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4대가 함께 한 마야의 돌잔치 본문

수평과 수직 /사람과 사람사이

4대가 함께 한 마야의 돌잔치

숲 지기 2019. 5. 22. 21:47

 

 

 

 

돌을 맞은 꼬꼬마 아이의 이름은 마야,

낮잠 한 차례 잔 뒤, 가쁜하게 자신의 첫 생일을 즐기는 중이다.

이날 파티의 주인공임에도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아서  

무엇을 먹거나 기어다니거나

또 이 사람 저사람 잡고서 눈짓 손짓으로 대화하였다.

 

우리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하기라도 한 듯

초록의 예쁘고 맑은 아이의 눈빛은 안정되어 보였다.

엄마*는 아이와 이날 초대객들을 일일 이 찾아 인사를 하였는데

내 앞에서는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알고,너를 위해 이야기 해준 아줌마야' 라고 소개해 주었다. 

 

 

 

 

 

 

 

마야의 증조할머니, 마야 엄마, 마야, 마야의 할머니인 카롤라

 

 

 

내가 굳이 이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너무 부러워서이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마야 엄마는 아이의 돌잔치 전에 선물 목록을 만들어

초대객들에게 하나씩(중복되지 않게) 선택하여 준비하도록 했다.

나는 나무 재질의 짝맞추기 퍼즐 같은 걸 선물했는데

아이가 한참 놀아주는 걸 봤지만 사진 찍는 걸 까먹었다.

 

사진에 보이는 나무오리도 선물목록에 있던 걸 손님 중 누군가가 돌선물로 가져온 것, 

걷기 연습을 할 때 아이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못 말리는 마야,

내가 사진을 찍는 잠깐 사이에도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게  싫단다.

 

 

 

 

 

이날의 주인공의 권위를 앙앙 울음으로 표하는 중 ㅎㅎ

 

 

 

 

 

 

 

 

고집장이 마야,

아이가 원한 것은 바닥을 마음대로 기어다니고 싶었던 것. 

엄마가 바닥에 아이를 내려놓기 직전이다.

 

 

 

 

 

다시 여인 4대를 찍었다. 마당엔 시원하게 비가 내리는 중.

 

 

 

 

 

 

사진의 선남선녀들은 마야 엄마와 삼촌, 그러니까 엄마의 오빠가 되시겠고,

아래는 마야의 고모.

하하 이들이 벌써 서른이 다 넘었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

김나지움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카롤라가 짠 계란모자(이 ㅡ사진들은 다음 부활절 포스트에....)

 

 

 

 

 

 

그 맛난 음식사진을 못 찍었다 뭐가 바빴는지.....

난 아무래도 블로거로서 재능이 없나봐.

 

 

 

 

마야의 뒷모습.

 

 

*

마야의 엄마는

채식주의자

플라스틱 안 쓰기 실천주의자

학교 교사,

그러니까 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의지의 젊은이이다.

  • 노루2019.05.22 19:28 신고

    한 살인데 저렇게 말끔하고 이쁘네요.
    4대가 한 소파에 앉아 있는 사진 참 좋아서
    보고 또 봅니다. 어른 셋은 다 진 차림인 것도
    눈에 들어오고요. 마야 엄마의 '철학'에도 경의를!

    답글
    • 숲지기2019.05.23 15:55

      노루님께 감탄합니다.
      청바지를 다 입은 줄 미처 몰랐습니다.
      아마 이런 게 모전여전이겠지요, 마야도 좀 크면 청바지를 즐겨입지 싶습니다.

      마야엄만 볼수록 대단한 여인 같습니다.
      마야가 태어나고 축하선물을 했을 때
      친환경이 아니거나 플라스틱제리거나 하여서 많이들 거절당했습니다.
      지인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고요 당연히.
      그런데 그걸 이제는 인정을 하고요,
      이에 더하여 점차 플라스틱 안 쓰거나 적게 쓰는 사람들이 이 친구 때문에 늘어납니다.
      이런 젊은이가 교단에 선다는 게 참 믿음직스럽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친구 참 여리고, 목소리도 높이는 적이 없지요.

