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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집마당 눈 치우기 본문
이제 시작이다. 겨울 동안 눈과 맞상대로 싸움질할 일이.........
이번 눈은 생각보다 많이 쌓이진 않았지만, 마당까지 차를 들이기엔 이미 늦었었다.
제설차가 도로의 눈을 가장자리로 밀어 치우는데, 이로 인해 내 마당 집입로에 긴 눈 언덕이 생겼다.
이렇게 생겨난 눈언덕은 겨울이 깊어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내 마당의 은소나무(Silbertannen), 이름이 그렇고 실제로는 청회색이다. 왼쪽 나무는 그냥 평범한 소나무, 우리식으로 하면 철수 영희.... 뭐 이런.....
원래도 예쁘지만, 가지에 눈을 얹으면 더 기품이 있어 뵌다. 이 나무는 마당층에서부터 거실층, 2층(우리나라식으로는 3층) 침실에서까지 튼실한 가지들을 볼 수 있는데, 나에게는 꽃만큼 아름답다.
윗가지가 눈을 다 받아서 그 무게로 헉헉대고, 아랫가지들은 빤히 위만 올려다 본다 ㅋ
여기서부터 눈 치운 이야기.
욕심 내지 않고 밀대로 쓰윽쓰윽 밀었다. 욕심을 내지 않았음에도 어찌나 힘이 들던지 ㅎ 아직까지 뻐근함
딱 한사람 걸어다닐 공간만 만들었다 ㅎ 사진엔 확연하지 않지만,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는 아주 꿀꿀한 눈날씨..... (그래서 죙일~~ 장작불에 고구마나 구워 먹었음.)
윗층, 그러니까 우리나라식의 3층에서 보면 이런 그림. 더도 덜도 아닌 딱 필요한 만큼만 치웠다.
사진의 머리띠나 그물처럼 생긴 건 줄장미를 위한 아아치. 이를 지나 몇 계단 아래로 내려서면 마당층거실방, 보일러실 입구....
여기가 마당 주차장이지만 언덕 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차는 이웃 윗집 빵가게 앞에 주차했다.
여기 눈이불 밑은 내 꽃밭. 그런데 눈 위가 심상찮다. 뭐라고 쓰고 간거야 ? 난해하다. 숲식구들의 몸 언어들......
여기도 다녀갔다. 이건 2층에서 본 것이고,
같은 곳을 3층에서 바라보았다. 갑자기 사설탐정이 된 기분, "아무래도 심증은 있는데 그 뭣이랄까 물증이 ........" ㅋ
앗 여긴 연못을 있던 자린데, 붉은개구리님(사실은 개구리보다 큰 종류, 이름 까먹었음)이 오셨던 걸까? 주무시지 않고요 ~ ㅎ
야튼, 엄청 쏘다녔구만! 운동회라도 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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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2017.12.05 08:19 신고
눈 내리고 덮이니 혼자 감당하시기엔 너무 큰 집이네요.
답글
마치 숲속의 성 같아요...윗층에서 마당을 내려다보는 기분을 생각해보니요.
산짐승들이 놀다가는 마당하며...동화속 같네요.
그나저나 이제 시작...겨울내내 눈과 더불어 살텐데 어깨가 남아나야 하는데
걱정되네요...돌아서면 쌓이는 눈 쉬엄쉬엄 하세요. [비밀댓글] -
눈밭을 놀이터로 삼고 즐겁게 뛰놀다 간 손님은 누굴까요.
답글
숲지기님께서는 저리도 두꺼운 눈사이에 길을 만드시느라
땀 나셨겠어요. 집의 규모와 공간이 혼자 관리하기에는
벅차시겠고요. 계절마다 내려앉는 이쁜것들과 대화하시며
누리시는 숲속 메종의 생활이 참 많이 부러워요.
은소나무에 얹힌 소담스런 눈이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같은
풍경도요.^^
어디선가 은방울소리를 내며 루돌프가 지나갈것 같아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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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소나무가 서 있는 눈 쌓인 뜰
답글
그 그림 속 여백에 숲 식구들이
시화전을 열었네요.
불 밝힌 창을 올려다 보며 쓴,
'숲지기님에게'란 부제가 붙은 시도
있을 듯하고요. ㅎ-
숲지기2018.01.02 01:44
와우,
숲의 눈풍경을 시화전으로 은유하심이 놀랍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요.
불현듯 여고때 교정에서 열던 시화전이 생각납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깔렸던 가을에
친구가 예쁘게 써준 저의 글도 고목에 걸었었습니다.
노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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