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바질리쿰
- 독일흑림
- Schwarzwald
- 카셀
- 흑림
- 텃밭
- 감농사
- 프로이덴슈타트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흑림의 샘
- 코바늘뜨기
- 익모초
- 흑림의 여뀌
- 흑림의 봄
- 꿀풀
- 뽕나무
- 바질소금
- 루에슈타인
- 헤세
- 뭄멜제
- 잔설
- 싸락눈
- 힐데가드 폰 빙엔
- 흑림의 겨울
- 독일 주말농장
- 마늘풀
- 독일 흑림
- 흑림의 성탄
- 우중흑림
- 흑림의 코스모스
Archives
- Today
- Total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절친과 봄꽃 산책 본문

숲에서 푸른 꽃 벌판을 만날 때마다 친구 이네스는
"아, 저기 봐, 푸른 카펫(Blaue Teppich)! " 이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가까이서 보면 그리 촘촘하지 않지만
원거리에선 연푸른 카펫이 고목 밑둥치들에 펼쳐져 있다.

서로 너무 바쁜 우리는
목련이 피는 봄 산책을 연례 행사처럼 하기로 했고,
지난 연말부터 날짜를 조정하여 지난 주말 드디어 만났더랬다.

이제 막 문을 연 봄, 그 속에 있어도 봄이 그립듯,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도 친구가 그리운 날.

작은 크로쿠스, 그보다 더 작은 푸른 별꽃잎이 피어나는 그 사이사이를 누비며
우리는 무슨 이야기든 하며 쏘다녔다.

목련을 보러 갔더니
글쎄,
단 한 송이도 꽃잎을 열지 않았다.
여전히 밤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목련이 생각엔 아직 때가 아니라는 거지.



노란 산수유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꽃밭에서 고목들끼리 그림자밟기 놀이 중......

푸른 별꽃들에 다가갔지만
그들을 밟지 않으려 무진장 애썼던 우리
그래서 걸음이 참 웃겼던 우리,
그마저도 서로에게 기쁨이되었던 순간들이었다.

'흑림살이 > 수처작주隨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백 (19) | 2024.09.17 |
---|---|
이 여름의 절정을, 마냥 따라만 하는 아침시간 (17) | 2024.08.11 |
주말 등산 흑림(블랙포러스트)의 밧 헤렌알프 (12) | 2024.08.07 |
한여름 밤이 시작 되기 바로 직전 가든 풍경 (14) | 2024.07.20 |
딱따구리, 하루 1만 2천번 망치질의 외로운 노동자 (10) | 202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