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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주말농장의 호박부침 본문
"벗이 있어 찾아와 주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 둘 연락하여 거의 즉흥모임을 주말농장에서 한다고 썼던 글을 이제서야 다시 읽습니다.
깻잎과 호박전을 부치고,
부산친구는 자기 냉장고를 거의 털어왔고,
독일친구는 금방 거른 맥주를 한 양동이 가져와서
어정쩡하나 부족함이 없는 휴일모임을 했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도 좋았지만,
간만에 들판이 떠나갈 만큼 왁자지껄 수다를 떤 게 참 좋았답니다.
특히 부산사투리, 그거 중독되더이다 ㅎㅎ
아무리 보아도 잘 생긴 제 깻잎들입니다. 여차하면 농부로 전업을 할까도 싶습니다. ㅎ
루테인(시력 강화에 좋은)을 다량 함류한 식용 타게테스Tagetes입니다.우리나라 이름은 뭐더라???
잎도 꽃도 연하고 향긋하여 셀러드에 넣기도 한답니다.
식용타게테스와 링엘꽃
우연히 노란색꽃들의 모임이 되어버렸네요. 오른쪽 아래는 카푸치나크레세Kapuzinakresse, 이 예쁜 꽃과 잎도 셀러드로 먹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들이 일반 비식용 타게테스이고, 오른쪽은 식용이지요. 꽃의 크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코스모스꽃, 띄엄띄엄 피어서 사진으로 두송이를 함께 담는 게 힘드네요
터어키 넝쿨콩,몇년 전부터 단골로 심고 있습니다.
꽃이름은 모릅니다, 예쁜 보라색이라는 것 외엔....
왼쪽 위, 회녹색 넓은 잎식물요, 파스티낰Pastinak 씨앗을 사서 뿌렸는데 좀 수상한 야채가 나왔습니다.
그 외엔 꽃들 반, 야채 반의 제 밭입니다. 아, 잡초도 있군요. 사실은 제 밭의 대부분은 잡초입니다 잡초 ㅎㅎ
아티쵸크Artischocke입니다. 2년생이고요, 다음엔 덩치가 큰 전체를 사진으로 찍어볼께요.
그린콜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찾아보니 케일이라고 한다네요.
어머나, 얘가 케일이었군요. 씩씩한 2년생입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것이 깍지도 먹는 콩입니다.
익모초 Herzgespann, 역시 2년생이고요 아주 쓴 식물이지요. 우리나라에선 여성에게 좋다 하고, 유럽에서는 심장에 좋다 하지요. 이름도 그래서 헤르츠게슈판
브롬베렌(Brombeeren)이라고 하는데, 우리말엔 찾아도 없네요. 암튼 키가 크고 주렁주렁 익으면 검게 되는 산딸기가 달립니다. 저는 잼을 만듭니다 매년.
미라벨레Mirabelle입니다. 우리나라의 살구 비슷한 과일이지요. 매실발효액 만들듯 씨를 발라내고 설탕에 절였다가 각종 양념에 넣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오늘 급히 부쳐 갔던 호박부침입니다.
찾아온 벗들과 푸짐하게 먹고 마셨지요. 도자기 잔엔 물론 포겔브로이(Vogelbraeu)맥주가 담겼고요.
이 곳에선 철마다 절기마다 그에 맞는 맥주를 선보이지요.
(부침 사진이 참 거시기 합니다 ㅎㅎ )
-
아이고~.케일이 한국이름이 그렇기도 하지만
답글
미국에서도 케일입니다.
산딸기같은 것을 이곳서는 라즈베리라고 부릅니다.
이름을 적당히 아셔도 보는사람이 알고 볼것입니다.ㅎ
독일이름에 미국이름에 제가 모르는 식물이름이 꽤 됩니다.
저위 노란꽃을 많이 심으면 벌레를 퇴치시킨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갑자기 생각이 안납니다.첫자가 금~뭐라고 했던것 같은데 ....
그게 야채인줄은 지금 알았습니다.어떻게해서 먹나요?
부침가루를 조금 넣고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도 맛이 좋더라고요.
그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줄것 같아요.
좋은 모임 이셨겠네요.
즐거운 8월 지내십시오. -
메리골드.
답글
금잔화.
엄청난 생명력에 반하여 텃밭에 심고 감상중입니다. 그 모종을 지인에게 주었더니 내가 너무 소중히 건네었기에 몸에 좋는 것으로 여겼다며 상추쌈상에 곁드려 내놓고 또 먹는것인가 아닌가로 토론을 나서 여기저기 뒤져서 몸에 좋다는 것 까지는 찾았으나 쌈채용이란 말은 못 찾았습니다.
잎과 꽃은 약도 된다기에 혹시나 하고 열심 건조했으나 역시 그냥 쌓여지내다가 태워졌습니다. 그 재를 모아 맨드라미와 바질이 자라는 곳에 뿌렸지요. 약이 되길바라며.
두툼한 부침개와 맥주 캔에 침이 고입니다.
최근에 알게된 부침개 비책은 ' 찰밀가루' 였습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날창날창한 그 맛의 비밀이 '찰밀가루'.
독일부침개는?-
숲지기2016.09.12 11:16
아, 메리골드였군요. 언젠가 들었는데 깜빡했습니다 ㅎㅎ
저도 그냥 둬도 잘 자라고 꽃도 풍성한 매력에 반하여 작년부터 밭 경계 여기저기 심습니다. 올핸 좀 새로운 식용품종을 심었더니 잘 자라서 아주 흐뭇하고요.
꽃들을 따서 말려서 차로 마실 생각입니다. 루테인성분이 많아서 눈의 황반에 .....ㅎ이론은 그렇다는 거지요.
누군가 마케팅을 잘만하면 괜찮은 품목이 될 거라고 가끔 생각합니다.
맛도 나쁘지 않아서 꽃을 수확할 때마다 다섯 여섯송이씩 입에 넣고 씹는데 향이 퍽 좋습니다.
호박부침, 아주 맛있습니다 여기 것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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