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얼음시대가 왔다.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얼음시대가 왔다.

숲 지기 2017. 11. 24. 08:07

 

얼음시대 

 

 

제라늄 어린 발등에 얼음칼을 그었다.

그 단호함에 나는 그만 

새벽 살갗을 베이고 말았다.

 

 

 

 

 

 

 

    

내 마당을 한해살이 풀대가 다녀간 모양이다.

어떤 슬픔은  

그래서 제목도 없다

흔한 겨울이 풀대에게도 온 것처럼. 

 

 

 

 

 

 

 

  • 나2017.11.24 08:50 신고

    한편의 시가 나오는 겨울날 이네요.
    숲지기님의 감성은 나이가 들지 않는듯해요
    산위의 계절이 보여요 그곳도 긴 겨울이겠죠?
    숲은 훨씬 추울테니요
    혼자 있으시면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할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7.11.24 12:59

      고맙습니다 안나님.
      혼자 지내고부터 현저한 것은 "이기심" 입니다.
      저부터, 아니 저만 생각하게 됩니다
      음식이나 빨래나 소량으로 하고요.
      외로움은 의외로 덜한데,
      침실에 들어갈 때도 옆 매트리스에 책이든 헝겊곰이든 두는 정도이지요.

      '산 위에 계절이 보인다' 그 자체가 시군요.
      [비밀댓글]

  • 니2017.11.24 09:54 신고

    이 시를 아까 낮에 읽었어요.

    그래서 어떤 슬픔은 제목도 없다, 하셨으면 죽을 연을
    절묘하게 '어떤 슬픔은 그래서 제목도 없다'로 살리셨어요. 하!

    시를 벼리는 솜씨가 놀라와 제목부터 그냥 와! 했어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7.11.24 13:06


      글 잘 쓰시는 님의 말씀에,
      춤이라도 추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제 못난 구석을 제 스스로가 잘 알기에...........

      [비밀댓글]

  • eunbee2017.11.25 10:57 신고

    시가
    참 좋아요.

    조금은
    먹먹해지네요.

    무서리 하얗게 돋은 아침엔
    서리처럼 냉철해지는 느낌이에요
    무딘 제 정신도...ㅎ


    사진도
    차암~ 좋아요.^^

    답글
    • 숲지기2017.11.25 19:58

      아까와서 사진으로 찍었고요,
      저러고 가버린 제라늄을
      자주 생각합니다.

      아차 싶어서 잠옷바람으로 나가서 만난
      새벽의 꽃밭 풍경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도 먹먹하고,
      살얼음을 깨물 듯 싸아합니다.

  • 사슴시녀2018.01.04 17:03 신고

    생명을지닌 모든 개체들의 환경과 상태는 우리의 감성을 슆게 움직여요!
    젊은날 이삼십대 보이지 않던것들도 보이고, 느끼는 나이가 제게도 온것 같아요!
    어려서 엄마가 꽃이나 풀을보며 가여워라!~~하시던 기억들 그때는 몰랐어요.
    그런데 엄마가 말하던 그런 단어들을 제가 하고 있네요..
    가여워라! 미안해 돌봐주지 못해서...이런단어들요..

    제라늄은 추위에 강한걸로 알아요, 윗부분이 얼어도 뿌리가
    모두 얼지 않았다면 봄이 싹을 튀울지도 몰라요.
    그랬음 좋겠어요! 숲지기님 행복하시게요.^^

    답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