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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우리 이사했어요 본문
제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을 했었다.
볕이 드는 창가 조그만 화분으로부터 저 척박한 흙으로 이사를 했다.
걱정을 했지만 제 살길 찾아 뿌리내리는 것은 이들 식물들의 몫.
다행히 이사 후 3주 째가 되는 저 싹들은 저렇게 아무 때고 히죽히죽 웃고 있다.
여행을 많이 하여서* 여독이 쌓였을 법도 하지만
마냥 기쁜 표정들이다.
참취와 곰취들.
사슴님께서 씨앗들을 보내주시면서 한국의 강원도 산이라셨다.
너무나 귀해서 따로 질그릇 화분에 심었지만,
좀 자라면 산과 들로 옮겨줄 것이다.
돌산갓,
난생 처음 본 식물들인데, 가느다란 꽃대를 올려 작고 노란 꽃을 피웠다.
잘만 하면 이들로부터도 씨앗을 받을 수 있겠다.
아욱,
마음씨 좋은 동네 아줌마처럼 넙적한 저 잎들 좀 봐.
옛날에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씨앗을 심고 명찰을 달아 두었으니 망정이지
누가 누군지 통 못 알아 볼 뻔 하였다.
저 붉은 잎 식물이 조선상추.
이름에 '조선'이 들어가서 왕족인가 싶었다.
닭벼슬처럼 붉은 잎의 자태가 장난이 아닌데,
아주 맛 있는 우리나라 재래상추일 것 같아.
곤드레? 맞지 싶은데 어감이 비슷해서 '둥굴레'라고 기억했었다.
아무렴 곤드레 겠지?
역시 난생 처음 보았던 잎인데.싹 틔울 때부터 봐와선지 이젠 식구 같아.
그나저나 저리 예쁜 싹들을 어찌 먹누.
고들빼기,
고들빼긴 그나마 익숙하다. 쑥과 냉이 고들빼기 꽃다지 등등은
어릴 때 나물캐러 다니며 자주 본 것들이니.
싹들이 너무 어려서 애처롭더니 땅으로 옮겨주니 제법 잘 자라네.
역시 처음 본 식물들.
잎 표면이 반짝이는 얘가 곰취였던가? 아니면 참취?
둘 중 하나.
잎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짧은 털이 난 얘가
곰취? 참취?
여튼 둘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오이들 3포기.
그 왼쪽엔 찰옥수수 2포기, 더 왼쪽엔 꺾꽂이를 한 살바이.
맨 오른 쪽엔 역시 꺾꽂이를 한 로즈마리.
루콜라
튀미안 꽃 잎 위에 벌이 앉았다.
벌의 환경을 걱정하는 이들이 지인 들 중에 많은데,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인간에게도 이롭다'는 것.
조용한 내 밭에 불현듯 나타난 빨간 스카프 여인, 그녀의 이름은 양귀비......
-
전 이런 것들에 대해 문외한이고 그러므로 보는 것, 읽는 것 다 싫어합니다.
답글
싫으니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름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진에 이름을 붙여보라면
단 하나도 맞추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는 일일이 들여다보고 읽고 했습니다.
더구나 재미가 있었습니다.
곤드레와 둥글레 얘기에서는 그야말로 '빵!'
곤드레밥은 있지만 둘글레밥?
둥글레차는 있지만 곤드레차?
누가 우습지 않겠습니까? 누가 재미있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실물을 다루어야 하는 숲지기님께는 한동안 숙제가 될 것을 생각하니까
금새 심각해집니다.
저 싱그럽고 정겨운 것들과 함께하는 숙제니까 부디 숙제도 그렇게 정리되길 바랍니다.-
숲지기2019.05.30 17:26
둥굴레와 곤드레, 분명히 다른 식물일텐데
저에게는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옛날 노통시절에 어떤 독일인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절대로'대통령이라고 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분께는 '로태우'와 '절대로'의 구분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식물을 싫어하시는군요 교장선생님.
그런 분을 제 일생에 두번째로 뵙습니다.
그 첫째가 제 친구인데, 초대할 때도 '제발 꽃 같은 건 들고 오지마라'고 당부합니다.
그래서인데요 잠시 쓰겠습니다.
저로 인해 교장선생님께서도 식물들을 들여다 본다고 하시니
아 이거 전염이 되는 '병'이라는 것도 반드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병 중엔 좀 예쁜 병이지만 한번 감염이 되면
꽃/식물에서 평생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네, 불치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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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곤드레 입니다.
답글
곤드레는 잎이 커지면 따서 살짝데쳐 섞어서
밥을 하시면 일명 곤드레밥이죠, 양념간장에
비벼 드시고 맑은 된장국과 잘어울린답니다.
둥글레는 뿌리를 볶아서 차로 만들죠, 구수하고
맛있는 차가 되는데 숲지기님댁엔 보낸적이 없습니다(뿌리 번식이라서요)
곰취와 참취 부분에선 아직 애기라서 조금 애매하지만 윗것이 곰취같고 아래사진이 참취 같아요!
조금더 크면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곰취는 2살때 긴대를 올려서 노란꽃을 피운데
상당히 멋있죠, 참취도 2살땐 작은 흰꽃을 무리지어 피어 낸답니다(요것도 상당이 분위기 있어요)
한국 산채 꽃들이 소박하지만 아름다워요! -
style esther2019.06.03 16:45 신고
이이렇게 여리고 예쁜 것들을 보고 식탐을 내도 될까요?
답글
다 좋아하는 것들인데 여긴 없는 것들입니다.
곤드레는 남편이 서울 출장갈때마다 말린걸로 사와서 계절에 한 번 쯤 아껴 먹고
고들빼기는 김치를 한 번씩 서울친구를 통해 구입하고 있어요.
내내 젤 그리운 맛은 아욱이예요. 아욱된장국...아이고.. -
ㅋㅋㅋ 제목만 보고 '이사를 하셨구나'하고 생각을 했는데
답글
내용을 보고 한참 웃었답니다.
제철에 자라는 채소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요.
항상 행복한 밥상을 맞이하시길.... ㅋㅋ^^-
숲지기2019.06.12 13:40
아, 백리향이 튀미안이군요,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튀미안은 영어로는 essential oil 이라고 하는 소중한 성분을 함유하여
항생제 역할을 합니다.
저는 요리에도 자주 넣고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한국에 계시는군요,부럽지요 저는.
대추 유자 빼곤 여기에서도 구할 수 있고 저도 상용하는 것들이라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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