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흑림가도의 설경, 로타파트(Der Lotharpfad)를 지나며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독일 흑림가도의 설경, 로타파트(Der Lotharpfad)를 지나며

숲 지기 2017. 12. 4. 08:55

 

 

 

 

흑림가도를 따라 서행을 하였다.  눈구경을 하며 카메라 셔터를 퍽퍽 누르며...ㅎ

 

 

 

흑림가도를 달리며 보았던 오늘눈은 참 예뻤다.

눈얘길 하기 전에 폭풍 로타(Lothar)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오늘 스쳐지나온 곳이 그 주변이었으니까.

 

그대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로타(Lothar)*는 바람의 이름이었다.

바람치고는 좀 센 폭풍이었었다.

태풍들에게도 이름을 붙여주듯이, 좀 센 바람들은 이곳에서도 이름을 가지고 있다.

 

1999년, 로타가 왔을 때를 지금도 기억한다. 살던 집의 멀쩡한 린덴고목이  마당 한가운데로 휘~익 누워버렸었다. 그때 흑림 지대는 마치 어마어마한 거인이 나무들을 짓이겨 놓고 간 듯 하여,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나무들을 잃었었다.

오늘 지나왔던 로타파트(Der Lotharpfad)는 그중 가장 참흑하게 로타를 맞은 지역이다.

 

오늘날의 이 지역은 놀랍게도 자연학습장이 되었다.

인위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아닌 자연의 힘으로만 변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폐허처럼 쓰러진 숲이 여러 미생물들의 도움으로 부식되는 과정,

그 결과물이 자연으로 환원되고,

더 나아가서는 매몰되었던 숲이 어떻게 다시 숲으로 회복하는지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학습장으로 만들었다.

 

 


 

 

 

산길이라고는 하지만 제설작업이 신속하기로는 세계챔피언 급인 흑림도로

 

 

 

 

 

 

 

흑백사진이 절대로 아님에도, 눈 외에는 도무지 다른 색상은 보이지 않는다.

 

 

 

 

 

아참 거리 가장자리에 꽂아두는 붉은 안전막대가 있었지.


 

 

 

 

 

소나무로 태어난 이래, 가장 아름다운 자태들을 보일 때가 아닌지........ (그냥 주욱 보시길....)

 

 

 

 

 

 

 

 

 

 

 

 

 

 

 

 

 

 

 

 

 

 

 

 

 

 

 

그런데 흑림가도, 여기서부터 좀 썰렁해진다

 

 


 

 

 

산 등선을 타는 도로인데 갑자기 나무들이 없거나 어린 나무들 뿐이다.

 


 

 

 

 

 

 

 

 


 

 

왼쪽은 절벽이어서 , 맑은 날은 전망이 꽤 좋다. 그런데 오른쪽이 유명한 곳인데...

 

 

 


 

 

 

 

 

 

 

 

 

 

 

 

 

 

 

 

 

 

 

 

 

 

 

 

여기를 지나서

 

 

 

오른 쪽으로 팻말이 아주 조금 보인다

 

 

 

 

 

그렇다, 로타파트(Lotharpfad)

 

 

 

 

 

 

그 유명한 바람님 지나신 곳

 

 

 

 

 

 

숲이 세대교체를 하는 곳.

어린나무들이 대부분인데, 도무지 나뭇잎의 초록을 전혀 볼 수 없을 만큼 눈이 덕지덕지 붙었다. 

 

 

 

 

 

 

 

 

 

 

 

 

 

 

 

 

 

*Lothar 폭풍 : 1999년 12월 26일, 풍속 200km/h를 기록했던 폭풍이 로타(Lothar)이다. 독일의 바덴뷔템베르크 특히 흑림지역의 피해가 컸었는데, 그 범위가 4만 헥터에 이르렀었고 무려 3천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었다.

  • 니2017.12.04 03:07 신고

    와!
    우와!
    정말 대단해요!라고 입만 벌리고 있어욤.

    오늘부로 나의 버킷리스트에 겨울 흑림에서 살아보기를 넣겠어요.
    그냥 힐끗 쳐다보거나 쓱 스쳐지나는 게 아니라 살아보기.ㅋ.ㅋ


    스러진 3천만 그루의 나무, 숲을 복원할 앳된 나무들,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는 듯한 나무들이 얽혀
    어딘지 성숙한 분위기 나요.
    '숲지기'라는 닉네임도 새롭게 환기되고요.



    이 따끈한 풍경을 맨 먼저 공유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잉 아쉽당~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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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지기2017.12.04 18:49

      그러셨군요.
      저도 감동을 합니다.
      고마워요.

      숲은,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그 본질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제 마당의 나무를 늘 봐와서 아는 듯 하여도
      그의 뿌리들이 어디 어떻게 하여서 물을 구해오는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

      날짜가 갈수록 마치 무우말랭이처럼
      정신을 매말리고 있어요.
      이게 싸움이라면, 정면으로 맞서야 겠지요.
      블록이 유일한 놀이터였는데, 요즘 너무 빠졌었어요.

