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눈 속의 구조대 본문

수평과 수직 /이슈·외부 글

눈 속의 구조대

숲 지기 2019. 12. 19. 23:36

 

 

눈 속의 구조대
/장정일

눈이 푹푹 쌓이는 날
반쯤 읽은 책을 반납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파혼한 애인을 평생 사랑하게 될 그는 모르리라
교회는 왜 자꾸 마을로 내려오고
도서관은 왜 자꾸 산마루로 올라가는지

도서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눈 속에서 두런거리는 구조대를 다시 만났다
쫑긋 세운 귓등으로 구조대와 마을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어디를 찾습니까?"
"현대빌라요."
"현대빌라는 저긴데."
"거기는 신현대빌라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우리도 모르는 신현대빌라가 이 동네에 있어요?"

우리가 사는 현대
그 잘난 현대가 행방불명이다
죽었다는 신이 자꾸 새로 생겨나
구조대가 찾지 못하는 것은 현대다
소리 없는 경광등이 눈발을 뒤집어쓴다

ㅡ'눈 속의 구조대' -민음사, 2019

 

 

 

 

 

.......................

 

.........................

 

 

석유를 사러

/장정일

 

싸늘한 지폐 한 장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초단파 수신기를 타고 칼립소 뱃노래가 들린다.
그러나 여기는 추워
타오르지 않을 때는 난로마저 손과 발을 얼린다.
그럴수록 눈을 냉정히 닦고 바라보기로 해
책상 위에 하얀 타자기
키판은 고른 옥수수알 같이 박혀 있고
그것들보다 더 단정한 모습으로 지폐는 누워 있다.
아침에 나는 저것으로 라면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어떡하지 이 밤은 겨울도 참지 못해
큰 바람 소리로 신음하고
눈물만큼의 기름이 저 난로에는 없다.
 
점점 한기는 예리한 창을 갈아 내 허리께를 찌른다.
예수의 죽음 확인하던 로마의 병정처럼
두번...세...번......나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
석유를 사기 위해 아침을 굶기로 할 것인가
굶어죽기보다 먼저 동사할 것인가에 대하여.
원래 선택이란 좋은 잔을 마련하고 결정을 요구하지 않는 것
네 앞에 놓여진 잔 가운데 최선의 것을 택하면 되리라
그렇다면, 그래. 석유를 사서 갈등이 끝난다면
당장 사버리는 게 좋지 않은가
약간의 석유가 겨울을 유예하고
따뜻함이 이 저녁의 동사를 몰아낸다면
만나 그것으로 즐겁지 않겠는가
 
석유를 사기로 한다. 그러자 신의 둥근 후광인 듯
열었던 방은 생각만으로 더워지고
될수록이면 상상이 식기 전에 양말 하나를 더 신고
때묻은 목도리를 한다.
기름통은 신발장 근처에 버려져 있었고
거미줄이 쳤다. 손잡이에 묻은 먼지를 닦고 들어올릴 때
가득 채워지기 위해 한층 가볍게 들리는 기름통의 무게
여간 즐겁지가 않다.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별들과 가로등 사이로 난 희미한 길을 더듬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주유소가 바라보이는 신작로 앞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천천히 보내 주었다.
 
좀더 오래 기다리며
가슴속에서부터 더워지는 공기를 느끼고 싶기에
느릿느릿 걸어 유리로 만들어진 집
붉다란 입간판이 주인집 문패보다 큰 주유소 마당에 서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부른다
그러면 유리에 묻은 성에보다 두터운 외투를 입은
소년이 나오지. 졸면서 기름 호스를 잡지
나는 기름이 통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리고 얼마나 빨리 소년의 작업은 끝나는 것일까
계기는 오백원이 가리키는 숫자쯤 해서 멈추고
돈을 치른다. 하지만 너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유다가 스승을 팔기 위해 고심한 만큼
또한 내게 결정하기 어려웠던 몫
등을 돌리고 성에를 풀어 놓은 거대한 누에 속으로
재빨리 소년이 사라지면
나는 올 때보다 천천히 걷는다
 
난관을 모면하기 위하여 무엇인가 시도한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내일 굶주린다 해도, 겨울에 따뜻해지는 일은
꿈꾸는 일보다 중요하다
처음보다 질긴 채찍으로 바람은 내 등을 후려치지만
난로가 있어 기름통을 가지고
밤 늦게 걸을 수 있는 자는 또 얼마나 행복한가?
어느 틈에서인지 한 방울씩의 석유가 새고
몇 개 전주 너머의 너의 방이 별보다 밝게 반짝일 때
그때인가. 나는 끝없이 걷고 싶어졌다.
끝없이 걸어,
 
동쪽에서 떠오르고 싶었다.
대지를 무르게 녹이는 붉은 해로 솟아나고 싶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복숭아씨 같은 입을 딱딱 벌리며
무서운 대머리다. 불타는 기름통이다.
아아 매일 아침 내 가슴에 새겨지는 희망의 시간들을
무어라고 부를까.

