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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중생대 쥐라기 산맥, 슈베비쉬 알프(Schwebische Alb)를 다녀왔어요 본문
슈베비쉬 알프(*요 아래에 주를 달아 둡니다)에 일이 있어서 며칠 다녀왔지요.
슈베비쉬 알프와 곤련해서는, '공룡의 유적이 어쩌고..... '하는 얘긴 더러 듣기도 했지만
이런 류의 얘기들은 관계자나 아주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귀담아 듣지 않지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보다 아주 아주 훨씬 전의 이야기이니까요.
여튼 말로만 듣던 그곳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는데, 흑림 산골에 부는 바람과는 또 다른 맛이 났지요.
아주아주 오래 전 쥐라기 중생대에 생성이 된 지형인지라, 산세가 완만하고
강을 따라 운전하다 보면 절벽이 가파르게 부분적으로 솟은 산들도 보였답니다.
만약 흑림이었다면 아무 것도 안 보였을 거예요 우거진 숲이 다 가려버리니까요.
며칠간의 빠듯한 세미나 일정 가운데 짬짬이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이네요.
산들은 대체로 야트막하나, 가끔씩 절벽이 불쑥 나타났지요.
이 사진을 비롯한 아래 몇 장들은 운전 중에.....
양파지붕을 모자처럼 쓴 저 건물은 무엇일까요? 시계가 붙은 걸 보니 아마 교회탑인 듯 하군요.
군데군데 건초를 넣어두는 초막이 서 있어요. 역시 좀 추운 지형 탓에 숲의 나무들은 아주 천천히 잎을 내고 있습니다. 오른 쪽의 조그만 강은 도나우강, 흔히들 다뉴브강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흐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 도로가 강을 거슬러 올랐는지 아니면 흐름대로 따라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ㅎ 저 땐 네비게이션을 보며 길 찾느라 정신이 집중되었었지요. 독일의 전형적인 '꽃피는 산골' 풍경입니다. 나무의 꽃들이 만개한 것을 보니, 흑림보다는 덜 추운 지대 같지요. 여기 어디쯤인 것으로 지도엔 나오는데...... 사람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왔다 갔다 헛운전 몇 번을 합니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지요. 차종이 뭔지 모르지만, 저런 애들 꼭 있지요. 넓은 평원에 혼자 달리고 면서 굉음을 내는 족속들요 ㅎㅎ 길눈이 어두운 저는 저때 도롯가에 얌전히 주차를 하고 지도를 공부하던 중이었고요. 아주 조그만 골프장도 있네요. 9구멍 정도쯤 될레나요. 사진의 왼쪽 풍경은 아래에.... 산책 중에 찍었던 나무여인. 그녀가 바라보는 쪽은 산책 방향과 일치한 서쪽. |
알려진 등산로가 있다는데, 바쁜 일정때문에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제법 높은 지대임에도 평원이 펼쳐졌지요.조금씩 걸어서 움직이다 보면
사방으로 뚫린,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어요.
흔한 유채꽃도 저 곳에선 남달랐어요.
헹글라이더를 타고 훌훌 날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평원이지요
해질녘의 보리밭
일행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는 것도 기가막히게 좋았지요.
일몰을 보느라 다들 넋이 빠졌어요.
* 쉬베비쉬 알프(Schwaebische Alb)는 남독일과 스위스 일부에 걸친 쥐라기 시대에 형성돤 산맥입니다.
애초엔 슈베비쉐 쥐라(Schwaebischer Jura) 또는 슈바벤알프(Schwabenalb)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180- 2백km길이, 해발 1015.3m 높이까지, 5887.35 평방km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폭은 35-40km 정도로 알려졌어요. 산맥의 토양은 주로 중생대 쥐라기 석회암으로 되어 있으며 독일의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바이에른주, 스위스 남동쪽에 자리잡고, 쥐라기 시대에 형성된 단층 지형주름 등의 진기한 풍경도 볼 수 있으며 사이사이 골짜기에서 생성된 시냇물들은 도나우강으로 흘러듭니다.
지질학적으로 슈베비쉬 알프 산맥은 남서독일의 단층지역으로서 스위스 제네바(Genf)와 코부르그(Coburg) 사이를 연결하는 주름쥐라기의 일부입니다.
지질학 쪽엔 별 상식이 없어서 이정도로만 적습니다. 기회가 되면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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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사진들 보는 걸 참 좋아하지만 -- 도나우강으로 흘러든다는 저
답글
강이 사이에 흐르는 저 마을 풍경도 비슷하기는 해도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 지금 Hermann Hesse 의 소설 "Beneath the Wheel"에서
Black Forest 에 있는 마을에 대해 읽으면서 연상할 수 있으니 더 좋으네요.
정말 지형이 완만해서 산동네라기보다는 벌판에 있는 동네 같아요. 숲지기님
동네는 산 중턱에 있는 동네처럼 보이고요.-
숲지기2017.05.21 15:12
노루님께서도 헤세를 즐겨 읽으시는군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헤세가 다니다가 만 마울브론수도원이자 김나지움(중등학교)이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습니다. 지금은 규모가 작아서 상급학년이 되면 다른 곳으로 가야하지요. 그 건물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지원과 규제를 동시에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딴데로 샜네요.
우리말로 <수레바퀴 아래서>라고 번역된 책은 헤세가 저 학교에 다니다가 무슨 일인지 학교를 뛰쳐 나와서 야외에서 밤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 후 다시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의 학력은 중학교 중퇴가 되는 셈이고요.
언제가 마울브론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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