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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하지/김나영 본문
하지
/김나영
매캐한 밤꽃내가 나를 덮쳤다
능소화 진홍빛 입술이 담장을 넘었다
화단의 으아리 꽃들이 쩍쩍 벌어졌다
후텁지근한 흙내가 목덜미를 휘감고 올라왔다
벌과 나비의 날개짓에 허공이 빨갛게 부풀었다
여자의 치맛단 쓸리는 소리를 들으며 고추가 여물었다
이명처럼 끊겼다 이어지고 끊겼다 이어지는 개울물소리
그 방에는 멀리서 온 마른 여자 하나와 눅눅한 베개 하나와
천천히 똬리를 풀기 시작하던 적요의 굶주린 혓바닥과
검은 근육질로 일렁이던 짐승 같은 밤의 숨소리와
누우런 밤꽃내가 탱탱하게 발기하던
핫팬츠처럼 짧았던 그날 밤
밤의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온갖 것들의 붉은 하지와
―계간<시와 세계> 2017년 가을호
..............
하지다, 뭘 하지?
그러고 만난 게 <하지>, 이런 걸 우연이라고 하지.
행간을 좇다가 시인이 노는 놀음판에 관음증 환자처럼 끼어 든다.
시어의 대담성에 필사를 하던 손가락이 주춤거렸다고 쓰긴 하지만,
숨 고를 사이도 없이
엉겹결에 밤꽃내까지 읽고 말았다.
시는 읽는 사람 몫 - 숲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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