 

 

 

 

 

 

 

(여기서부터 권순진씨의 글)

 

햄버거에 대한 명상

― 가정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

장정일

옛날에 나는 금이나 꿈에 대하여 명상했다

아주 단단하거나 투명한 무엇들에 대하여

그러나 나는 이제 물렁물렁한 것들에 대하여도 명상하련다

오늘 내가 해 보일 명상은 햄버거를 만드는 일이다

아무나 손쉽게, 많은 재료를 들이지 않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명상

그러면서도 맛이 좋고 영양이 듬뿍 든 명상

어쩌자고 우리가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족속> 가운데서

빠질 수 있겠는가?

자, 나와 함께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행하자

먼저 필요한 재료를 가르쳐 주겠다. 준비물은

햄버거 빵 2

버터 1½큰 술

쇠고기 150g

돼지고기 100g

양파 1½

달걀 2

빵가루 2 컵

소금 2 작은 술

후춧가루 ¼작은 술

상추 4 잎

오이 1

마요네즈소스 약간

브라운소스 ¼컵

위의 재료들은 힘들이지 않고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믿을 만한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슈퍼에 가면

모든 것이 위생비닐 속에 안전히 담겨 있다. 슈퍼를 이용하라―

먼저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곱게 다진다.

이 때 잡념을 떨쳐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 명상의 첫 단계는

이 명상을 행하는 이로 하여금 좀더 훌륭한 명상이 되도록

매우 주의 깊게 순서가 만들어졌는데

이 첫 단계에서 잡념을 떨치지 못하면 손가락이 날카로운 칼에

잘려, 명상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장치되어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곱게 다졌으면,

이번에는 양파 1개를 곱게 다져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넣고

노릇노릇할 때까지 볶아 식혀 놓는다.

소리내며 튀는 기름과 기분 좋은 양파 향기는

가벼운 흥분으로 당신의 맥박을 빠르게 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이 명상에 흥미를 느낀다는 뜻이기도 한데

흥미가 없으면 명상이 행해질 리 만무하고

흥미가 없으면 세계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끝난 다음,

다진 쇠고기와 돼지고기, 빵가루, 달걀, 볶은 양파,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골고루 반죽이 되도록 손으로 치댄다.

얼마나 신나는 명상인가. 잠자리에서 상대방의 그곳을 만지는 일만큼

우리의 촉각을 행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순간은,

곧 이 순간,

음식물을 손가락으로 버무리는 때가 아니던가

반죽이, 충분히 끈기가 날 정도로 되면

4개로 나누어 둥글납작하게 빚어 속까지 익힌다.

이때 명상도 따라 익는데, 뜨겁게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반죽된 고기를 올려놓고 1분이 지나면 뒤집어서 다시 1분간을 지져

겉면만 살짝 익힌 다음 불을 약하게 하여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절대 가스레인지가 필요하다― 뚜껑을 덮고 은근한 불에서

중심까지 완전히 익힌다. 이때

당신 머리 속에는 햄버거를 만들기 위한 명상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머리의 외피가 아니라 머리 중심에, 가득히!

그런 다음,

반쪽 남은 양파는 고리 모양으로

오이는 엇비슷하게 썰고

상추는 깨끗이 씻어놓는데

이런 잔손질마저도

이 명상이 머리 속에서만 이루고 마는 것이 아니라

명상도 하나의 훌륭한 노동임을 보여준다.

그 일이 잘 끝나면,

빵을 반으로 칼집을 넣어 벌려 버터를 바르고

상추를 깔아 마요네즈 소스를 바른다. 이때 이 바른다는 행위는

혹시라도 다시 생길지 모르는 잡념이 내부로 틈입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므로 버터와 마요네즈를 한꺼번에 처바르는 것이 아니라

약간씩, 스며들도록 바른다.

그것이 끝나면,

고기를 넣고 브라운 소스를 알맞게 끼얹어 양파, 오이를 끼운다.

이렇게 해서 명상이 끝난다.

이 얼마나 유익한 명상인가?

