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의 가을은 팔뚝힘을 기르는 계절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숲의 가을은 팔뚝힘을 기르는 계절

숲 지기 2017. 11. 4. 05:37

 

 

 

숲살이에 있어서 가을은 팔뚝힘을 기르는 계절.

올해도 마당엔 연약한(?) 내 팔뚝 근육을 위해 

미리미리 차곡차곡 예외없이 일거리가 쌓인다. 

 

 

 

 

 

 

 

꽃밭의 낙엽을 일일이 가려낸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러마고 한다.

낙엽도 나무에게는 버리기 아까웠을 꽃

 

 

 

 

 

 

 

 

집을 비웠던 사이 비도 몇 번 뿌렸던 모양,

낙엽들은 촉촉하게 젖어서 

정말 어디 날아가지도 않고 

이구석 저구석에 모여 있다. 

 

 

 

 

 

 

 

 

 

나의 단골 노천 커피점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마당시녀를 자청하여 

빗자루를 들었다

 

 

 

 

 

 

 

 

한참 쓸다 보면 

누군가 낙엽을 흩어버린 듯 다시 어지럽다,

"에이, 비질을 하나마나~! "

빗자루를(던진 건 아니고) 눕혔다.

 

 

 

 

 

 

 

 

  • eunbee2017.11.05 00:05 신고

    나무에겐
    떨구기 싫었던 낙엽도 꽃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ㅎ

    가을이 깊었지요?
    겨울과 이미 손맞잡은 가을.

    강원도 설악엔
    어제 첫눈이 내렸답니다.

    비워두었던 흑림 집으로 오시면
    군불 따숩게 지펴두고 지내세요. 숲지기님.^^

    답글
    • 숲지기2017.11.05 20:51

      고맙습니다 은비님.
      black forest 흑림이 드디어 흑림다워지는 계절이 오는 거지요.

      섬이 아닌데도 섬 같은 느낌으로
      장작불을 지피고,
      손톱밑이 꼬질꼬질해지도록 까먹는 군고구마맛,
      그게 겨울의 흑림살이 맛이지요.

  • Helen of Troy2017.11.06 05:55 신고

    그저께부터 본격적으로 눈이 내려서
    울동네는 눈을 치워야 하는 겨울에
    팔뚝힘이 필요하지요.

    답글
    • 숲지기2017.11.06 19:06

      캐나다엔 겨울이 시작되었군요. 눈을 치우실텐데, 선합니다 ㅎㅎ

      눈은 꿈이 아니고 현실이지요.
      단 한 해도 제대로 저는 눈을 치워 본 적이 없습니다.
      겨우 한 사람 들어 갈 정도로만 마당에 길을 내거나 ,
      아니면 아예 안 치워서 눈이 녹을 때까지 마치 전쟁시 요새를 탈환하듯
      집에 들어갔지요.
      앞에 다리가 긴 친구를 걷게 한 다음, 움푹 낸 발자욱따라 걷다가
      그것도 안 되어서 한번은 포기를 했었습니다.
      집에 안 갔지요. 그때가 4년 전이지 싶습니다.

  • 나2017.11.06 08:35 신고

    빗자루 던지게 생겼어요.
    돌아서면 다시 쌓이는것이 눈하고 견줄만도 하겠어요~
    감기끝인데도 눈에 보이면 정리해야 하니 차라리 그럴대는
    도시로 피난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그런데 다시 가면 도 치워야 하겠지요?
    그래도 컨디션 회복하고 하세요.
    낙엽...숲지기님은 몸살하는데 보기만 하는걸로는 곱네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7.11.06 19:11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나님.
      마당의 활엽수 고목을 여러 그루 베었습니다. 이렇게 낙엽 떨어져서 치우는 게
      그냥 무섭기만 했으니까요. 그 전보다는 낙엽이 많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맞아요, 그래서 이렇게 라인강가의 아파트로 내려와서 추운 시절을 보냅니다.
      몸살은 다 나았지 싶은데, 기침이 영 멎지를 않습니다.

      걱정해주시니 곧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 안나님. [비밀댓글]

  • 노루2017.11.07 09:18 신고

    그래도 뜰 전체가 꽃밭은 아니더니
    낙엽꽃밭은 뜰을 채우고도 넘쳐나네요.

    11월 초하루 시편들도 읽다가 나와야 했고,
    사진만 보는 것도 미뤄야 하게 되니, 참.
    하여튼 나중에 봐요. ㅎ ㅎ

    답글
    • 숲지기2017.11.07 16:18

      노루님께서 어려운 걸음을 하셨군요.
      건강하시지요?
      여전히 여행 중이신 것으로 이해를 합니다.
      건강과 함께 행운의 나날들이 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 니2017.11.07 10:41 신고

    그 집에 갈 이유가 무궁무진하군요.
    지울 수 없는 낙서로 오염된 것도 아니고 나무가 낳은 낙엽이니 힘들어도 견딜만 하시겠어요.헤헤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7.11.07 16:30

      댓글을 달 땐, 팽팽한 실을 당기는 듯 합니다.
      불쑥불쑥 자라는 사심과 대치해야 하고, 꿀맛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맞아요, 견딜만 합니다.
      그 뜻으로 쓰진 않으셨겠지만...ㅎ [비밀댓글]

  • 숲지기2017.11.07 22:45

    블록, 잠시 빈집으로 둡니다. 12월에 만나요.

    답글
  • 니2017.11.08 14:54 신고

    문 닫은 이웃 빈집에 와서
    그냥 나도 입닫고 귀닫고 앉았다가
    낙엽 수북한 마당만 쓸고 갑니다.
    [비밀댓글]

    답글
  • joachim2017.11.11 17:33 신고

    meine Blaetter fallen auch schon, bin im Herbst angekommen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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