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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까만새가 선택한 남자 본문
종일 온다는 비가 잠시 그쳐 성앞 산책을 하는 중,
벌거숭이 남자가 낯설지 않다.
카셀 산상공원에서 죽도록 고개들고 올려다 봤던 그 거인,
제우스의 혼외자 헤어쿨레스이다.
일찌기 그리스 신들 가운데 제우스는 뭐든 하고자 마음 먹으면 못 할 게 거의 없었다.
유부남이었던 그가 한번은 인간 유부녀(알크메네)에게 홀딱 반했다.
정조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던 늑대남 제우스는
때마침 전쟁터로 간 그댁 남편(암피트리온)으로 둔갑하여 여인의 침실에 든다.
제우스는, 남편이 아닐 것이라곤 상상도 안 한 여인과
불륜의 밤을 톡톡히 즐겼는데,
특별히 그날 밤의 길이를 3배나 늘였다 하였다.
에혀, 쓰다보니 완전 플레이보이 이야기 같네 .
암튼 그 밤을 계기로 생긴 아이가 저 위 발가벗고 서 있는 헤어쿨레스이다.
그에겐 이란성쌍둥이 형제도 있다.
제우스와의 관계로 배란이 된 상태에서 본남편이 쏜 정자 또한 난자에 안착을 하게 된 것.
의학적으로는 거의 불가사의하지만
이로써 아버지가 다른 아이둘이 한 여자의 몸에서 쌍둥이로 태어나게 되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까만새(까마귄가?)가 끙끙 힘을준다.
귀하신 몸 헤라쿨레스 머리 위에서
하하,
오래 걸리나 보다.
여전히 난산 중.....
오~~~,
저 때 뭐라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듣고도 까먹었다.
에혀,
머리에 인 새 새똥 탓에 이제서야 찬찬히 보네
거인의 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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