  • snooker2019.05.24 15:02 신고

    첫생일 아니거든여.
    두번째걸랑여.
    역쉬 한국인이 똑똑허단 말씸.

    태어난 날이 생일일진대,
    그날은 이미 1 년 전이었도다.

    답글
    • 숲지기2019.05.24 17:24

      하하 꼬꼬마 마야가 너무 이뻐서 하신 말씀이시지요?
      맞아요 지 엄마 닮아서 자라면 똑~! 소리까지 나지 싶습니다.
      저야 한국 독일나이 중 제대로 아는 게 없습니다.
      1살을 빼다가 어떤 땐(생일 안 지나면) 2살까지 빼기도 하고요.

    • snooker2019.05.25 09:33 신고

      생일은 태어난 날,
      돌은 태어나서 1 년 지난 시점부터 매년 같은 날에 쓰는 말이래요.
      그리하야...
      첫돌은 맞지만 첫생일은 원래 틀린 말이래요.
      근데 자주 그렇게들 틀리게 쓴다고... 에휴~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틀린 거 투성이래요.)

      각설,
      유럽식 만 나이가 바로 돌에 해당되는 거죠.

      옛날엔 '돐'이라 썼는데,
      이게 Stein 과 똑같은 글자로 바뀌어서 섭해욥.

      ---------------------------
      글쿠 아이 엄마와는 아무 상관 없는디여...
      아이 엄마 한국인인가요?
      한국인들이 나이를 보통 한 살 많게 세는 걸 똑똑허다고 헌거구만여.

      이것두 실은 똑똑한 거랑 아무 상관 없는디...
      하나두 안 똑똑허구만요.
      괜시리 한 살 덧붙이는 건 뭐람...ㅋㅋㅋ

    • snooker2019.05.25 09:33 신고

      요로코롬 오늘도 딴지 걸다 나갑니당. 헤헤
      쉬눅커가 무신 뜻인지 아시지라?
      딴지걸기............ 해해해

    • snooker2019.05.25 09:36 신고

      만 나이 측정할 때 한 살 빼다가 생일 안 지나면 두 살 빼는 거 맞심더.
      제대로 잘 알고 계시는 거인디엽.ㅎㅎ

    • 숲지기2019.05.25 10:49

      딴지를 걸면 넘어갑니다.
      어원인 '장딴지를 걸어 넘어뜨리는' 씨름경기를 생각해 보면 상상이 가지요.
      (딴지는 장딴지의 준말입니다)
      세상은 딴지 거는 사람을 주목합니다.
      역사도 딴지 거는 이들로 인해 변화하고요.

      오죽하면 일간지 이름까지 '딴지-'라 했겠습니까.
      이 신문을 구독하면 수 많은 페이지의 딴지글을 매일 읽을 수 있겠지요.

    • 숲지기2019.05.25 10:56

      아이엄마는 제가 알기론 한국피가 섞이지 않았습니다.
      모르죠 선조의 선조때는 어찌했을런지.
      어떤 면에서는 아주 불편하게 사는 젊은입니다.
      우선 플라스틱을 안 쓰려하고요,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자연친화적인 것으로만 아이를 키우려 하여서 스스로 만들어서
      먹이고 입히고 놀게 합니다.

    • 숲지기2019.05.25 11:06

      '첫생일'이라 함은 태어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난 바로 그날을 말합니다.
      두번째 생일은 당연히 태어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난 날이고요.
      우럽이나 그 어느 나라나 이 경우 다르지 않지 싶네요.
      네이버에도 묻지 않고 쓰는 것이고요(저는 네이버에 묻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돐'이 '돌'로 평정된 것은 아주 잘 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유는 '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사람마다하여 수비니겨 날로쓰메 편한케' 하신 분의 뜻과 더 맞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 snooker2019.05.25 18:43 신고

      아놔...
      생일이 뭐시냐 무르신다모,
      태어날 생, 날 일...이라 말하겠스요.

      태어난 날이니까 첫 울음 터뜨린 그날 맞구만여.
      난 오로지 한자어 풀이만 한 거인디...
      사람들은 생일을 돌과 같은 의미로 쓰나바여.
      난 시른디... 엉엉엉엉엉...

