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봄나물로 봄을 낚기, 흑림에도 있을 건 다 있어요 본문

촌부일기/텃밭이야기

봄나물로 봄을 낚기, 흑림에도 있을 건 다 있어요

숲 지기 2017. 3. 27. 08:15

 

 

 

 

일전에 달래를, 달래라고 추정이 되는 나물을 제 텃밭 잔디밭에서 만났습니다.

지금껏 본 적이 없어서

그저 전설의 풀로만 여겨왔던 달래였었지요.

 

봄볕이 화창했던 며칠 전, 잔디밭에 뭉개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어디서 알 법도 한 한포기 풀이 눈에 들어 온 거예요..

그렇죠, 어쩌면 알 법도 한 느낌의 뾰족한 잎과 둥근 뿌리, 

무엇보다도 진한 향이 예사롭지 않은 풀이었습니다.

 

 

 

 

 

 

 

 

 

분명 달래일거야, 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날 하루는 꽤나 흥분했었지 싶습니다.

저녁이 되어 때마침 한국의 지인에게 메일을 쓰는 중에 

달래와 만난 이야기도 끼워 넣으면서 울컥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문도 모르는 그분께 미안해집니다.

참나, 달래가 뭐라고 말이지요.

 

 

 

 

 

 

 

 

달래를 포함한 제 텃밭의 봄야채를 나열했습니다.

잊고 넣지 못한 것도 있는데, 

곰파와 에스트라곤, 그 외에 뭐가 더 있더라???

암튼 제 텃밭의 봄나물 가족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무지하게 쓴 익모초, 얘는 셀러드에 넣으면 안됩니다. 이유는 너무 쓰니까요.독일에서는 심장과 혈관을 튼튼히 하는 약제로 씁니다.

 

 

 

 

 

쑥, 이맘때의 쑥은 차로 끓여 먹습니다. 요리 소재는 아직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달래입니다. 저를 달래줄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이...ㅎ 생각보다 향이 진해서 한꺼번에 두세뿌리 이상은 못 먹을 것 같아요.

 

 

 

 

 

 

 

미나리입니다. 줄기 아랫부분이 보라색인 줄 처음 알았답니다.저는 셀러드로 먹습니다, 식초와 올리브유를 꼭 넣습니다.

 

 

 

 

 

 

부추예요. 해를 그듭할수록 잎이 굵어집니다. 기특합니다. 마늘향이 진짜 강해서 주말에만 먹습니다.

 

 

 

 

 

 

 

 

 

로마네스코(Romanesko) 이파립니다. 씹으면 단맛이 나고, 푸성귀에 든 엽록소 특유의 맛이랄까요, 브로콜리와 사촌쯤 되는 야채이고요, 건강맛입니다.

 

 

 

 

 

 

 

 

세파, 가는 파입니다. 셀러드 소스에 넣지요. 

 

 

 

 

 

 

 

팍 초이(Pak Choi)입니다. 우리나라 이름이 뭐더라??

 

 

 

 

 

 

 

그린콜(Gruenkohl), 우리나라이름을 또 까먹었습니다  에휴 건망증이~ㅎㅎ

 

 

 

 

 

 

 

  • Helen of Troy2017.03.27 10:15 신고

    정말 다양한 채소가 다 있네요.
    저도 요즘에 입맛이 없던 차에
    고마에 시금치 나물과
    watercress 상추절이를 주말에 해 먹었더니
    기운이 돋는 듯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7.03.27 22:18

      물냉이가 맞지요 헬렌님?
      고마는, 고구마로 읽습니다 ㅎㅎ 시골태생이 맞지만 엉뚱한 시골이어서
      고급스런 사투리는 또 모릅니다..

  • snooker2017.03.27 21:06 신고

    우짜모 요로코롬 정갈허게 다듬어 놓으셨나유!
    달래 맞네여.
    지두 어제 산책길에 달래 잔뜩 발견했는데, 안 뜯어 왔지라.
    거그가 그니깐두루 자연보호구역이라서리...

    우리 마당 한 구석에도 달래가 있는데 아직 안 보이네요.
    꽃밭에선 마늘 냄새 나는 외옆 식물이 잔뜩 나오는데,
    식물도감 찾아 보니 무릇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의 한 종류죠. 맛있는데...

