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한여름의 텃밭 그릴파티, 검은숲 가든 본문

촌부일기/텃밭이야기

한여름의 텃밭 그릴파티, 검은숲 가든

숲 지기 2019. 8. 19. 21:21

 

 

 

 

여름에 손님을 맞기는 텃밭이 제격이다.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하루 전에 연락하여 마련한 모임,

언니뻘 되는 슈밥씨네를 처음으로 텃밭에 초대한 이야기.

 

 

 

 

 

 

 

만나기로 예정한 훨씬 전의 시간에 숯을 피우고

어느 만큼 열기가 되었을 때 준비한 것들을 불판에 올리고

지글지글 굽는 중...... 

 

 

 

 

 

고기가 익는 사이 이것저것 음식탁자를 차린다.

텃밭엔 부엌 따위는 없어서 집 살림을 손에 잡히는대로 몇 바구니 채워 옮겨온 게

더러 부족하고 빠뜨리고 하였다.

하긴 이 맛에 야외 모임을 하고,

와준 손님들도 그러마고 이해를 해준다.

 

 

 

 

 

뭐든 대충 차렸다.

 

 

 

 

 

 

 

특히 앞에 차게 보관한 맛난 와인과 맥주는 일전에 집으로 초대하여

정어리찌개를 함께 먹었던 J씨가 선물로 가져온 것.

그날 마시자며 냉장고에 넣었던 것인데 깜빡.....ㅋ

아침에 냉장고에서 발견하고 '얼씨구나!'하고 가져왔다.

고마운 J씨.

 

 

 

 

 

 

 

 

음식만을 위한 사이드테이블, 그늘을 찾아 여러 번 자리를 옮겨 주었다.

상 위엔 미리 준비해온 각종 셀러드(감자셀러드 , 오이무침, 토마토와 모차렐라)와 감자로즈마리 구이, 가지 치즈구이와

바게트와 일반 빵.....

그 외에 뭐가 또 있었나???

 

예쁘게 장식을 좀 할 걸. 아니면 뚜껑을 열고 음식사진이라도 찍어둘 걸....ㅠ

 

 

 

 

 

 

 

 

 

 

 

 

 

여전히 손님들이 오기 전.

사진 위에 푸른색 그네는 이웃 니콜의 텃밭, 그녀에게는 아직 어린 두 아들들이 있다.

 

 

 

 

 

 

 

 

앞에 보이는 뚜껑을 덮어 온도 조절이 가능한 그릴.

구입한지 몇년이 되었건만 제대로 써먹질 않아서 여전히 어렵다 불 피우는 것과 온도 유지하기 등등. 

 

 

 

 

 

 

 

열에 민감하지 않은 접시에 담고,

셀러드와 빵 구이감자 등도 소박하지만 부페식으로 나누고,

음료는 각자 따뤄 마시도록 하였다.

참고로 와인 생수 커피 등과 함께 맥주는 차게 마련한 한병 외에 따로 한 박스를 구비했다. 

독일 파티엔 맥주가 빠지면 많이들 섭섭해 하니.

 

 

 

 

 

 

 

 

적어도 20년은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담소를 하는 일은 즐거울 수 밖에 없다.

남은 그릴음식을 마저 불판에 넣고 온도를 낮추느라 윗뚜껑과 아래 바람구멍을 거의 닫았다.

 

 

 

 

 

 

 

처철로 난 복숭아나무? 가지에 바구니를 매달고

이것저것 꽃 몇포기 얹었고,

 

 

 

 

 

 

보기가 어색한 그늘 지고 후미진 곳엔

또 이것저것 남는(?) 꽃 몇 포기를 얹어 시야를 가렸다.

이 꽃들은 방문한 손님들이 귀가할 때 몇몇 다른 허브포기와 나눠주었다.

 

 

 

 

 

 

디저트시간.

일요일에 손님을 불렀었고, 거의 즉흥적인 초대였음에도

슈밥씨는 케잌을 구워오겠다고 제안했었다.

그녀의 솜씨를 아는 터라 거절하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이 산딸기케잌 정말 맛있었다.

레쳅트도 받아두었는데 조만간 따라해 봐야지.

 

 

 

 

 

 

 

뭐하느라 바빴는지,식탁은 디저트 때의 사진 뿐이다.

하긴 손님 초대하면 늘 분주해서...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전 10시부터 서둘렀던 그릴파티,

예보와 다르게 날씨 행운이 따랐고

사람의 행운이 따랐다.

 

귀한 손님들을 극진히 맞아준

수백 수천 송이 꽃들이 특히 고마웠던 하루였다.

 

 

  • 이쁜준서2019.08.19 16:26 신고

    손님들께서도 텃밭에서 하는 그릴 파티가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라 좋다 하셨지 싶습니다.
    요리도 준비하시고, 식탁도 꾸미시고, 등등으로 바쁘고 즐거운 시간 되셨지
    싶어요.

    답글
    • 숲지기2019.08.20 12:29

      네, 좋았습니다.
      집에 초대를 하면 신경쓸 일이 많지만 텃밭은 다르지요.
      푸른 자연에서는 어지간 하면 다 용납이 되니까요.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 joachim2019.08.19 22:28 신고

    Sieht super aus dein Garten, nur wo ist der?

    답글
    • 숲지기2019.08.20 12:30

      Der Garten liegt im Schwarzwald.
      Ich kümmere mich schon seit sieben Jahren darum,
      Wusstest du das n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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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2019.08.20 05:23 신고

    꽃밭에서의 그릴 파티!
    환상적이네요.
    빵과 와인 쪽으로 먼저 끌립니다. ㅎ

    답글
    • 숲지기2019.08.20 12:39

      빵도 와인도 공교롭게도 프랑스 산이었습니다.
      저의 동네엔 일요일아침에만 여는 엘사스에서 온 빵가게(미니버스)가 있습니다.
      다른 독일 가게보다 조금 비싸지만 맛은 월등합니다.