      근디... 가만 생각해 보이끼니...
      "오늘 내 생일이야."
      "메라? 니 오날 태났나?"
      "잉. 10 년 전 오날."
      "기기 아이고, 방금 태났나 묻는기라."

      맞으면서 안 맞는 듯... 아휴~!!

  • 사랑2019.05.25 07:52 신고

    안녕하세요
    돌 잔치 추가합니다 멋진 포스팅 공감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신중해지고 성숙해집니다.
    수많은 잘못된 결정들이 현명하게 만들어 갈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주말 되세요.

    답글
    • 숲지기2019.05.25 11:08

      사랑님 반갑습니다.
      실수를 저지르셨나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기 댓글로?
      사람들은 저마다 다 현명한 걸요.
      잘 해결하시기를 바랍니다.

  • snooker2019.05.25 18:46 신고

    이너넷 초창기 딴지일보는 참 재밌었는데...
    안 본 지 20 년 되어 갑니다.
    그니깐두루... 21 세기 들어서 단 한 번도 안 본 모냥입죠.

    답글
    • 숲지기2019.05.26 16:12

      저도 일부러 책을 펴서 읽는 일보다 그날그날 신문 읽는 일을 즐깁니다.
      기사의 행간까지 광고까지 가급적 다 읽으려 합니다.
      집에는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티비 같은 게 없고요,
      인터넷 신문을 주로 보죠 요즘은.

  • 파란편지2019.05.26 04:24 신고

    4대가 함께한....... 네 번째 사진의 '엄마'가 애처럽기도 하고 엄마의 고유한 모습이기도 해서 저는 저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멋진 돌잔치였을 것 같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안면이 있으면 그 돌잔치에 무조건 초청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젊은이의 초대에 돈만 덜렁 보낸 적도 있는데 답례로 건내 준 수건을 볼 때마다 그 초대가 생각나곤 하였습니다.
    절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돌잔치가 부럽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26 16:19

      돌잔치에 수건을 주는군요.
      나름 괜찮은 것도 같습니다.
      근데 돈도 보내시는군요. 그게 ...... 그러니까,
      아이가 한살이 되는 걸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인데 말입니다.

      저는 아이엄마가 만든 목록에서 고른 것 하나만 준비하여 잔치에 갔었습니다.
      식구들이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당연히 진심이지요.

    • 파란편지2019.05.27 00:17 신고

      초대장을 보냈는데 돈마저 보내지 않으면 나쁜 인간이 되는 거죠.
      초대장을 보내는 측은 미리 그런 계산을 다 하는 겁니다.
      문화라는 게 정말이지 신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 숲지기2019.05.27 13:06

      초대장 보내는 측이 미리 계산을 하나보군요.

      마야엄만 목록을 만들어 돌렸으니 그녀도 기다렸을 겁니다.
      근데 저는 고맙던 걸요,
      뭘 선물할지 며칠 고민할 걸 그녀가 해결해 주었으니까요.

    • 파란편지2019.05.27 15:24 신고

      혼례나 상례에 안면이 있는 모든 사람을 초청하여 부조금을 받고
      그렇게 초대된 사람들은 다음에 자신의 행사 때 또 부조금을 낸 사람들을
      모조리 초대하니까 혼례나 상례가 부조금 주고 받기가 되어버린 느낌이 있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로 행사를 알리면서
      아예 자신의 은행 계좌번호를 병기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직접 오지 않으려면 돈이나 보내라는 것이죠.
      더러 부조를 받지 않는 사례나 아주 가까운 친지에게만 알리는 사례를
      볼 수 있기는 합니다.

      마야의 돌잔치가 부럽습니다.

    • 숲지기2019.05.28 12:03

      아이쿠......
      마을의 큼직한 관혼상제때 어르신들께서 서로 돕고 하시던 걸 봐왔습니다.
      그러나 돌잔치까지는, 그것도 은행계좌번호까지는.......
      아, 좀 심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미풍양속도 아닌 것 같고요.

      마야의 돌잔치를 원래는 야외 식당에서 계획했었는데
      우천관계로 마야할머니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종일 부엌에서 케잌굽고 설거지 기계 돌리고 한 사람이 마야할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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