까다롭고 주의사항이 많은 명상 끝에

맛이 좋고 영양 많은 미국식 간식이 만들어졌다

 

 

-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민음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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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친절한 래시피로서의 부가적 기능을 갖는다지만 너무 긴 시다. 이따위도 시로 취급해주냐며 의아해할 독자가 계시겠지만 이 첫 시집으로 장정일이 30년 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걸 보면 전문가들도 인정을 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의 모든 평론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 엉터리들! 나는 10년 뒤에나 올바로 연구될 것이다. 나는 내가 쓰는 모든 책에 다른 평론가들의 해설을 싣지 않기로 마음먹은 지 오래다. 나는 연구될 것이다당연히 그의 시집에는 평론이 없다. 예언대로 10년 좀 지나 그의 소설이 몇 편 영화로 만들어지고, 장정일에 관한 연구서도 발간되었다.

 

  비 호감의 빡빡머리로 한때 TV교양프로를 진행했으며, 최종학력 중졸(대구 성서중 졸업)의 이력으로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노릇도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인간 장정일과 함께 그의 시 역시 흥미의 대상이 될 만하다. 그는 시에 소설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시를 희곡이나 시나리오 기법으로 서술하기도 하고, 영화 감상문을 시로 바꾸기도 한다. 그는 장르를 구체적으로 넘나들면서 시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완전히 분해하였다. 희곡으로 문단 데뷔한 경력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장르해체를 시도한다.

 

  시인은 왜 전에는 금이나 꿈같은 단단하고 투명한 것들에 대한 명상만 하다가 물컹한 것들도 명상의 대상에 포함시켰을까? 전통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들만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인가?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족속'에 속해있다는 말은 미국식 자본주의에 예속이 되었다는 판단일까? 그래서 마요네즈와 브라운소스의 입맛에 길들여진다는 것이 좋다는 건가 나쁘다는 건가? 반항적 독백의 어투로 보아서는 분명 비판과 조롱이 묻어있지만, 과거 소련과 중국이 그렇고 베트남이 지금처럼 변모한데는 맥도날드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환기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맥도날드가 들어간 나라들끼리는 전쟁이 없다는 말도 있다.

 

  되짚어보면 저 북녘에도 코카콜라와 맥도날드가 들어가기만 한다면 전쟁의 불안은 사라질 것이 아닌가? 그리 생각하면 꼭 나쁘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이 초국가적 브랜드들이 지배하는 현실을 벤자민 바버 교수는 맥 월드(Mc World)’ 즉 맥도날드가 지배하는 세계란 말로 표현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연상케 한다. 몇 년 전 캘리포니아의 고속도로변 어느 빅맥 가게에서 먹은 엄청난 크기의 햄버거처럼 우리를 압도하고 질리게 하는 구석은 여전히 있다.

 

  장정일은 아무리 커도 두 손으로 들고 먹지 않는 햄버거,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 것은 절대 햄버거가 아니다라 했다. 그러나 포크와 나이프 아니면 햄버거를 먹지 못하는 공주마마도 있긴 있다. 햄버거의 기원은 독일이다. 17세기 독일 항구도시 함부르크 부두노동자들은 식당에 갈 돈도,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그들은 질 낮은 고기를 갈았고, 이 고기를 소금으로 간해 구웠다. 이걸 점심 도시락으로 싸다녔다. 19세기 초 독일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 고기가 뉴욕에 소개됐다.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불렸던,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함박스테이크. 이 스테이크를 빵 사이에 넣어 간편하게 먹는 게 오늘날의 햄버거다.

 

  햄버거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의 상징이다.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족속이란 미국식 자본주의 가치에 점령당한 생활 방식을 가리킨다. 오늘 백악관에 입성하는 트럼프는 과거 김정은과의 햄버거 대화를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자체가 초불확실성 존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간 대화에 일말의 기대를 갖는다. 때마침 지난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인민복을 벗고 양복을 빼입은 것도 좋게 보면 햄버거를 먹으며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있다는 정치적인 시그널로 이해할 수도 있다. 아무쪼록 정크푸드 햄버거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

 

 

권순진

http://blog.daum.net/act4ksj/13767681

  • 숲지기2019.12.20 03:02

    *

    장정일씨가 네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아 나섰나 보다.

    오래 전의 삼중당 문고, 석유를 사러 등등이 수록된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파격을 몰고왔던 자다.

    문단에서의 그의 입지를 보고 학교 진학에 대한 회의를 가질 정도였으니까.

    그가 한창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던(문학상 수상 등으로) 1988~9년? 쯤 어느 직할시 서점 문학코너에서 그를 조우했었다.

    여름이었지 싶은데, 갑작스런 소나기나 피해보자고 들어간 터였다.

    "장정일씨....?"

