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눈 골짜기에서 물을 긷고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눈 골짜기에서 물을 긷고

숲 지기 2019. 12. 18. 23:06

 

 

 

 

 

 

 

마실 물단지가 비면

눈 덮힌 골짜기 샘으로 간다.

 

물을 긷는 동안, 

바위틈에서 솟아나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는다. 

눈 덮힌 골짜기에 이 굉음 외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굉음으로 세상에 나온 물을 내가 얻어 오는데

그냥 두었다면,

흘러 흘러서 큰 강이 되었을 물이다.

 

 

 

 

 

 

동네 골짜기의 물레방아

 

 

 

  • 이쁜준서2019.12.18 22:56 신고

    돈네 골짜기 까지 가는 도로는 눈이 치워 졌기는 하네요.
    그 물맛은 최고이지 싶습니다.
    생활에 불편은 많으시겠지만, 참으로 좋은 자연환경에 사십니다.
    그 물은 생명수이지 싶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18 23:22

      아주 잘 보셨습니다.

      식수(수돗물) 관리를 정부에서 엄정하게 합니다.
      많은 돈을 들이고, 또 주기적으로 성분공개도 하고요.
      그렇지만 저의 동네 물은 더 맛있습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가장 비싼 미네럴워터 중의 하나가 우리동네 물입니다.

  • 노루2019.12.19 02:48 신고

    ㅎ 흑림에는 숲지기님 단골 약수터도 있군요.
    약수도 건강에 좋겠지만 특히 겨울에 물 길러
    오가는 게 좋은 운동도 되겠어요. 싸늘하게
    추운 날 밖에서 좀 걷는 재미도 있잖아요.

    답글
    • 숲지기2019.12.19 13:40

      노루님, 비록 몇 백미터이지만 차 타고 뒷산 중턱까지 가는데요 ㅎㅎ

      눈이 쌓이면 혼자 산 속으로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예로부터 흑림엔 겨울에 산에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요.
      맞습니다, 겁보입니다 저는.하하

  • 사슴시녀2019.12.19 10:02 신고

    대도시는 아니지만 독일물맛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특히나 흑림은 공기도 좋고
    나무도 많으니 물맛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아주 예전 독일을 잘 모를때 레스토랑에서 Tap water달라고 했다가
    오지에서온 사람 취급받은적이 있어요 ㅎㅎ
    독일사람들이 수퍼마켓에서 물 사는걸 자주봐서 독일친구에게 수돗물을 마셔도 되냐 물으니 대도시에선 사먹어야 하지만 작은도시물은 깨끗하니 마셔도 된다고
    해서요, 물값이 맥주값과 거의 비슷한데
    물을 사먹기가 좀..

    그때 탭 워터를 제게서 주문받은 웨이터가 저를 쳐다보던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ㅎㅎ
    이후론 레스토랑에선 개스워터 한병 무조건 주문 했지요. 물이 아니라 아마도 매상? 문제였지 싶어요!^^

    답글
    • 숲지기2019.12.19 13:52

      사슴님 말씀이 옳으십니다.
      당연히 수돗물 드셔도 됩니다.
      매상을 생각한 웨이터이야기도 공감합니다.
      독일에서는 ㄱㅣ회가 있을 때마다 일반 수돗물과 시중에 파는 미네럴워터를 비교 분석하여 공개합니다. 그만큼 수질개선에 대해 큰 예산도 쓰고 홍보도 합니다.
      사서 마시는 물보다 수돗물이 거의 같거나 월등히 좋습니다.
      그럼에도 무거운 걸 사서 집까지 운반하여 마시는 사람들이 있지요.
      아니면 탄산 가스를 넣는 기계를 사서 수돗물을 가스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요.

      다만 독일 수돗물에는(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칼크 혹은 칼치움카보낫(Kalk,Calciumcarbonat)이라고 하는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수도꼭지 등에 하얗게 남게 되는 성분이지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 우리동네 물은 칼크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물맛을 좋게 합니다.

      자랑이 좀 심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요 ㅎ

  • 파란편지2019.12.19 16:13 신고

    멋진 사진이어서 그렇게 물을 얻는 것까지 멋지게 떠오릅니다.
    오래 전, K대학교 박물관에서는 특별대우를 받았습니다.
    박물관장이 직접 우리들 몇 명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신라시대 질그릇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느 선비가 뒷산 골짜기의 샘물에 비친 달을 떠다가 차를 끓여
    친구에게 대접하던 그 그릇이라고 해서 정말 그런가보다 했는데
    문득 그 설명을 해주던 교수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사람들 말을 끝까지 믿으며 지냈습니다.
    그 교수는 미안했던지 "믿거나 말거나........." 하고 웃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19 23:10

      그냥 무난한 그릇이 샘물 위에 비친 달을 떴다고 생각하니
      아주 특별해 집니다.
      그걸 마신 분도 예사롭지 않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샘물에 뜬 달은 특정 각도가 아니면 볼 수 없고요,
      그 뜬 달의 물을 긷는다는 게 보통의 재주가 아니지 싶습니다 하하

      그 박물관장님께선 신화도 만드실 능력자셔요.
      두고두고 기억할 것 같습니다 하하

  • style esther2019.12.21 13:55 신고

    이런 곳에 사시는군요!!
    아직 잘 모르다가...다시한번 감탄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21 20:39

      다른 분들에겐 따분한 일상일테지만,
      좋아서 저는 이러고 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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