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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8/22 (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의 위로법
숲에 들자 멀쩡하던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렸다. 그리고는 오롯이 나만 걷도록 안개로 가려 주었다. 사람이 감당할 영역이 아닌가 싶은 슬픔 수위에 숲으로 드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 게 나는 없다. 숲은 길을 내어주었다. 돌길은 야단을 치듯 험하게 이어지지만 이내 촉촉히 젖더니 아래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치 꾹 참았다가 훔쳐내는 눈물처럼. 돌길에 호되게 넘어뜨렸다. 나의 어리석음을 숲도 질책하려 했으리라. 핸드폰 투명판을 깨뜨리고 오른쪽 무릎이 깨졌다. 깨진 무릎 덕분에라도 펑퍼짐 앉아서 한번 싫컷 울어보라 했던 것.
수평과 수직 /이 순간
2022. 8. 22.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