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당신을 기억하리라, 슈톨퍼슈타인 본문

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당신을 기억하리라, 슈톨퍼슈타인

숲 지기 2019. 12. 31. 00:20

 

 

 

 

 

독일의 골목에서는 누군가의 집앞을 걷다가 문득, 발 아래 깔린 금속돌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히틀러 독재 시대 학살당한 유태인들을 기록한 침묵의 돌이다.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이라 불리는 정사각형 금속 표면의  이 돌에는

'아무개가 이곳에서 살았다'라고 맨 위에 쓰고 

생년월일,궁극에 끌려간 곳, 사망년도까지

간략하나마 한사람의 일대기가 새겨 있다.

 

돌은 학살된 유태인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고안된 조각가 군터 뎀니히(Gunter Demnig)씨의 작품이다.

강제로 끌려가기 직전까지 살았던 유태인들의 집 앞에

1992년부터 심기 시작한 돌은 2019년 연말인 오늘까지 7만 5천 개나 달한다.

독일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설치되어 있어,

단일 기념 프로젝트로는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인정되며

군터 뎀니히씨는 독일정부의 십자훈장을 비롯한 수 많은 종류의 상을 받았다.  

 

 

 

 

Bildergebnis für stolperstein

"이 곳에 에르나 콘이 살았다.

1893년생, 1943년에 강제로 끌려가서

아우슈비츠에서 살해되었다."

 

 

 

 

골목 어느 집앞에서 슈톨퍼슈타인을 박고 있는 조각가 군터 뎀니히

 

 

 

 

허리를굽혀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밟고 지나칠 바닥돌, 슈톨퍼슈타인

 

 

 

 

 

 

 

Bildergebnis für stolpersteine

 

 

  • 이쁜준서2019.12.30 21:14 신고

    연말에 참 멋진 포스팅을 해 주셨습니다.
    독일과 일본이 비슷한 처지이면서 독일과 일본이 다시 경제력을 회복 되었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활도 있는데, 저렇게 독일은 반성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
    선진국입니다.

    참으로 억울하게 저 세상 가신분들을 길가다 보게 되면 그분들의 명복을
    빌게 되겠지요.

    2020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숲지기2019.12.31 01:27

      독일의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수없이 반복하여 교육을 받습니다.
      나치의 행위가 반 인륜적인 것이고,
      그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한다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랑스럽지 못했던 역사에 대해 죄의식부터 배웁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네오나치 같은 세력도 있긴 합니다.
      그게 심각할 때도 있고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쁜준서님께도 건강하시고 화목하시고
      복 많이 받는 새해를 맞으십시오. .

  • 사슴시녀2019.12.31 04:58 신고

    일본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 독일인들 입니다.
    일본은 가해자이면서도 너무나 당당하다 못해
    우월감까지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아직도 욱정기를 자랑스럽게 고집하는 그들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옳은걸까요? ㅠㅠ

    답글
    • 숲지기2020.01.01 17:58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좁고 투명해지고 있으니까요.
      저는 독일에서 독일인들 속에 아주 여러 해를 살고 있지만
      범접하기 힘든 훌륭한 민족성을 보기도 하고,
      고려를 해봄직한 부분도 알게 됩니다.

  • 파란편지2019.12.31 15:40 신고

    간단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독일이겠지요.
    그래서 독일은 '보다 강한(더 좋은) 나라'일 것이고요.

    답글
    • 숲지기2020.01.01 18:07

      이 나라가 강한지, 또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옆나라에 다니러 가보면 도로교통에 있어서는 독일이 좀 낫고요,
      아, 물가도 주변국보다 저렴하고요,
      비교적 타인의 시각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 외엔 다 별로입니다.
      사람들은 둘러서 말하는 법이 거의 없어서 처음엔(저는 지금까지도)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쪼잔합니다.
      그 외에도 예로 들 만한 수십 수천가지가 있습니다.

  • 사슴시녀2020.01.02 04:21 신고

    전 독일이 유럽에서 제일 좋은데....
    첯번째 먹을게 많고 다른나라에 비해서(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등등)
    식료품 가격이 저렴한것같고 외국음식이 수퍼마켓에
    다양하게 많더라구요!
    다음으론 독일인들은 노인들을 빼곤 다들 영어를 잘합니다.(제가 그렇게 독일을
    자주 갔었어도 독어를 못하는 이유중 하나)
    세번째 중소 도시에 대중교통이 대체적 잘되있어서
    기차타는 방법만 터득하면 독일 어디든 그리 어렵지 않게 다닐수가 있었어요. ㅎㅎ.
    기술적인면과 합리적인것을 생활공간에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었어요!
    세계에서 창문은 독일이 엄지척??! 최고 입니다, 사방 팔방으로 다열리고
    뒤짚어도 되고 엎어도 되고!

    안좋은점이라기보단 제가 경험한 독일인들은
    중간이 없었어요!^^
    아주 봉건적아니면 극심한 미래 지향적...
    고기를 아주 좋아하던가 심한 채식주위 라던가...
    독일에서 랜트카를 하고 돌아다니다,
    독어를 모르다보니 실수로 주차티켓을 우편으로 받았는데(미국에 돌아와서)
    신용카드 안받고, 수표도 안받고..
    독일 은행개인구좌로 송금하던지
    경찰서에가서 직접 내던지..(딱 두가지 방법!)ㅠㅠ
    다행이 독일로 일을 가게되서 은행에서 보내려고 했더니 제 개인구좌가
    없어서 송금 하려면 서비스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
    서비스비용이 티켓비용과 거의 맞먹었어요. ㅎㅎ


    답글
    • 숲지기2020.01.02 20:31

      사슴님의 댓글을 새벽에 이불 속에서 처음 읽었는데요,
      웃느라 침대에서 떨어질 뻔 했습니다.
      독일인들의 맹꽁이 같은 부분을 어쩌면 그토록 예리하게 보시는지,
      너무나 신기하세요 하하 .

      진짜 꼭 막혔죠. 융통성이라는 건 이들에겐 외계어입니다요.
      중간이 없다는 말씀이 딱맞는 표현입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야채보기를 무슨벌레보듯 하고요
      채식주의자들은 잡식인들을 야만인으로 여기고요.
      그러고 무슨무슨, 갖다 붙이는 이론도 어찌나 많은지
      지인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습니다.

      주차티켓 벌금은 그냥 수백 수천가지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지요.
      인터넷 개통,관청의 서류처리, 아우토반 공사, 집에 기술자 부르기 .........
      무궁무진합니다.

      혹시 독일 철도(Deutsche Bahn)의 밥먹듯 하는 연착에 대해선 듣지 않으셨나요 사슴님?
      아, 그리고요,
      이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예 시작을 하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저도 꼭 같아지거나 이들보다도 더 지독하게 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심각하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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