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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이 오디들을 어찌할꼬 본문
내 유년의 튼실한 기억 가지에
언제나 풍성한 잎을 달고 있는 뽕나무,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텃밭에 뽕나무를 심었었다.
초고속 성장을 하던 뽕나무네 몇년 전부터는
사진의 풍경처럼 오디까지 주렁주렁 달리네.
하긴 요즘 누가 뽕잎때문에 뽕나무를 키울까마는.
세상에는 세월따라 변한 게 참 많지만,
뽕나무의 오디만큼은 그때 그대로이다.
입 주변이 시꺼멓도록 따먹던
그 보리밭의 오디,
그 맛이다.
그런데 요 며칠 비바람을 맞더니
익은 오디들이 잔디밭에 수북하니 떨어져 있다.
저 오디들을 혼자서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사다리를 세우고 땄다.
작년에도 같은 생각에, 같은 방법으로 따서 말려 두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말린 오디로 뭘 한다고 했지?
아참 국수를, 오디국수를 만들까 생각했었지.
오디의 보라색 국수를 상상해 본다.
그리운 국수.
그 다음엔
오디떡?
오디케잌?
소중한 추억들을 가지고 있어선지,
검은 오디알만 보아도 군침이 돈다.
저 오디들이 굵어지고 검게 다 익자면 적어도 3주는 걸린다.
그러니까 앞으로 3주 동안은 저 오디들과 더불어 잘 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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