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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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영화 <작가 미상 Werk Ohne Autor>

숲 지기 2018. 10. 8. 14:00

 

 

 

 

한 사람의 일생을 영화의 소재로 쓰는 일은 흔하다.

그런 만큼 어떤 인생은 영화보다 더 절절할 때도 있다.

어제 본 영화 <작자미상 Werk ohne Autor> 은 실제 인생이라 믿기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영화에서나 일어남직한 삶이었다.

 

상영시간은 휴식없이 3시간이 넘는다. 영화소재는 유명화가 게하르트 리히터,

자신의 일생을 각색한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혹시 보았느냐는 질문에 이미 노인인 자신은

(영화의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느긋하게 앉아서 볼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하였다.

 

영화의 내용은 물론, 줄거리에 대해서 나는 단 한 줄도 쓸 생각이 없다.

다만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 단어들이 떠올랐다. 

출생, 체제, 운 나쁨(나쁜 운명),예술가적 한계, 바닥, 계단 닦기, 극복, 전환, 가족 그리고 사랑,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지속 ...... 

영화 관람후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이 무엇인가 흔히들 질문해보곤 하는데,  

이 영화는 손에 꼽을 장면이 너무 많다.

한계에 정착했다고 여겨서,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어떻게 옮겨야하는지 부단히 자문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

정확히는 189분이다 상영시간이.  

 

 

 

 

현존하는 화가 중 그림값이 제일 비싼 것 알려진 게하르트 리히터

영화에서는 그가 개발한 유명한 그림 제작 기법의 하나도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깨알같은 명언들을 심심찮게 쏟아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귀에 착착 와 닿지 싶다.

 

 

 

Image result for Werk ohne Autor

히틀러에게 바칠 꽃다발을 안고 있는 엘리자베드

 

 

 

 

 
Tom Schilling spielt den Maler Kurt Barnert (die Figur basiert auf Richter)
 

 

주인공 쿠르트 바르넷을 연기하는 중인 배우 톰 실링 Tom Schilling

 

오랫만에 영화가 고맙다.

우선은 이런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준 큰 그림쟁이 게하르트 리히터와 

극작가 배우 촬영기술자에게도 고맙다.  

영화는 맨 앞 포스트 오른쪽 위에 써 있듯, <Das Leben der Anderen>을 감독했었던 감독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의 야심작이다.

 

댓글 5

  • 정다운 벗님~반갑습니다 ~ ! 오늘하루도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寒露(한로)가 지나고 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여유롭고~기분좋은 한글날이 되세요~^^.^^

    祥雲//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드림.´°`°³о

    답글
  • 사슴시녀2018.10.10 05:23 신고

    영화 보고 싶은데 독일어겠죠? 전기소설이나 영화를 좋아 하거든요!
    살짝 귀뜸해주시는 부분들이 상당히 흥미로울것 같습니다!
    꼭 불행한 삶을 살아야만 좋은그림을 그릴수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데
    대부분의 화가들의 삶이 그리 편안치 않았다는게 흥미로와요!
    제가 좋아하는 화가 앨살바돌 달리는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았던것 같은데
    천재적인 작품이 상당히 많아서 좀 특이하기도 해요.(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답글
    • 숲지기2018.10.11 23:13

      저도 달리의 전람회에 갔었습니다.
      그는 천재였습니다.

      위 영화이야기처럼 살았던 게하르트 리히터씨는
      절대로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장담하건대, 영어로 더빙이 된 영화가 나왔을 겁니다.
      보시면 후회 안 하실 겁니다.

  • 노루2018.10.12 21:48 신고

    미국에는 "Never Look Away" 로 나왔네요.
    영화관에서 영화 본 지가 20년쯤 된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볼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어디서
    보여주는지 못 찾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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