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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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고목 사이로 푸른 주단을 깔았어요

숲 지기 2017. 3. 18. 06:04

 

 

 

 

 

꽃이 없어도 봄이 봄 다울까요?

가끔 생각을 합니다. 꽃은 우리에게 형용사 같고 감탄사 같은 것이라고요. 

그때그때 처한 상황을 더 극적이게 묘사를 한다고요.

이를테면 기쁜 순간을 꽃이 곁에 있어서 더 기쁘게 해주고,

슬픈 순간에도 꽃은 슬픔을 더 승화시켜주지요.

 

 

 

 

 

 

 

 

 

성의 뜰에 푸른 잔디꽃이 만발했습니다.

이름이 참 많습니다. 

'눈속의 찬란함(Schneestolz)' ,'별히아신스(Sternhyazinthen)'라고 하고  원래 고향인 크레타 섬으로부터 여기까지 이주를 해 왔습니다.

하나씩 보면 그저 애잔한 아주 작은 꽃이지만 무리를 지어 피면 푸른빛으로 깔린 아주 근사한 카펫처럼 보입니다.

 

 

 

 

 

 

 

 

 

 

숲에서 처음 봄을 알리는 

 

 

 

 

 

 

 

크로쿠스 무리들도 만발했네요,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빙~ 둘러서 걸었습니다.

 

 

 

 

 

 

 

 

 

 

 

별 규칙 없이 아무 곳에서나 꽃잎을 열고 봄을 알리고 있지요.

 

 

 

 

 

 

  • 푸른하늘2017.03.18 00:33 신고

    정말 누구신지 누가 그렇게 심게 하셨는지 살림부 장관 정도 되시는 분께서
    독일 숲밑에 보라색 계통의 잔꽃들을 심게 했나 봅니다.
    간판 사진에서도 연두색 나뭇잎 밑으로 연보라색 꽃이 무슨 꽃인지 궁금했었지요.
    다른 꽃인 줄로 알아요.아마도 초록색과 보라색은 서로 어울리는 꽃인가 봅니다.

    한국에서도 소나무밑에 맥문동을 심어서 맥문동 꽃이 핀후에 초록색과 보라색이
    참 어울리더라고요.블친들이 올린 사진으로 보았어요.
    저 보라색 별히야신스 저 꽃이 미국에도 많이 있어요.
    저렇게 많이 심으니까 정말 보라색 카페트 같네요.

    아름다움을 보시는 숲지기님께서 이 봄날에 사진을 담으셔서
    저도 덩달아 아름다운 숲을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크로커스꽃도 흰색과 보라색만 심었군요.
    숲밑 잔디밭이 흰색과 보라색 카페트처럼 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7.03.18 16:22

      푸른하늘님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시라, 보시는 게 예사롭지 않으세요.
      대문 사진의 보라색과 이 글 속에 깔린 푸른 꽃들은 같은 것입니다.
      빛과 사진기, 사진찍는 사람이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색상도 보라색에서 청색으로 되는 것 같습니다.
      고목의 나뭇잎은 며칠 기다리면 저렇게 연녹색이 나오지 싶고요, 안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번 사진을 보고 확연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해가 비치는 곳보다 그늘의 꽃들이 더 푸르다고요.
      물론 다 아는 사실이고 저만 모르던 거였습니다요 ㅎㅎ

  • 노루2017.03.18 15:10 신고

    일부러 빙~ 둘러 걸어주신 덕에
    제 마음 뜰에도 쿠리쿠스 '감탄사'가 만발하네요. ㅎ
    '눈 속의 찬란함,' 꽃 이름이 참 이쁩니다.

    답글
    • 숲지기2017.03.18 16:27

      '눈속의 찬란함'은 즉석에서 번역이름을 지어본 것입니다.
      미국이름은 Glory of the snow 입니다. 독일의 뜻과 비슷하지요? ㅎ
      아주아주 이른 봄에 잠깐만 피기 때문에 때를 놓치기 일쑤인데,
      올핸 용케도 만났습니다.

  • 엘란 스나이퍼2017.03.24 05:08 신고

    휴일과 이어지는 ~ ~
    즐거운 불금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유의 하시며~ ~
    즐거운 시간 행복하게 보내세요....^^

    답글
    • 숲지기2017.03.24 23:36

      그렇군요,
      엘란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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