      미선나무?
      그 나무를 본 적이 없어요 다행히.
      어떤 이들은 잉크 대신 자신의 피를 소비하며 시를 쓰는 구나 싶습니다.
      이 시도 제 선에서는 경계를 넘습니다.
      '욕'시들과는 또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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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지기2017.12.04 18:53

      아참, 요 아래는 안나님이 쓰셨는데, 님 외에 제 블록에 유일하게 비공개로 쓰시는 분이시고 은비님 친구분이세요. 저는 그러니까
      님과 안나님 노루님 모두 은비님 친구분들과 친합니다 ㅎㅎ 고맙지요 은비님께.....
      [비밀댓글]

  • 나2017.12.04 08:27 신고

    그곳의 눈도 어마어마 하네요.
    이곳도 한겨울내내 저런 풍경인데도 이리 바라보니 이쁘네...이런 철없는 소리가
    나옵니다...사진엔 추위가 안보이니요.
    역시 독일...길은 눈이 하나도 없네요, 여기 보다도 눈을 더 잘 치운듯..
    잠시 도로에 열선이 깔렸나 했어요.
    소나무인데도 이곳과는 형태가 조금은 다르구나 했구요.
    오가는 길 익숙한 길이어도 늘 운전 조심하고 다니세요.
    길은 좋아도 만만하게 보이진 않아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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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지기2017.12.04 19:03

      안나님, 여행가방 싸시느라 즐거우시지요? ㅎㅎ

      여기도 아랫동네와는 다르게 흑림은 저런 풍경을 자주 봅니다.
      숲사람들은 지금이 성수기이고, 여기가 스키관광지이니까요.
      스웨덴은 국토가 다 눈에 덮히지만
      여긴 딱 이 지역에만 눈이 내릴 때가 많습니다.

      맞아요,이곳의 제설작업은 정말 칭찬해줄 만 합니다.
      눈올 땐 새벽 3-4시부터 제설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안나님 아시지요?
      운전하며 찍다 보니, 거의 하늘만 찍었거나 아니면 거의 삐뚤어졌습니다 ㅎㅎ
      정말 많이 찍었는데, 쓸만한게 없습니다.
      이젠 안 찍을 생각입니다.
      운전,정말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비밀댓글]

  • 제시카알바2017.12.06 03:27 신고

    넘 멋진 설경입니다~~

    답글
  • 사슴시녀2018.01.03 22:13 신고

    제가 원치 않아도 가야만 했던.... 딱 그길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원해도 쉽게 갈수 없는길이 되버린..
    약1년 5개월전? 까지 카쟈 슬라던(Kaisersladen/Landstuhl)에서 한(Hahn)까지 회사에서 리무진으로 보냈는데 그때 이런숲을 지나곤 했어요.
    여름엔 좋았는데 겨울엔 어찌나 무섭던지요!
    눈길을 막 미끄러지며 운전을 하던 기사 아저씨가 독일어로 막 뭐라셨는데..
    그때는 지겨웠는데 지금은 많이 그립 습니다! 사진을 보니 ... 그길과 비슷해서 넘 반가와요!

    답글
    • 숲지기2018.01.04 00:42

      어머, 반갑습니다.
      사슴시녀님께서 이곳을 알아주시네요.
      카이저서라우턴에 란트슈툴에 오셨었군요. 그곳도 숲이 많고 특히 유서깊은 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국경이 가까우니 변방문화도 발달했을 것이고요.

      사슴시녀님 회사출장을 오셨었군요.
      저도 젊은시절 꽤 여러 나라 출장을 다닌 적이 있어서
      낯선 곳의 외로운과 무서움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독일은 비교적 안전하고, 특히 숲사람들은 신뢰하셔도 되실 거예요.

    • 사슴시녀2018.01.04 00:55 신고

      한달이면 거의 2-3주를 독일 아니면 중동에서 보냈답니다. 집을 떠나는날이 넘 많고
      은퇴한 남편이 원하기도 해서 저도 1년 5개월? 쯤 전에 은퇴 했지요.
      전 유럽에서도 독일을 제일 좋아 한답니다! 우선 한국사람 먹을게 풍부해서요.
      제가 먹는걸 상당히 좋아하거든요!ㅎㅎ
      어지간한 도시면 동양 레스토랑도 갈수있고.
      식료품비가 특히 야채와 과일이 풍부해서요

    • 숲지기2018.01.04 01:05

      아, 그러셨군요.

      독일은 물가가 비교적 저렴합니다.
      여기 살 땐 잘 모르다가 한번씩 여행을 가면 확연히 느끼지요.
      요즘은 제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감도 다 있지요, 그것도
      아주 괜찮은 가격에 말이지요.

      저는 중동에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참 대단하신 일을 하셨지 싶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사슴시녀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 사슴시녀2018.01.04 16:48 신고

      아니요 대단한 일은 절대 아니었구 제가 좋아 하는일을 했었지요.
      제가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걸 상당히 좋아하는데 제 경제력으론 힘들것 같아
      직업으로 택했답니다.
      중동은 객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저는 인위적인 편리함보단 자연적인걸 좋아해서
      그닥 제게 어필 했던건 없었어요. 두바이는 건축학을 공부 하신분이라면 조금 흥미로울수도?
      저는 중동은 제돈주고는 안갈것 같아요.^^

    • 숲지기2018.01.09 00:28

      사진으로만 봤지만 두바이는 저도 일부러는 안 갈 것 같습니다.
      제 친구는 두바이로 휴가를 가기도 하던데,
      그러게요 사람 취향이란 게 ㅎㅎㅎ

      저도 님처럼 자연풍광이 좋으니
      독일에서는 만족하며 삽니다.

  • 海山 김 승규2018.01.22 19:22 신고

    그림 같은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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