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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친구에게 말 걸듯 (茶) 본문
오래 마음에 둔 친구에게 말 걸듯
다기를 들였다.
이름도 국적도 따지지 않고
이거다! 싶은 것을 온라인으로 주문했었다.
시음회는 볕이 환한 시월의 오늘,
초대는 딱 한 사람 나였지만
숲이 병풍되고
바람이 다향을 거들었다.
아직은 낯이 선 다구의 이름을 써 주었다.
그런데 수구의 손잡이가 .....
주문을 하고 우송하는 중에 부러졌을 터였다.
손잡이뼈가 조각조각 난 그 심정
알고 말고.
언젠가 생일선물로 받은 인도산 블랙티,
우려낸 맛에 대해 뭐라 하기엔
차를 대한 내 혀가 미숙하다.
친구 C와 차 전문집에서 차 몇 주전자 우려 마시고 헤롱헤롱....
적어도 이틀 밤을 뜬 눈으로 새웠었다.
그때부터였다 차 마시는 일을 술만큼 절제해 왔던 것이.
말 나온 김에, 친구 C는 뭘 하고 있을까....
데모대 앞장서서 사과탄 맞은 정의로운 그녀를
데모대 근처도 안 간 겁쟁이인 내가 여러 날 숨겨주었지.
'다도茶道' 라는 귀한 어휘가 우리말에 있다.
차 마시는 예절, 차 마시는 일로써 길을 깨우친다는 말이렷다.
한복 자태가 고우셨고 다례? 어쩌고 하는 압구정동의 어르신,
일 때문에 들렀다가 얻어마신 직지사 주지스님의 차맛.
그간 잊고 지내던
스물 너댓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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