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풀 한포기일지라도 감히 내 것이라 말 하지 않겠습니다. 본문

촌부일기/한포기생명

풀 한포기일지라도 감히 내 것이라 말 하지 않겠습니다.

숲 지기 2016. 12. 18. 05:20

 

 

 

"풀 한포기일지라도 감히 내 것이라 말 하지 않겠습니다."

 

 

첫눈이 내리고 그 후 몇번 더 내렸던 눈이 녹았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스락거리며 마당을 몰려다니던 낙엽도 

눈의 무게때문에 눌리고 또 젖었군요.

네,,,, 가을청소가 미비했지요.

사실 낙엽이 좀 많이 떨어져야지요.  

그냥 마당의 주차장과 길섶만 반듯하게 쓸고, 잔디밭이나 꽃밭엔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썪어 거름이 될 때까지 둡니다. 

 

가만 보니 그 사이 무엇인가 눈에 띕니다. 

낙엽들을 이불삼아 잎을 피운 풀들이군요.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바들바들 떠는 저에 비해 저 초록의 생명들은 참 꿋꿋합니다.

눈 속에서도 주눅이 전혀 들지 않았던 모습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다시 눈이라도 내리면 

저 풀들은 죽은 듯 몇 개월을 눈 속에서 지내야 할테니까요. 

지난 10월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곤 했었는데, 

12월 중순인 지금까지 신기하리만치 싱싱한 잎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결이 무엇일까요? 

 

 

 

 

박하향이 진한 스피아민트, 이곳에서는 '미국박하'라고 합니다. 

 

 

 

 

 

 

 

보기에는 돗(돈)나물, 맞겠지요?

 

 

 

 

 

 

 

 

쑥, 인진쑥이 아닌 인스부루크에서 가져왔지요. 낙엽이불을 아주 단단히 덮고 있죠.

 

 

 

 

 

 

민들레는 아니고,,, 쓴냉이 종류입니다. 

 

 

 

 

 

 

베어무트(Wermut), 쓸개와 간에 좋은 약초입니다.

 

 

 

 

 

 

튀미안(Tymian)의 한 종류이지만 약효는 없습니다. 그래서 꽃만 보는 식물이지요. 

 

 

 

 

 

 

쐬기풀(Brennessel), 얌전해 보이지만 스치기만 하여도 피부가 쓰리고 부풀어 오릅니다. 혈액순환을 책임지는 식물입니다. 

 

 

 

 

 

 

독일부추, 보라색 꽃이 피고 마늘냄새가 나지요. 

 

 

 

 

 

 

별꽃입니다. 앙증맞은 별꽃을 피우지요. 

 

 

 

 

 

 

 

 

 향이 좋은 살바이(Salbei)군요. 목에 감기 기운이 느껴지면 곧장 차를 끓여 마시지요. 

 

 

 

 

 

 

 

달맞이꽃입니다. 

 

 

 

 

 

 

민들레입니다. 

 

 

 

 

 

핌페르넬레(Pimpernelle) , 제가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튀미안(Tymian), 저의 목건강을 지켜주는 식물이고요.

 

 

 

 

 

산딸기도 돌벽에 붙어서 막강한 생명력을 자랑하지요. 

 

 

 

 

 

 

 

전통적인 박하군요. 

 

 

 

 

 

넙적질경이입니다. 

 

 

 

 

 

구분이 아리까리하지만, 달맞이꽃 1년생 새싹들입니다. 

 

 

 

 

 

 

골드네셀(Goldnessel)이지요. 본래 참나물밭인데 어찌된 일인지 참나물은 한포기도 안 보이고요.

 

 

 

 

 

로즈마리이지요. 감자요리에 자주 뜯어 넣고요

 

 

 

 

아, 바위틈에 자라는 붉은 잎의 저 풀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다시 별꽃 몇 줄기

 

 

 

 

"나를 잊지 말아요(vergissmeinnicht)" , 봄이 오면 자주색 깜찍한 꽃을 피울 겁니다. 

 

 

 

 

 

 

 

라벤델은 라벤델인데,,,, 

 

 

 

 

 

마당의 돌담전경, 돌 사이에 낀 풀이며 이끼며,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 푸른하늘2016.12.17 22:56 신고

    식물이름 공부하느라 초집중 했었습니다,숲지기 선생님.
    부추나무잎은 비슷한데 보라색꽃이 피는군요.
    냉이잎은 제가 알던 냉이와 비슷하고요.
    저도 집에 비슷한게 더러 있지만 이곳보다 숲지기님 사시는곳이 더 따뜻한가 봅니다.
    아직도 초록잎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저는 이제 부엌에 내려가야 할것 같아요.점심겸 저녁으로 김밥을 싸려고요.
    좋은 토요일 보내셔요.숲지기님.

    답글
    • 숲지기2016.12.17 23:59

      어머나, 저도 지금 김밥을 쌀 예정이랍니다.내일 송년파티가 있고 우린 거의 채식주의자들이랍니다.

      볶은 우엉과 느타리버섯 오이 당근 빨간파프리카 등을 넣어서 싸는 야채김밥과
      두부를 데쳐서 사이사이 토마토를 넣은 다음 겨울채소소스를 끼얹는 것도 가져 갑니다. 모차렐라 대신 두부를 넣는 것인데 맛있을지 모르겠어요.

      푸른하늘님도 건강하고 화목한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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