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힐데가르드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의 흔적을 찾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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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가르드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의 흔적을 찾아

숲 지기 2016. 9. 27. 06:20

 

 

 

 

1098년힐데가르드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은 1098년에 태어났다. 

어림잡아 약 1천년 전이었으니 지금과는 매우 다른 중세사회였었다. 

알려진대로 약초전문가, 저술가를 비롯하여 중세 최초의 여성작곡가이기도 했었던 그녀는

신분이 수녀였으므로 그녀의 이미지도 마치 중세 수녀복 같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녀왔었다. 

 

 

 

 

 

서기 600년 경부터 지어진 수도원 디지보덴베르그(Kloster_Disibodenberg), 이제는 흔적만 남은 그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본 풍경 

 

 

 

 

그러나 이번 그녀 유적지 방문으로 혼란이 인다. 

어언 1천년간 신비함으로 일관되었던 그녀를, 우리는 제대로 알기나 한 것일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덮고 가리는데 그녀의 수녀복은 지대한 공을 세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은 수녀복을 벗지 않을 것이고,

그녀가 벗으려 했다 하더라도 후대사람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녀가 수녀복을 입지 않으면 그녀를 둘러싼 이론들이 

더 이상 성립이 되지 않고, 그녀를 둘러싼 사실이나 진실과 상관없이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언덕 수녀원입구에 세워진 참나무(Eiche), 물이 귀한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난 이 나무의 수령은 적어도 몇 백년이 될 거라고 한다. 

 

 

 

 

그녀가 다녀가고,

그 사이 1천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천년 전에 왔던 그녀는 너무 일찍 갔고, 나는 너무 까마득한 나중에 온 것인지. 

 

 

 

 

 

14살 어린 힐데가르드가 처음으로 수도원 생활을 시작했던 방. 서기 600년경부터 건설된 이 수도원의 가장 오래된 방 

 

 

 

 

힐데가드 동시대에 그녀 옆방에서 살았고, 그녀보다 더 이름을 날렸던 수녀는 사실 유타 폰 슈폰하임(Jutta von Sponheim)이었다.

힐데가드와는 비교가 안되는 귀족 가문에 성령의 기적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도 훨씬 많이 행한 수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힐데가드 폰 빙엔을 더 기억한다. 

이 부분을 물어보았더니 박물관장 울리케의 해석은 이랬다, "기록하는 자, 그가 흔적을 남긴다 (Wer schreibt, der bleibt)" 라고.

 

 

 

 

위와 같은 건물의 외벽. 정확히 동/서 방향으로 돌벽 기초를 세웠다. 

 

 

 

 

힐데가르드 폰 빙엔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쭈욱 뭔가를 써 볼 예정이지만 

이번엔 그냥 사진만 몇장 올린다.  

사진도 내가 찍은 것만 올릴 뿐이다. 

 

 

 

 

 

 

 

 

 

 

 

계단 위로 보이는 것은 파손이 되어 간신히 한쪽 벽면만을 유지하고 있는 수도윈의 중심건물....  시대가 바뀌면서 이곳을 소유했던 어떤 귀족은 저곳 꼭대기에 호화 주거지를 차렸던 적도 있었다고..... 

여긴 구석구석 전설같은 이야기들 투성이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너진 돌벽들 사이에서 저러고 있다. 춤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어제 우리 일곱명 일행 중 예쁜 슈테파니 ㅎㅎ 

 

 

 

 

 

 

한 친구의 어깨에 앉았던 나비 한마리. 무슨 이유인지 날개가 많이 부서져나갔던데......

 

 

 

 

 

 

 

 

 

 

 

참고로, 

이곳 수도원의 상세한 자료가 있는 구글싸이트는 https://de.wikipedia.org/wiki/Kloster_Disibodenberg

 

  • Helen of Troy2016.09.27 02:01 신고

    저도 힐데가드 폰 빙엔의 음악을 좋아해서
    즐겨 듣기도 하고 부르지요.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6.09.27 02:19

      음악가이신 헬렌님이시니, 힐데가드가 특별하시겠습니다.
      어제 그녀가 그렸다던 악보도 보았습니다.

      저도 중세음악을 좋아합니다.
      특히 수도원에서 수사들이 부르는 그레고리안챤트는
      마치 신들의 목소리 같아요. 유니송이어서 더 강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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