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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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명자꽃 담장

숲 지기 2016. 4. 16. 08:15

 

 

명자꽃, 

참 마음이 가는 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사람 쯤은 구체적인 '명자씨'의 얼굴을 떠올리지요.

저에게도 외사촌 언니 한분이 '명자언니'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꽃이름에는 외갓집 냄새가 나는 듯 했지요.

 

외가에도 저의 친가처럼 사촌 형제자매들이 풍성했는데, 

기억 속의 명자언니는 수줍은 미소를 띈 하늘하늘한 분홍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젊은 여인입니다. 

언니는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이미 가셨는데,

그곳에서도 꽃무늬 원피스에 미소를 짓는 여인으로 상상이 되곤 했습니다.  

 

명자언니는,

경남 중소도시 큰 집안의 외동며느리였는데, 무슨 연유인지 아이가 없었고,

그 때문에 부담도 크셨겠지요. 

오죽하면 당시 목사이셨던 형부와 아예 고국을 떠나셨을까요....... 

이상 명자꽃 기억의 명자언니였습니다. 

 

 

 

 

 

 

 

 

 

흑림의 명자꽃들입니다. 이제 막 꽃잎을 열었지요. 

 

 

 

 

 

 

 

 

 

 

 

 

 

 

 

 

 

 

동네 담장 위로 올려다 본 명자꽃입니다. 

 

 

 

  • 푸른하늘2016.04.16 04:54 신고

    아름다운 명자꽃입니다.
    저희집은 외가 친가에서 이름에 끝자가 자로 끝나는사람은 없네요.
    저는 '야'로끝납니다.외가에도 없습니다.

    제 친구에게는 더러 있습니다.성자.희자 제 베스트친구들 이름입니다.
    성자동생 이름이 명자입니다.명자는 마음이 아주 예쁩니다.
    착해서 축복으로 그딸이 미국.스텐포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제친구보다 공부를 잘했는데 명자는 전교3등 성적으로 등록금싼 교대를 갔습니다.
    제친구는 중간성적으로 이대를 갔고요.공부잘하는 딸을 안밀어주고 공부를
    중간밖에 못하는 제친구를 밀어 주신 제 친구 부모님.

    제 다른 친구들과 자식을 차별한다고 말했었지요.
    그랬는데,명자딸이 공부를 잘해서 미국서도 가기 힘든대학 스텐포드에서
    박사가 되었군요.명자는 저와도 여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6.04.16 23:21

      푸른하늘님 반갑습니다.
      써주신 말씀을 읽다 보면 님의 주변엔 모범적이고 정겨운 분들이 많으세요.
      재주있는 사람들이 도타운 정까지 나누시니, 부럽고...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미국엔 우리나라처럼 명문대학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독일엔 대학들이 평균화되었거던요.
      근래 들어 몇몇 대학을 엘리트대학이라고 선정하여 연구비를 더 주는 등 혜택을 주곤 하지만, 우리나라나 미국 영국 처럼 명문의 개념은 아닙니다.

      가끔씩 한국에서 잘 나가던 분들은 여기 분위기가 꽤나 심심하다고 하지요.

  • 이쁜준서2016.09.11 23:47 신고

    명자꽃이 독일에서도 이렇게 곱게 피었네요.
    저는 옥상에서 꽃을 키우고 있습니다. 모든 식물들은 일단 화분에 심어서 가꿉니다.
    명자는 옥상노지에서 월동도 잘 되고, 꽃도 곱고, 체력이 달리면 명자만 남겠다
    싶어서 명자를 삽목을 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 꽃이 너무도 고와서 키운지 오래 된 것들도 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6.09.12 11:23

      어머나, 명자꽃을 옥상에서도 키우시는군요. 꽃을 많이 좋아하시나 봅니다.
      가시가 있어서인지, 울타리로 더러 키우는 분들이 많아요 여기선.
      저 꽃이 피면 너무 붉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이 꼭 한번은 서서 찬찬히 보게되더라고요.
      그리운 명자꽃 ㅎㅎ
      고맙습니다.

    • 이쁜준서2016.09.12 14:37 신고

      아침에 포스팅이 정겨워서 댓글을 몇개 달고 나서,
      첫걸음에 댓글을 너무 많이 달아서 답글 쓰시게 했나? 싶어서
      미안한 맘이 었습니다. 포스팅들이 정겨웠습니다.

    • 숲지기2016.09.12 15:04

      아뇨, 정말 고맙고 반가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거의 제 블록만 빼꼼하게다녀가는 정도인걸요. 곧 다시 인터넷을 안 넣은 흑림에 들면, 그나마도 당분간 참아야 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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