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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이 여름의 절정을, 마냥 따라만 하는 아침시간 본문
아 볕이다!
이른 아침 여름볕이 비스듬히 들어올 땐
'아, 이 은총을 어쩌지?" 싶어서
마냥 그 곳에 우두커니 서 있게 된다.
(사실은 너무 좋아서 우물쭈물...)
식물들이 볕 아래 벙긋벙긋 웃는 모습,
나도 그들 닮은 얼굴로 핸드폰 사진을 찍는 중.
오늘은 특히 2주 휴가의 첫날,
책장을 스치다가 움베르또의 '장미이름으로'가 눈에 띄어 꺼냈다.
별써 몇 년째 첫부분만 적어도 서너 번 반복하였지만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았던 책.
여름볕이 좋아
커피 홀짝이며 사진 몇장 담다 보니
배가 고파, 아침을 급히 차렸다.
아보카도를 얹은 곡밀호박씨빵
고목나무가 여름볕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아침식사와 함께 신문을 다 읽고
'장미이름으로' 또한 조금 읽고
커피도 두잔 더 내려서 마셨다.
이런 평범한 일상이지만 오늘은 여름의 제일 꼭대기,
그 절정을 흉내내는 중이다.
오늘 만큼은 아주 게으르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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