    독특한 외형의 그를 잘못 보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도

    마치 확인이라도 하듯 호명씩이나 했었다니.....

    비 맞은 나의 몰골을 한번 힐끔 보더니 지나쳤고,

    그게 다였다.

    그 후에도 몇 번 한 장소에 있었지만 더는 그의 이름 따윈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 장정일씨가,

    '석유를 사러' 이후 다시 길에 섰다.

    싸이트를 뒤져서 그 시 '석유를 사러'를 옮겨 왔다.

    그가 뭘 쓰고 뭘 하며 살았는지 통 알지 못하나

    윗시 '눈속 구조대'와 아래 '석유를 사러' 사이의 장정일을 읽을 욕심이다.

    언뜻 보기엔 오전에 석유사러 나왔다가 저녁나절 집 찾으러 나선 듯 하다

    여튼......





    검색 중에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 대한 권순진씨의 글(http://blog.daum.net/act4ksj/13767681)도 옮겨 왔다.

    시간 나면 읽어야지.

    [비밀댓글]

    답글
  • 파란편지2019.12.21 02:57 신고

    "눈 속의 구조대"는 정말 멋지네요!
    아니, 장정일이 멋진가요?
    어쨌든 멋지다는 느낌입니다.
    깊이 감추지도 않은 그 은유가 아침눈처럼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석유를 사러"를 읽었습니다.
    "눈 속의 구조대"와 똑같은 느낌으로 멋지다고 할까, 생각했습니다.
    이건 길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얘기는 길수록 좋을 것입니다.
    영영 끝나지 않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장정일 시인이 저기에서 멈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쓸데없는 생각도 쓰겠습니다.
    저만큼밖에 길지 않은 것이 안타깝지만
    시도 얼마라도 길 수 있다는 것을
    장정일이 보여준 것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위와 같이 써놓고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읽었습니다.
    저는 장정일이 이 시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걸
    주제넘은 말씀이긴 하지만(체면을 차리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읉테니까요)
    당장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시인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직설적으로 얘기해서(시인은 결코 이런 의도를 드러내지 않겠지만)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싶었습니다.

    세 편의 시로써 장정일의 면모를 보여주신 걸
    숲지기님께 고마워하겠습니다.

    덧붙이면 권순진님에겐 미안한 말씀입니다.
    햅버거 이야기를 읽으며
    아래의 해설은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읽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제가 생각한 것과는 차이가 있어서 1/3쯤 읽다가 그쳤습니다.
    읽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나 더 덧붙입니다.
    햄버거 시에서 연과 연 사이에 컴퓨터가 시를 옮겨올 때의 기호들이
    남아 있어서
    처음에는 이것도 무슨 레시피인가 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21 20:37

      시의 연과 연 사이에 우연히(?) 나타난 기호를 평자가 응용한 듯해서
      그대로 옮겼었지만, 발품을 팔아서 춴작을 찾아 방금 수정했습니다.
      장정일씨의 작품세계는 호불호가 뚜렷한 것 같습니다.

      햄버거 이후 저는 전혀 그의 활동을 듣지 못하다가(사실은 잊고 있다가요),
      뜻밖에 등장한 그의 이름을 보고 옮겨왔습니다.
      새로 시집도 나온 것 같고요.
      좀 있으면 그 속의 대표적인 몇 편이 웹상에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파란편지2019.12.22 13:17 신고

      저는 이 시인(작가)의 이름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시를 쓰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어쩌면 숲지기님의 소개 때문에 더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로서는 더욱 다행일 것입니다.

    • 숲지기2019.12.23 01:35

      저도 오랫동안 장정일씨 신작시를 읽지 못하였습니다.
      작가가 신작을 내지 않고 오래 침묵을 지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숙독을 해 주시니
      아무 상관도 없지만(저 시인과), 잘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style esther2019.12.22 06:41 신고

    눈 속의 구조대...얼핏 제목만 보곤
    폭설로 숲지기님 동네가 고립되었나? 걱정 했더랍니다 ㅎㅎ
    예전에 강화도에 잠깐 살때 그런적 있었거든요 저는.
    암튼 찬찬히 차분하게 내용을 읽어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

    햄버거에 대한 명상, 재밌어요.
    낼모레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박스테이크 하려구요..ㅎㅎ

    답글
    • 숲지기2019.12.23 01:39

      본의 아니게 낚싯군이 된 기분입니다 ㅎㅎ
      시 제목 옆에 작가도 써야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하는 게 반갑지 않아서 그냥 제목만 썹니다.
      이브에 함박스테이크를 드시는군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날 불고기에 잡채 배춧국 등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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