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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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드디어 라일락이

숲 지기 2019. 5. 27. 00:11

 

 

 

 

 

드디어 라일락이 꽃잎을 열었다.

주먹을 꼭 쥔 듯 결연하게 버티더니

오늘에서야 이렇게 피어났다.

 

속삭이듯 작게 핀 라일락을 보자니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절친을 다시 만난 듯

가슴까지 미미하게 콩닥거려서 

해가 졌음에도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았다.

 

 

 

 

 

 

겨우 두어 개 꽃 피었다 하지만

특유의 꽃향은 어지러이 번진다

숲바람 탓이다.

 

 

 

 

 

 

 

 

 

 

 

 

 

 

 

 

 

 

 

 

 

 

 

 

 

 

 

 

 

 

 

 

 

 

튀미안도 이제 막 피려나 봐.

연분홍 작은 꽃이 보라색 고양이민트와 잘 어울려서 이웃하여 심었었다.

 

 

 

 

 

 

 

 

 

 

 

 

 

 

튀미안 사이에 단풍나무 싹이 돋았네.

아쉽지만 저렇게 태어나는 수 많은 나무싹을 수시로 뽑아주어야 한다.

잊고 뽑지 않으면 저 나무싹들이 나의 마당을 순식간에 밀림으로 만들어버리니까.

 

 

 

 

 

 

 

 

 

 

 

 

 

 

 

 

 

 

  • 노루2019.05.26 18:20 신고

    라일락 꽃망울이 참 예쁘네요.
    라일락은 또 꽃이 오래 가잖아요.
    올해 우리 집 라일락은 특히 지금 꽃송이가 한창
    큰데, 마로니에 꽃을 연상시켜요. 마로니에도
    보랏빛 꽃은 아마 흔치 않겠지요.

    맨 아래, 저 푸르게 빛나는 돌담에 난 작은 창 하나,
    그 창을 메우고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오렌지색
    화분의 연보랏빛 꽃이, 바깥은 저리도 신록으로 명랑한데,
    외로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왤까요.
    바로 창 옆까지 가까이 다가온 어린 담쟁이(?) 잎들은
    "쓸쓸해 하지 마세요, cheer up, it's a nice day!'
    그러는 것 같고요. ㅎ

    답글
    • 숲지기2019.05.27 12:21

      쓸쓸하고 작은 화분이 자리한 돌벽의 창은 원래 총구입니다.
      안으로 들수록 넓어지고요.
      제 마당에 이런 오래된 요새가 있다니.... 참 그렇죠.
      근데 저 돌벽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주 큰 고목이 옆에서 자라고 그 뿌리가 저 돌벽 아래로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집을 구입하고 바로 고목을 베었음에도 이미 틈이 생긴 돌벽은 점점 위태로워집니다.

      마로니에 붉은 꽃이 카셀 시내 도롯가에 많이 피었었습니다.
      흰꽃보다 붉은 것이 눈에 더 들어왔습니다.
      근데요, 집마당에 한그루 마로니에가 자라는 중인데
      어떻게 할지 고민 중입니다.
      숲으로 옮겨줄까, 아니면 큰 화분에 옮겨서 데리고 있을까 하고요.

  • 이쁜준서2019.05.26 21:26 신고

    주먹을 꼭 쥔 듯 결연하게 버티던 라이락꽃이
    피기 시작 했네요.
    서로 서로 사이를 내 줘 가면서 식물들은 잘도 큰다 싶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런 풍경, 그 속에서 뽑아 내어야 할 것들도 있구요.

    5월의 꽃과 신록은 참 화려하기도 합니다.
    저는 봄이 좋고, 4월과 5월이 참 좋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27 12:58

      맞습니다, 식물들에게 5월은 모든 게 허락되는 때입니다.
      여신 마이아 즉, 신속하게 여디든 왔다갔다 하는 헤르메스의 어머니가 그 어원이고요. 사방을 돌아다니는 자식을 둔 어머니의 근심처럼
      오월엔 생명이 있는 것은 그 어느 곳에서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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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achim2019.05.27 10:20 신고

    Erfreulich: Filmpreis fuer Korea, 21% fuer die Gruenen bei der deutschen Wahl fuer Europa!!!

    답글
    • 숲지기2019.05.27 10:37

      Koreanische Filme sind exzellent und bereits bekannt.
      Bist du mit den Ergebnissen der Europawahlen zufrieden?

    • joachim2019.05.27 14:20 신고

      nein, nicht zufrieden: in den neuen Bundeslaendern hat die AFD fast ueberall die Meisten Stimmen bekommen, das ist eine Katastrophe!! Nur das Abschneiden der Gruenen im Westen ist begruessenswert.

  • 파란편지2019.05.29 02:54 신고

    이 아파트 정원에도 라일락 무리가 있는 걸 보고 반가워했습니다.
    그러다가 정원사들이 그 라일락이 자랄만 하면 잘라버리는 걸 보고 실망했는데
    최근에는 그 전지를 더 심하게 해서 올해는 꽃이 피었는지 말았는지였습니다.

    라일락은 그 이름에서, 유행가에서,
    라일락 피는 시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추억에서
    그 향기 같은 아름다움이 피어올랐습니다.
    "라일락" 하면 곧 그리워지고
    가슴이 일렁거리는 느낌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29 14:40

      그렇죠, 꽃은 그저그렇지만 향이 독특해서
      한번 경험하면 잊히지 않지요.
      저 꽃과 관련하여 별 다른 사연도 없지만
      해마다 이즈음이 되면 자주 꽃 근처에 머물게 됩니다.

      독일말로는 플리더(Flider)라 하는데 마을마다 도시마다
      플리더 광장 혹은 플리더 거리 가 있습니다.

  • snooker2019.05.29 12:44 신고

    엥~
    우리 동네 봄 라일락은 이미 몇 주 전에 다 졌어요.
    여기가 산동네라 훨씬 춥다고 생각했는뎅~
    아무튼 꽃이 탐스럽게 피니 좋네요.

    우리 동네에서 라일락 피던 시기엔
    너무 추워서 감상을 제대로 못했죠.
    여름 라일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29 14:29

      산동네도 그 나름인 모양입니다.
      저의 집은 해발 6백미터 정도에 있습니다.

      봄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게 산골의 장점입니다.
      이러다가도 눈발 한번 날리면
      다 된 봄이 며칠씩 엉거주춤 합니다.

  • snooker2019.05.29 12:47 신고

    보내주신 흰 Klatschmohn 씨앗은 아직 발아가 안 됐어요.
    너무 늦게 뿌렸나 봅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 남겨뒀어요.
    귀한 건 한 톨이라도 남겨야죠.^^

    색깔 다른 개양귀비를 특별히 'Seidenmohn' 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방금 독일 Bericht 에서 읽었어요.
    올해 혹은 내년에 필 비단 양귀비가 기대돼요.

    답글
    • 숲지기2019.05.29 14:34

      회녹색의 창백한 양귀비는 안 드린 모양이네요.
      그게 진짠데요,
      제 밭엔 허락없이 매년 나옵니다요.
      이번 해는 지인들에게도 나눠주었습니다.

      양귀비꽃을 보면 칸토르님 생각이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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