    답글
    • 숲지기2017.03.27 22:24

      거그사 그니깐두루 ㅋㅋ
      바이안에서는 달래 뜯으면 혼나남유?
      흑림에서는 열쇄꽃, 할미꽃,이끼 등등을 채취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흑림으로 이사오세유 ㅎㅎ

      무릇? 무릇이 우엇이지요?
      꽃무릇이라고, 선배 한분이 이뿌게 시를 쓰셨던 적이 있습니다.
      무릇이 오신채에 속하면 맵거나 알캉하거나 야리꾸리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먹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요 ㅎㅎ

  • snooker2017.03.27 21:08 신고

    미나리는 서식지에 따라 밑둥 색깔이 다르다고 해요.
    참나물도 마찬가지고...
    느낌에, 추운데서는 빨개지는 게 아닌가 하는............

    답글
    • 숲지기2017.03.27 22:26

      아 그렇군요.
      흑림에 와서 표준어만 쓰는 저처럼요 ㅋ

      그런데 추운데서 빨개지는 게 뭐가 있지요 ?
      야한얘기는 절대 안 하실 듯한 슈누커님 ㅋ

  • 노루2017.03.27 22:14 신고

    달래는 지금 사진 보니 어디서 '달래'라고 들으면서 먹었던 것
    같네요. 냉이는 아직도 어떤 건지 모르겠고요. 뒤뜰 잔디에
    부추처럼 보이는 게 있으면 곡괭이로 파내곤 하는데, 그게 달래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요. 비슷해 보여서요. 익모초나 쑥도 그냥
    풀과 구별을 못할 것 같고요. 나물 캐본 적이 없어서요. ㅎ
    유심히 보면서 먹은 적도 없고요. ㅎ

    숲지기님은 대단하세요. ㅎ

    답글
    • 숲지기2017.03.27 22:34

      맛은 아주 매캐했습니다요.
      동요나 동시에서 익히 알던 그 달래를 만나고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흑림은 워낙 사람이 귀한 곳인지라, 들풀을 사람인양 대해온 것 같아요.

      익모초나 쑥은 저의 백모께서 귀히 여기시던 약초입니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게 그런 것이었지요.
      냉이와도 아직 인사를 나누지 않으셨으니 노루님께서는 도시에서 태어나신 게 틀림없으신가 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ㅎㅎ

    • 노루2017.03.28 05:28 신고

      어려서는, 피난 간, 부산 산동네에 살면서 친구들이랑
      논밭에서 개구리, 메뚜기도 잡아 구어 먹고 산에서 칡
      뿌리도 캐어 먹고 했지만 나물을 유심히 본 적은 기억에
      없어요. 특히 무덤 주위에 할미꽃이 많았던 것 같고요.

    • 숲지기2017.03.30 01:08

      어머나,,, 피난이야기는 참 아련합니다.
      저는 한참 후에 태어났고, 한국내전에서 최후의 보루로 남았던 지역이 고향이므로
      사실 집안 어른들로부터는 전쟁이야기를 많이 듣진 못했습니다.
      피난 갔다는 분도 안 계셨고요.
      워낙 골짜기라서 내전도 비켜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을 지금도 기억하시나요

      메뚜기 개구리 칡의 맛을 지금도 기억하시나요 노루님?
      언제 한번 묘사해 주십시오.

  • 이쁜준서2017.03.28 13:56 신고

    친구가 유럽 여해을 하면서 그곳의 야생화들을 찍어 왔더라구요.
    어쩜 여기 풀꽃들과 흡사해서 비슷한 기후에서는 비슷한 풀들이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여기서는 달래를 이젠 들에서 캘 곳이 별반 없어서 스티로폼 상자 같은 곳에
    길러서 시장으로 나옵니다. 달래 향이 별로 없습니다. 달래 향이 강하다 하셨지요?
    여기도 등산가서 보이는 달래 캐 오면 달래향이 강하기는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7.03.30 01:03

      네 맞습니다. 달래향이 너무 강해서 서너뿌리를 한꺼 번에 먹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저는 맛만 보고 저 달래뭉치를 냉장고에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흑림엔 나물이 저기 보신 것들 외에도 함 흔한데, 아쉽습니다.
      상자에서 기른 나물도 파는군요.
      이쁜준서님, 저랑 나물장사 동업하실래요? 흑림엔 들나물이 끝도 없이 많답니다 ㅎㅎ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