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덩치의 반란 - 맘무트나무 Mammut 본문

촌부일기/한포기생명

덩치의 반란 - 맘무트나무 Mammut

숲 지기 2016. 1. 1. 00:06

 

새해 첫 이야기로 나무이야기를 씁니다.

 

 

숲의 나무 중에 제일 큰키 나무는 맘무트일 거예요.

도대체 몇 미터의 키가 기록이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동네 숲에도 한장의 사진에 도무지 담을 수 없는 높이의 맘무트가 있습니다.

제 사는 곳의 유일한 탱자나무가 있는 옆이라서 

적어도 매 계절마다 가보곤 한답니다. 

 

맘무트 아래를 서성이던 어느날 횡재를 했는데, 몇 개 맘무트 씨앗방울(솔방울)이 떨어져 있었답니다.

원래는 나무 위에서 씨앗을 다 익혀서 벌려서 날리고 남은 방울이 떨어질텐데,

이날은 며칠간 푹풍이 심하게 분 다음날이어서바람을 이기지 못한 덩치 큰 맘무트가 

그만 제 자식들의 꼭 잡은 손을 놓치고 말았겠지요 호호~ 

 

 

 

 

 

 

아직 덜 익은 표가 나는 초록색 방울들, 많이 흔들어야 겨우 씨앗이 떨어집니다.

보시는 틈 사이에서 마치 꼭꼭 눌러놓은 보릿쌀처럼 톡톡 떨어집니다. 

 

 

 

 

 

씨앗들이 잘 크면 이런 숲이 될 거예요. 

 

 

저 갸날픈 싹이 자라서 이딴만 해질겁니다.  팔을 벌려도 도저히 안을 수 없을 것이고요

 

 

 

 

 

숲의 그 어떤 나무보다 위로 자라서 , 기린처럼 목을 쭉 빼고 둘러 보겠지요.

 

 

 

 

 

 

 

제 연필과 비교해 봅니다 저만치 작아요. 

 

 

 

 

 

 

아, 이 쬐끄만 녀석들이 자라서~~ 숲을 이룰 것이라니까요! CYT 숲 ㅎ 

 

 

 

 

 

 

 

 

 

 

 

푸른하늘2015.12.31 19:36 신고

그 기상이 대단합니다.그 옆에 빼곡히 둘러쳐진 다른 나무 들을 제치고
혼자서 우뚝 솟을수 있다니 말이지요.그렇게 혼자서 솟는자들은
외로움을 잘 견뎌야지요.
세상에는 그렇게 다른자들과 수준이 안맞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자들이 오래살려면 "조용히 살다 죽다."로 살아야지요.
떠들면 알아주는자도 없고 혼자서 고립되니까요.
그저 잠잠히 있으면 수준은 안맞는다고 해도 주위에 있는자들이
같은자들로 여겨주고 친구로 지내주지요.
그런 자들이 할일은 자기입에 재갈을 물리는 일입니다.

맘무트나무 참 외롭겠네요.

답글
  • 숲지기2016.01.01 05:06

    맘무트 숲을 사람의 사회로 비유해주신 착상이 기발하십니다. 수긍이 가고요, 맘무트같이 우뚝솟은 사람은 고뇌가 많을 듯합니다. 고뇌를 하되 입에 재갈을 물고 처신해야한다는 말씀, 숙연합니다.
    위인이라고 흔히 일컫는 사람들 거개가 겪었을 상황만 같아서
    머리가 숙여집니다.

  • 푸른하늘2016.01.26 01:31 신고

    지금 해외생활편에 수목토 란분이 HYPERION세계최장신거목이란 제목으로
    아메리카삼나무(높이 115m)378.1ft 를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똑같은 사진입니다.맘무트나무 사진하고요.
    제가 이런것을 알려 드릴 필요가 있는지 잘모르겠습니다.

  • 숲지기2016.01.30 21:48

    푸른하늘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저도 맘무트를 구글에 문의하고, 그 결과물을 올렸던 터라, 크게 주장할 입장이 못됩니다. 접시에 담은 씨앗 사진들만 제 것인지라 ㅎㅎ
    고맙습니다.
    가까운 날에 푸른하늘님과 즐겁게 대화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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