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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173)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왼쪽에 몸통이 부러져나간 나무는 참나무, 초봄에 불었던 폭풍의 흔적이지 싶다. 물살을 제지하려고 시냇가 군데군데 통나무를 눞혀두었지 싶고.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저곳에 나타나는 인간은 거의 나 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탓인지 나 말고도 이상한 곳을 찾아 쏘다니는 사람이 몇..
"앗, 이를 어째?!" 계단 밑에 뭔가가 그만 엎질러져 있다. 경직된 내 표정과는 반대로 친구는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작품이야~ " 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바닥으로 쏟아진 듯한 물감을 한번 들었다 놨다. 아, 깜박했어 이 친구 화가지 참 ㅎㅎ 친구는 집 계단을 전시 겔러리로 쓰고 있다. 집이 아르누보 건축이어서 창문도 그에 속한 형식을 취하였다. 친구는 투명 골판에 아크릴그림을 그려서 창가에 걸었다. 창문에 전시한 건 맞지만, 뒤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전혀 달라서 조화가 ..... 글쎄다. 평생 화가로서 입지를 다져온 친구인지라, 이젠 뭐라 말 하기에도 그렇다. 요즘은 더구나 격려만 해주기에도 벅찬 상황이니. 계단 맨 아래층은 땅층이고, 저 앞 빨간문을 지나면 가든으로 향한다. 가든사진도 요 아래 있지 싶..
사실은 마스크를 만들까 해서 약 2주 전 친구에게 부탁까지 하여 샀다. 고장이 나서 창고에 보관 중인 것만도 3개는 되지만, 워낙 급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얼른 구입하였다. 아래 사진들은 재봉틀을 가지러 친구네 도시를 오가며 찍은 봄풍경들. 친구네 도시로 오가는 길은, 흑림에서도 ..
보이는 라인강을 경계로, 지금 발 디딘 곳이 팔츠(Rheinland-Pfalz)이고 건너편이 바덴뷔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같은 강이지만 이쪽 가까이로만 배가 다닌다. 수심이 깊어서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배가 다닐 수 있고, 저 건너 쪽은 바닥이 드러난다. 왕년에 말을 조금 탔던, 정이 든 곳은 강건너인데,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이 서로 같은 듯 조금씩 다르다. J씨를 만났는데, 계획에도 없이 강변을 거닐었고 (금지된 게 많아 사실은 갈 곳이 없어서) 노느니 들나물이나 좀 뜯자 했다. 위에 사진은, 그러니까 라인강은 지금의 하나의 큰 강을 내기 위해 수 많은 작고 굽은 물줄기를 합한 것인데, 위의 사진도 그때 합쳐지지 않은 강둑 너머의 늪지대. 낚시꾼인가? 어쩌다가 내 카메라에..
잘 지낸다는 말을 씁니다. 사실 잘 지냅니다. 겸사해서 사진 몇장 올리고요. 텅빈 거립니다. 서 있는 차 외엔 거의 죽은 듯 멈췄습니다. 가장 활발해야 할 정오 쯤이고요. 마찬가지인데, 가로수도 없는 응달이 진 거리같죠. 간만에 행인의 뒷모습이 보여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여기가 아주 번화한 주택가인데, 바이러스가 아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근처에 유명한 전통 주말시장이 있는데,보나마나 폐쇄를 했겠지요. 보기 싫어서 그곳엔 일부러 안 갔어요. 반가운 자전거 한대, 이 또한 기념으로 찍었고요. 텃밭의 미라벨레(매실 매화와 비슷)꽃이 한창이죠. 미안해서 어젠 한장 찍어 주었습니다. 인간세계와 달리 로즈마리도 꽃 피느라 바쁩니다. 최절정기죠. 저녁무렵 신호등 앞인데, 더 당겨찍지 못했네요. 뒷자리의 ..
당분간 못 볼 또 그 친구네 이야기이다. 볼 수 없다니* 더 생각나는 게 본능이니. 위에 보이는 저 계단은 이제 막 봄풀들이 피어나고, 멀리 보이는 계곡의 물소리는 그 어떤 실내악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데 저 곳을 걸을 수 없다. 문제는 새똥 때문에. 새똥, 이 단어는 친구부부의 의중을 가르는 현실적인 주제이다. 친구남편이 새의 모이를 주고, 여느 새들과 같이 자신들의 배설물을 남기는데 남편이 보기엔, 덕분에 식물도 잘 자라는 '선물'인 것이고 아내가 보기엔 그냥 '똥'인 것이다. 새똥에서 시작된 의견대립은 새모이에도 번졌다. 너무 비싼 모이를 준다는 것인데 비싼 잣을 날마다 한봉지씩 모이에 섞어 빻는다는 것이다. 내가 페스토를 만들 때 비싼 잣 대신 저렴이 호두로 대처하곤 하는 걸 생각하면 친구의..
잊고 있었는데, 거리에 휘영청 축제를 예고한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매년 파싱(Fasching) 즉 사육제 즈음의 풍경, 산을 넘기 전에 거쳐가는 마을이다. 1년 중 가장 떠들썩한 거리축제인데, 올핸 조용히 후딱 지나네. 이맘때 부는 계절풍인 올칸을 예보하면서 거리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고 ..
다시 푸른 순간의 바로크성 엊저녁 사진. 자저거를 탄 무리들이 성의 뜰을 넘나든다. 성의 서쪽문 성문으로 드는지 나는지를 알 수 없는 한대의 자전거가 질주 중.
숲동네 골짜기 구석구석을 살피며 흐르는 시냇물. 눈 녹은 물인지라 맑다, 물의 양이 요만함에도 군데군데 물레방아를 돌려왔고, 이웃집 어떤 분은 할아버지때부터 수력발전소를 지어 지역에 전기를 판다. 나도 마을사람들도 그분께 전기세를 낸다. 갈지자 걸음으로 저 길을 왔다리갔다리..... 예년 같으면 눈이 허리만큼 쌓였을 테지만 유행처럼 번진 이상 기온 탓에 눈 한점 보이지 않는다. 물론 틀림없이 몇 차례 눈이 더 내릴 것이지만 요즘 같아선 이른 봄날 같아. 작든 크든 도랑이 있고, 동네 어디에서나 물소리가 들린다. 앞의 조그만 도랑은 맨 윗사진의 시내로 흘러간다. 새로 생겨난 동네 숭어어장. 깊숙하게 골짜기가 들어간 곳이고, 여기서부턴 관계자들 외 차량출입이 제한된 곳. 작은 개울이지만 차로까지 범람을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