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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8 (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저 수풀 위에서 또 넘어졌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발을 헛디딘 내 불찰, 보는 이가 없어서 창피할 일이 없음에도 참 부끄러웠다. 털고 일어서려다가 주저앉은 김에 앉은 키만한 풀들과 좀 놀았다. 넘어진 자리에서 추스리고 일어나니 저 풍경이 기다리네. 하긴 저 풍경을 보며 걷다가 풀 위로 자빠졌지만 말이다. 발 디딘 곳은 뒷산 중에서도 제일 높은 곳이고 아래 내려다 보이는 호수는 블로그에 여러 번 언급했던 뭄멜제*. 여기서 한 달음에 뛰어내리면 호수에 풍덩 빠질 듯 하지만 호수까지는 거의 140m 쯤 높이 차이가 있다. 말 하기 쉬워서 입버릇처럼 뒷산이라 하지만, 아담하고 만만한 느낌의 집 뒷산은 좀 아닌 검은 숲 그대로 검고 웅장한 숲산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뒤를 돌아보면 아래 사진이 나온다. 흑림 북..
숲에 들자 멀쩡하던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렸다. 그리고는 오롯이 나만 걷도록 안개로 가려 주었다. 사람이 감당할 영역이 아닌가 싶은 슬픔 수위에 숲으로 드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 게 나는 없다. 숲은 길을 내어주었다. 돌길은 야단을 치듯 험하게 이어지지만 이내 촉촉히 젖더니 아래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치 꾹 참았다가 훔쳐내는 눈물처럼. 돌길에 호되게 넘어뜨렸다. 나의 어리석음을 숲도 질책하려 했으리라. 핸드폰 투명판을 깨뜨리고 오른쪽 무릎이 깨졌다. 깨진 무릎 덕분에라도 펑퍼짐 앉아서 한번 싫컷 울어보라 했던 것.
안녕하세요 숲지기입니다. 저는 새벽, 아침 산책 중이고요, 저 멀리엔 해가 저렇게 멋지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Einen wunderschönen guten Morgen! 숲사람이 아랫동네를 거닙니다 그것도 새벽부터요. 숲동네에 눈이 있다면 아랫마을엔 서리 내린 벌판이 있군요. 새벽 칼바람이 불어 입이 얼어붙었습니다 ㅎ - 2021년 1월의 것을 블로그 정리하며 다시 올린다. 솟아나는 해처럼 기운 상승하시길. - 숲지기 Chris2022.08.18 02:11 신고 Chris입니다. Tstory로 옮겼습니다. http;//funparadise.tistory.com 이사 오시면 찾아오세요. 양초나 휴지 같은 선물 필요없습니다. ㅎㅎ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2.08.18 13:11 크리스님 옛날 동네 놀러 ..
며칠째 블로그 정리를 하고 있다. 티스토리 이삿짐에 넣어 주지 않는다는 글들 즉, 방명록 비공개글을 비롯한 모아온 자료글들 임시 저장 글들 위주로 정리를 하였다. 다음 순서로 블로그 첫 글부터 시작하여 최근 글까지 거슬러 정리하고 있다. 예상하기로는 단 며칠이면 되겠지 했다. 그러나 지난 글들과 그에 주고 받았던 댓글들에 자주 길을 잃는다. 하루에도 몇 번 씩 교감했던 흔적을 뒤로 한 채 지금은 존재조차도 잊고 지내는 몇몇 별명들도있다. 사람 사이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했던가 '안개'라는 정훈희씨 노래, 다는 모르지만 한 구절이 귓가를 맴돈다 마치 도돌이표라도 새긴 듯 "아...... 그 사람은 어디에 있, 을, 까" 사진/ 독일 슈발츠발트 동네 지난 08.Aug.22 해 지는 중. .
제목을 쓰고 보니 마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흡사하게 되었다. 티파니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보석 같은 여름아침이다. 피아니스트 친구 생일에서 늦은 귀가를 하고 더 늦게 일어난 아침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 지나 커피를 끓이고 텃밭에서 따온 토마토 오이 몇 조각을 차려서 발코니에 앉았다. 교회 종소리가 아주 은은한 타악음으로 들리고 그 사이 이러저러한 새들의 노래가 반복 멜로디로 채워주고 여름 바람이 고목 잎들과 끊임없이 노닐고 있다. 여기 이 공간에 부족한 것이 있을까. 기대치가 고만고만하고 눈높이도 내 키 만큼이니 험난하다고 아우성치는 이 순간에도 이상의 나라에 머문 듯. 농사지어 빻은 바질소금 씨앗 심어 키워 수확한 토마토들과 오이 또 상추 이 더위에도 화끈하게 구운 해바라기빵에 가만, 커피는..
너는 장마를 장미라고 읽는다 /현이령 장미 연립 반지하 방에 누워 옆방을 엿본다 나는 장마가 길어져 그 방으로 가지 못하고 퉁퉁 불은 손가락으로 너에게 편지를 띄운다 물속에 잠긴 말들 장마를 안고 피어난 꽃은 가시를 잔뜩 세우고 있다 겁먹은 얼굴로 우는 꽃다발 지난 밤은 비가 너무 깔깔대며 웃더라 소리 없는 뉴스가 들리고 장마에 천둥이 요란하다 저녁은 꽃잎을 넣은 비빔밥으로 할까? 아무렇게나 으깨진 꽃잎 가시에 찔린 손으로 너에게 간다 붉게 물든 고백들 백만 송이 장미가 피는 동안 장마는 매일 시작된다 오늘 밤도 창문에 혈흔을 찍는 꽃잎 장마다 장미다 장마다 장미다 모르는 어제를 꽃점으로 치면 마지막 입에서도 붉은 꽃잎이 떨어진다 혀는 자주 입속을 떠나 나는 퉁퉁 부은 눈으로 너를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