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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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까만새가 선택한 남자

숲 지기 2020. 5. 12. 02:38

 

 

 

 

종일 온다는 비가 잠시 그쳐 성앞 산책을 하는 중,

벌거숭이 남자가 낯설지 않다.

카셀 산상공원에서 죽도록 고개들고 올려다 봤던 그 거인,

제우스의 혼외자 헤어쿨레스이다.

 

일찌기 그리스 신들 가운데 제우스는 뭐든 하고자 마음 먹으면 못 할 게 거의 없었다.

유부남이었던 그가 한번은  인간 유부녀(알크메네)에게 홀딱 반했다.

정조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던 늑대남 제우스는

때마침 전쟁터로 간 그댁 남편(암피트리온)으로 둔갑하여 여인의 침실에 든다.

제우스는, 남편이 아닐 것이라곤 상상도 안 한 여인과

불륜의 밤을 톡톡히 즐겼는데,

특별히 그날 밤의 길이를 3배나 늘였다 하였다.  

에혀, 쓰다보니 완전 플레이보이 이야기 같네 .

암튼 그 밤을 계기로 생긴 아이가 저 위 발가벗고 서 있는 헤어쿨레스이다.

그에겐 이란성쌍둥이 형제도 있다.

제우스와의 관계로 배란이 된 상태에서 본남편이 쏜 정자 또한 난자에 안착을 하게 된 것.

의학적으로는 거의 불가사의하지만

이로써 아버지가 다른 아이둘이 한 여자의 몸에서 쌍둥이로 태어나게 되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까만새(까마귄가?)가 끙끙 힘을준다.

귀하신 몸 헤라쿨레스 머리 위에서

 

 

 

 

 

 

하하,

오래 걸리나 보다.

여전히 난산 중.....

 

 

 

 

 

 

 

오~~~,

저 때 뭐라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듣고도 까먹었다.

 

 

 

 

 

 

 

에혀,

머리에 인 새 새똥 탓에 이제서야 찬찬히 보네

거인의 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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