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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감자씨앗 얻기 본문
의외로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휴면에 들어가기 전에 감자씨앗을 얻은 경험을 짧게 써 봅니다.
감자꽃이지요, 제가 찍은 걸 찾을 수 없어서 싸이트에서 찾아 올립니다. 제 꽃들과 제일 닮은 것으로 골랐는데, 보라색꽃이 퍽 예뻤지요.
위에 초록색 알들이 감자 식물에 달리는 열매입니다.
그러니까, 땅 밑이 아닌 땅 위의 감자식물 줄기에 달리고
감자 꽃이 지고 나면, 같은 자리에 이렇게 예쁜 열매가 열립니다.
저 열매들을 따서 서늘한 곳에서 꼬들꼬들할 때까지 말린 뒤
잘라보면 작고 독특한 초록빛 끈적한 액체 속에 수 많은(열매 하나에 150-200개 정도) 씨앗이 나옵니다.
주의할 것은 각각의 열매마다 다른 유전자가 들어있을 것이므로 서로 섞이지 않게 구분하여
이들을 잘 펴서 건조시킵니다.
어느 자연식 세미나에서 배운대로 커피거름종이에 습기 가득한 씨앗을 폈습니다.
씨앗들이 아주 작아서, 그냥 속열매를 넓게 펴 주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겁니다.
이들을 며칠 말려서 아래 사진처럼 봉투에 담고, 이름을 써주었습니다.
제가 세미나에서 배운 바에 의하면, 유전자들이 서로 교차되는 것은 이 씨앗이 만들어질 때 뿐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감자와 감자가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저 씨앗들을 심었더니 아래와 같은 종류가 뒤섞인 감자들이 출생했습니다.
봉투에 담겨 있는 씨앗들은 언제든 씨감자가 될 수 있고,
심었을 때 나온 종류를 표기했기 때문에 역시 원하는 종류를 골라 심을 수 있습니다.
차곡차곡 모을 수 있는 제 씨앗재산이 되는 것이지요.
감자씨앗 채취에 대한 이론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감자열매에서 씨앗을 추출하여 심어서 씨감자를 얻고,
그 씨감자를 이듬해 다시 심으면 새로운 감자 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직접 경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는요.
그래서 저는 들어서 아는 것을 한번 실천해 보았던 것입니다.
아 그리고 저 감자들은 씨앗을 심어 얻은 1살짜리들입니다. 배운 이론에 의하면 1살짜리들은 씨감자처럼 아주 작아야 하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저렇게 큰녀석들을 수확했지요. 이 사실도 직접 시도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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