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감자에 싹이 났다 잎이 났다 꽃이 폈다 (묵찌빠 동요) 본문

촌부일기/텃밭이야기

감자에 싹이 났다 잎이 났다 꽃이 폈다 (묵찌빠 동요)

숲 지기 2017. 6. 2. 08:43

 

 

싹이 나오는 감자를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어린 싹들이 땅을 비집고 나오는 모습은 

갓난 아이가 꼭 쥐었던 주먹을 조금씩 펼쳐보이는 모양새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기특하고 신비롭다는 것이지요.

 

어린 감자싹은 먼저 짙은 보랏빛을 하고 세상에 나오고

자라면서 점차 이파리 특유의 초록색을 회복하지요.

그러다가 꽃을 보일 땐 영락없이 다시 보라색을 보여줍니다.

 

 

 

 

 

 

올해 보는 첫 꽃입니다, 딱 한송이군요.

 

 

 

 

 

 

 

씨감자들이 성급하게 싹을 냈지요. 일부러 작은 것을 씨감자용으로 골라뒀던 것입니다. 흙 속으로 심은지 단 2주만에 싹이 성큼 땅 위로 올라왔고요. 

 

 

 

 

 

 

 

꽃 한송이를 펴보였던 감자 포기입니다.

 

 

 

 

 

 

 

이번엔 한송이 감자꽃이 거느린 감자밭 이랑입니다.

 

 

 

 

 

 

 

감자 잎이 손님을 맞았습니다. 딱정벌레보다는 크고 풍뎅이보다는 훨씬 작은....... 

"벌레님,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 

 

 

 

 

 

감자밭인데 사이사이 잡초가 보입니다. 감자와 아주 유사한 잎모양을 가지 까마중의 어린싹들이지요. 

까마중은 잡초이지만, 어쩐지 미안해서 뽑기를 미루고 있습니다 .  

 

 

 

 

 

 

 

 

 

 

 

 

 

그림자놀이를 합니다 감자 밭에서. 

 

 

 

 

 

 

 

 

 

 

티미안 사이에서도 늠름한 우리의 감자, 그들의 친화력을 말해주지요.

 

 

 

 

 

 

 

이번엔 꽃동네에 세들었고요

 

 

 

 

 

 

 

 

  • 이쁜준서2017.06.06 10:01 신고

    예전 저가 초등학생인 때는 시골에 토종감자만 있었습니다.
    자주색감자는 포스랍지 않고 아린 맛도 있으면서 단단했고, 짙은 가지색이였습니다.
    연분홍 감자는 포실포실 맛이 있었습니다. 흰색이라 불렀어도 약간은 미색을 띤
    감자도 포실포실 맛이 있었습니다. 작고 갸름했습니다.
    피감자로 삶아도 턱턱 터져서 속살이 보였습니다.

    어느 해 도시에 나간 어느 집 아들이 구해온 동그스럼하고 감자 살이 하얀
    개량감자를 어느 집에서 심어서 씨를 나누어서 몇년 사이에 토종감자는 없어졌고,
    20년전만 해도 어느 산골 약간 모자라는 내외가 농사 짓는 감자가 토종감자였는데,
    그 사람들이 노인이 되었고 주위에서 토종감자를 구 할 수가 없습니다.

    흙만 있고 감자싹이 떨어지기나 심어 두면 감자가 싹이 나고, 꽃이 피고
    보라색 초화가 아주 색이 진하고 곱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7.06.07 00:39

      토종감자가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것만 같습니다.
      이쁜준서님의 감자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사실 지금 기온이 1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져서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답니다 이 야밤에요 ㅎㅎ

      감자는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부담없이 농사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남미 안뎃산악지대나 추운 그린랜드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니 말입니다.
      독일은 대중적인 노란감자값은 매우 저렴한데(그물망에 들어 있는 2킬로짜리가 1유로쯤 하는 것 같습니다), 고급 종류는 그보다 몇 배 비싸고 일반 대중가게에서는 구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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