다 14배 높은 1,600만 파운드( 1,889만 유로에 수수료를 더한 금액인 1,600만 파운드 )  재낙찰되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600만 파운드를 몇 배 웃도는 가격이었고

그림이 재낙찰될 때 복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기자는 쓰고 있다.

왜 안그렇겠는가, 분쇄기로 반 잘려나간 그림이 황금알이 되었는데 말이다.

돈 얘기만 쓴 것 같아 좀 미안한데, 

뱅씨가 스스로 밝힌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s)"는 

"자유와 평화에 대한 영원한 꿈의 상징인 예술 작품이다. 우리는 현실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우리의 희망과 꿈,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다. (2014년 3월 시리아 내전 3주년을 맞아 뱅씨는 스스로 템플릿을 수정)" 는 의미를 담으려 했단다.

 

 

 

 

뱅씨 그림 하나만 더,

침략국의 폭격으로 산산이 허물어진 한 벽면에 

어린 꼬마가 유도 유단자를 넘어뜨려 제압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신출귀몰한 거리의 화가 뱅씨의 흔적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당찬 아이의 공격에 오지게 넘어진 이가 푸틴이란다.

그림에서 무엇보다 통쾌한 것은

넘어진 푸틴의 양쪽 손가락들,

꼬마의 제압에 항복할 뿐만 아니라 발발 떠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응원하는 뱅씨의 뜻에 대답하듯 

우크라이나 측에선 이 그림으로 우표까지 만들었다.

 

 

 

 

한때 세계 유도인의 자랑이었던 검은띠 푸틴 

 

 

이 아이는 자라서 전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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