      꽃들이 올해도 많이 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가을이 끝날 때까지
      휴식을 모르고 피어날 겁니다.

  • 파란편지2019.08.20 15:41 신고

    저렇게 준비하시고 굽고 차리고..........
    그렇게 해놓으시고 뭐든 대충 차렸다고 하시니
    애들 말마따나 어이가 없습니다.
    대충 차리신 것 구미가 당겨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사진도 많아서 충분히(!) 봤습니다. '만족'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20 23:37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사진을 통해 돌아보니 많이 엉성합니다.

      사람 초대하면 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그나마 장소가 텃밭인지라 창문의 얼룩을 닦느라 팔목 아플 일은 없었습니다.
      대화도 집에서 만날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는데,
      지구온난화 쓰레기대란 마르고 있는 숲 등등이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지구온난화는 대책도 없이 몇 시간씩 소요하며 갑론을박 하였습니다.

  • 霧堰2019.08.21 00:05 신고

    안녕하세요.
    화살처럼 빨리 가는인생 쉼표처럼 , 한템포 쉬었다가는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배려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답글
  • 霧堰2019.08.21 23:58 신고

    안녕하세요.
    선선함과 함께 아침을 열어봅니다.
    오늘의 삶이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함을 알게 하고
    삶의 희망이 있어서
    내일을 바라보며 살고싶습니다.   
    모자람을 채우는 내일이 있어서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 실수를 했더라도 생각을하며
    천천히 행동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오늘을 준비하며 살고 싶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코레2019.08.22 03:37 신고

    낭만적이네요 동화 같기도 하고요 드레스 입은 레이디가 나올 것도 같고요

    답글
    • 숲지기2019.08.22 22:30

      잘 봐 주셨습니다.
      동화는 제가 동경하는 것입니다.

      저 곳은 제가 농사짓는 곳인데,
      마치 잡초인양 꽃들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 사슴시녀2019.08.22 06:30 신고

    텃밭에서 키운걸로 이웃, 친구들과 이렇게 멋진 파티를 하시다니 멋지세요!
    사진을 보고 있자니 흡사 저도 숲지기님 가든 파티에 초대받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네요! ㅎㅎ
    저도 요즘 호박이며 오이.. 채소들이 많이나와서 이웃 친구들과 나눠먹기 바쁘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22 22:34

      요즘은 초대를 받거나 초대를 하거나 하는 게 매일 있습니다.
      지난 주는 딱 하루 쉬었고요, 이번주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누가 오거나 제가 가네요.
      사슴님께서 주신 야채들로 매번 저는 생색을 내고요,
      한 보따리씩 담아가는 지인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사슴님 덕분입니다.

  • 안경자2019.08.22 09:21 신고

    귀한 파티 함께 즐기는 기분입니다^^
    천천히 잘 구운 그릴 음식 와인 산딸기케익 텃밭 야채...복숭아 나무도 바구니 들고 거들었다니까요^^
    아주 많이 좋았어요~~

    답글
    • 숲지기2019.08.22 22:37

      안경자님 오랫만입니다.
      글과 사진들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복숭아나무는 저절로 와서 자랐습니다. 올해로 4살인데,
      지난 봄엔 깜짝 놀랄만큼 화려한 꽃을 피었습니다.
      아직 과일이 열린 적이 없어서 사실 무슨 나무인지 잘 모릅니다.
      만약 뭔가가 열리면 반드시 알려드릴께요 안 경자님.

  • 아미고 Amigo2019.08.22 11:26 신고

    저도 감사와 안 감사정도는 아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행이이네요.....

    답글
    • 숲지기2019.08.22 22:39

      아미고님, 외국인이신지요?
      감사와 안 감사, 그게 그렇지요.
      안과 밖 같아서 대비도 되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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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霧堰2019.08.22 23:55 신고

    안녕하세요.
    오늘은 24절기인 처서 處暑
    아침 공기를 가르며 가을로 가는 불금 행복의 문을 열어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반가운 불친님 오늘도 건강하시고 추억있는 불금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답글
  • 霧堰2019.08.23 23:46 신고

    안녕하세요.
    길가에는 달맞이 꽃이 활짝 피어 아침일찍 바쁜하루를 시작하는 고단함을 살포시 녹여줍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답글
    • 숲지기2019.08.25 12:01

      아,
      고단하시군요 하루 시작 즈음에......
      맞아요, 감히 즐거우시라는 말은 못하고,
      건강하십시오.

  • 사랑2019.08.24 13:14 신고

    안녕하세요
    아름답고 멋진 포스팅 공감추가합니다
    인생은 한권의 책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우매자는 아무렇게나 읽지만,
    현자는 차분하게 읽는다. 단 한번밖에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자와 같이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넘치는 인생이 되세요

    답글
    • 숲지기2019.08.25 11:46

      공감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분한 책 읽기, 교훈이 되네요.
      주변을 극도로 단순화하며 사는 저는
      이대로 쭈욱 지내고 싶지만요.

      고맙습니다,
      현자이신 님도 행복하십시오.

  • 霧堰2019.08.24 23:55 신고

    안녕하세요.
    주말 휴일도 없이 오늘도 삶의터전
    일터로 발걸은 향하고있습니다.
    그러나 힘들어도 아름다운 불방을 찾아서 인사할수 있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편안한 쉼터뜨락이 있어서 좋습니다
    주말휴일 일요일 행복하고 즐거워 쓰면 좋겠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25 11:50

      오늘 근무하시는 군요.
      빠듯한 시간임에도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근무하시고
      퇴근 후엔 반드시 보람차고 즐거우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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