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토마토와 고추 싹들의 수난기, 추위를 피해 왔어요 본문

촌부일기/텃밭이야기

토마토와 고추 싹들의 수난기, 추위를 피해 왔어요

숲 지기 2017. 4. 28. 07:14

 

 

 

 

때 아닌 강추위를 피해 어린 싹들의 수난이 말이 아닙니다.

요즘 흑림날씨는 하루 건너씩 눈이 내리는 셈이라서

봄인 줄 알고 싹을 내던 식물들이 많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종류는 역시 잡초들이고

일부러 키우는 계절농작물들은 

이런 날씨에 살아남지 못합니다.

 

 

 

 

 

 

 

 

달리 방법을 모르는 저는 식물들을 모두 집 안으로 들였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볕 사정도 크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집 밖에 온통 고목들이 둘러 싸고 있어서 

그 잎들이 점점 하늘을 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밭으로 가지 못한 저 싹들은 어쩌나.....

 

 

 

 

 

 

오른쪽 창틀에 바짝 붙은, 제법 쑥쑥 잘 자란 식물군은 떡토마토예요.

성탄절즈음 붉고 큰 토마토를 샀는데, 새해가 지나도록 부엌에서 이리저리 맴도는 거예요.

하는 수 없이 그 예쁘고 큼직한 토마토의 씨를 받고,

심어서 싹을 내고 이만큼 길렀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추위에 밖으로 내몰 수도 없는데 저렇게 웃자라고 있네요.

 

 

 

 

 

 

 

 

 

 

 

창틀 뿐만이 아닌, 저렇게 방바닥에 비친 햇볕을 쬐는 길다란 화분도 있어요.

여러가지 고추 종류인데 역시 씨앗을 뿌려서 싹을 본 것들이지요.

 

 

 

 

 

 

 

 

 

 

지금까지는 거실 모습이고,

이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어린 싹들이 침실에도 볕을 쬐고 있어요.

장소가 침실이라서 굳이 사진으로 올리지 않지만,

나날이 자라는 고목들의 잎때문에 햇볕 쟁탈전도 더 심하답니다. 

 

네 물론 그들 식물들은 제 침실에서 밤까지 지냅니다.

당분간 잃어버린 계절을 되찾을 때까진 어쩔 도리가 없답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어린 싹들이 맘껏 자랄 수 있는 

어디 적도부근의 고온다습한 나라로 입양이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 어린 싹들은 튼튼하고, 무엇보다 성격이 좋습니다 하하 

식물을 잘 이해하고 식물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가 되든 성큼 드릴 겁니다.

누구 없나요?

식물의 입양제도가 있긴한지 모르겠네요. ㅎㅎ 

 

 

  • 이쁜준서2017.05.15 17:41 신고

    숲지기님!
    손수 씨앗을 뿌려서 키우신 모종들인데, 밖의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 실내에서
    한뼘의 햇빛도 받게 하실려고 햇빛따라 화분을 옮기기도 하실 듯 합니다.
    창가에서 꽃이 핀 화분도, 모종들도, 입양이야기, 분위가 동화속 그림 같기도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7.05.15 23:34

      싹을 내어서 맘 조리며 키운 저 어린 싹들을 지난 며칠간 텃밭으로 시집을 다 보냈습니다.장가를 보냈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함께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쁜준서님께서도 꽃이나 식물을 가꾸시니, 공감을 해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 스누커2017.06.08 18:57 신고

    우아하게 사시는 분이로군여.
    바로크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올 듯한 분위기~~~

    답글
    • 숲지기2017.06.08 22:33

      제가 바흐를 좋아하긴 하지만, 뫼벨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저런 분위기의 방을 가지게 된 게.......

      혹자는 촌스럽다고 하고, 혹자는 그런대로 봐 줄만 하다 그러고요.
      슈베르트 "방앗간 여인" 듣다가 뽕짝 듣다가 합니다요.
      빌헬름 뮐러의 시가 절절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 시인보다 제 나이가 훨씬 많지만,
      노랫말 보고 심장이 저릴 때가 있어요.

  • 스누커2017.06.09 11:31 신고

    저는 혜은이님의 열정이요.
    물론 옛날 버전으로.....

    지금은 너무 연로하셔서(그럼 난? ㅋㅋ)
    목소리가 많이 변했어요. ㅠㅠ

    답글
    • 숲지기2017.06.10 22:47

      혜은이씨의 노래 가운데 "당신은 모르실거야" 를 압니다.
      아우토반에서 자주 흥얼거리기도 하고요.

      아쉽게도 뽕짝은 끝까지 아는 노래가 드뭅니다 저는.
      예를 들어 "두만강 푸른 물에"로 시작하여 "대전발 영시 오십분" 을 지나서
      "이별슬픈 부산 정거장" 까지 별 거 다 거칩니다요.

      그래서 뽕짝을 나중에 과외를 받을까 하는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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