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코바늘뜨기
- 흑림의 여뀌
- 흑림의 코스모스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뭄멜제
- 우중흑림
- 흑림의 겨울
- 프로이덴슈타트
- 흑림의 샘
- 싸락눈
- 흑림
- 카셀
- 흑림의 성탄
- 마늘풀
- 힐데가드 폰 빙엔
- 잔설
- 뽕나무
- 익모초
- 흑림의 봄
- 바질소금
- 꿀풀
- 독일흑림
- Schwarzwald
- 독일 주말농장
- 루에슈타인
- 독일 흑림
- 감농사
- 헤세
- 바질리쿰
- 텃밭
- Today
- Total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텃밭인지 코스모스의 식민지인지 본문
유난히 올해 나는 텃밭에서 무능하다.
여름이 되면서부터 여기저기 설치던 코스모스가
이제는 대놓고 섭정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꽃들이 저토록 뻔질나게 길 섶에 나와 놀아도
교통정리를 할 엄두도 못낸다.
눈치껏 조심조심 비켜다니는 저 길도 여차하면 막아버린다 할까봐.
기세 등등하던 고추밭 상추밭은 기가 팍 죽었고,
토마토밭은 지들끼리 바빠서 참견도 안 한다.
"연분홍 치마의 꽃바람이 휘날~ 리더~ 라~ " (더 이상은 모름 ㅎㅎ)~ ,
이런 가사의 뽕짝이 연상되는 코스모스꽃들
꽃들의 춘추전국시대.
누구든 좋아, 맘대로 펴봐! 마치 누가 그러기라도 한 것처럼 ㅎㅎ
작은 별들처럼 꼬꼬마 흰꽃을 무리지어 핀 것은 부추,
코스모스 등살에 숨어숨어 피었다.
얼마간은 저들의 세상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낼 듯 하다.
여기는 코스모스가 장악해버린 식민지.
-
코스모스가 식민지화 했다지만,
답글
그래도 길도 내어 주고, 다른 작물 싱싱할 때는 눈치 보아 가면서
피기도 했고, 이제 고추밭, 상추밭이 스스로 풀죽어 갈무렵이라
저리 잔치를 벌렸습니다.
텃밭에 올라 온 코스모스를 그대로 키우신 것이라.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자연스런 것이 제일 아름다운 것이니, 코스모스 밭 경치 대회에 나가도
상 먹겠는데요. -
-
여러가지 색깔로 단장한 코스모스가 자연스럽게
답글
정원을 덮어서 너무나 멋있게 보입니다.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늘 멋있는 삶이되시길.. -
참 예쁘네요.
답글
저 코스모스 꽃밭 뒤로 보이는 저 꽃나무의 꽃은
무슨 꽃이지요? 앳딘 코스모스 처녀들도 이쁘지만
그 뒤로 보이는 자줏빛 여인이 궁금해서요. ㅎ -
-
좀처럼 꽃구경하기 힘든 인도인지라 저런 식민지라면 얼마든지 갇혀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글
오색찬란한 색의 향연을 뽐내며 마치 코스모스가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
-
-
코스모스는 이렇게 많이 펴야 이쁘긴 한데..
답글
저희집도 이런적이 있었어요!
코스모스 씨가 엄청 떨어져 텃밭을 완전히 집어 삼켜버릴듯 했던.. 무리지어 피니 이렇게 이쁜데 키도 크고 덩치가 어찌나 크던지@@
아름답긴한데.. 어쩐데요 마구 마구 떨어지는 씨앗들! -
코스모스 한들한들
답글
이곳의 코스모스나 그곳의 코스모스나
모양도 색도 한들거림도 다를바가 없네요
가을을 배달하는 역할까지도...^^
재미지고 은유깊은 글솜씨에 한참을 머물다갑니다
저는 오늘 횡재했습니다.^^ -
세상에!
답글
잠시만이라도 그 뜰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살면서 한두 번 그런 길에 서 있었을까요?
사람들 중에도 그런 뜰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은 분명하겠지요?
한번 만나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이, 죽어야 헤어질 수 있는 이,
다른 꽃들도 다 좋고, 코스모스에 점령 당해도 좋을 것 같은 뜰입니다.
문득 어느 소설가(국어교사)를 사랑하면서도 그 유부남을 피해 멀리 남미로 떠난 보건교사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 소설가가 가을이 오면 함께 걷던 코스모스길을 떠올리라고 코스모스 씨앗을 보내주었는데 그곳은 사시사철 여름이어서 소설가가 보내준 코스모스가 사시사철 피어 그 보건교사를 괴롭혔다는 얘기입니다.-
숲지기2018.09.19 12:48
저토록 무지막지하게 가지르 뻗던 코스모스도
이제 시드는 시기에 들었습니다.
날마다 한 웅큼씩 빠진 머릿털을 움켜쥐는 암환자처럼
시든 코스모스 가지를 요즘 솎아내고 있습니다.
한번 만나면 죽어야 헤어지는 게 다른 누군가이기 전에
제 몸입니다.
뗄래야 뗄 수가 없지요.
교장선생님 말씀 들으니,
코스모스 씨앗을 받아 달라시는 지인께 다른 것으로 드려야 겠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피는 저 꽃은
제 마당을 무법으로 만드는 것으로 족하지 싶습니다.
-
'촌부일기 > 텃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집 울리케의 장미정원 (0) | 2019.06.15 |
---|---|
우리 이사했어요 (0) | 2019.05.30 |
추수라는 것 (0) | 2018.09.04 |
고추를 말리며, 우리 어른끼리니까 (0) | 2018.08.28 |
토마토 풍년 (0) | 2018.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