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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싸락눈 내리다 본문
싸락싸락 눈이 내린다.
깨진 쌀알 만한 크기의 눈이, 제대로 쌓이지도 뭉칠 수도 없는 눈이 내린다.
하늘에서 물방울이 내려오다가
대지 가까이에 와서 급하게 얼었다는 싸락눈.
겨울이 서서히 뒷걸음 칠 즈음,
봄 기운이 깨금발로 틈틈이 들여다 볼 즈음의 싸락눈.
반갑다 그래서.
마당의 소나무를 배경으로
마치 흰 망사 줄무늬 커턴을 드리운 듯
싸락눈이 내린다.
윗층 창문으로 본 지붕기와 위의 싸락눈
착한 눈이라서
녹는다 금방.
하긴 눈이 있든 없든,
집 기와의 균일한 무늬를 바라볼 때가 잦다.
눈조리개는 풀리고,
머리는 멍~~~~한 상태에서.
(취미, 기와 바라보기 ㅎㅎ)
늦은 오후가 되자, 눈발이 부푼다.
산골 숲마을이 이맘 때는 해 볼 날이 거의 없었으니, 하루 중 아무 때나 눈이 내리고
모양도 지 꼴리는대로 내린다.
봄 이야긴 너무 섣불렀나?
고구마나 구울까보다
2층에까지 올라온다. 고구마의 구수한 향이.
역사도 이렇게 써지지 싶다.
겨울잠에라도 빠져들고 싶은 나른한 휴일 오후
심심풀이로 던져 넣은 고구마 몇 알이
운명의 장작불을 만난다면,
숯덩이처럼 제 몸을 태워
입술과 혀와 위를 감동시키고
그 아래 부속 기관들까지 시너지로 일깨워
효모와
호르몬을 춤 추게 하고
추억까지 불러
들썩이게 하는 것.
(군고구마 먹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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