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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173)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세상의 것을 검게 칠하는 시각 이를 목격하는 일은 늘 설렌다. 나만 설렌 게 아닌 듯 까마귀인지 뭔지 검은 새들이 이리저리 몰려 날며 어두워진다며 뿐만 아니라 소낙비까지 몰려온다는 말인지. 한마디씩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상대의 말에 맞장구 쳐 주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제 3의 새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어 이렇다 저렇다 아니면 완전 딴 소리로 한 마디 하고 한 무리는 사진 오른쪽 나무 위에 아예 터를 잡고 수다 판을 벌였다. 오늘 자 신문을 읽듯, 저 풍경 근처를 맴돌다 보니 깜깜하다, 깜깜하다 못해 소나기까지 흠뻑 맞았다 머릿속은 그러고도 온통 새소리. 뜻도 모르면서 단단히 새뇌 세뇌가 되었다. 댓글 10 노루2021.03.18 16:40 신고 그렇네요. 새들도 일과를 마친 후 휴식을 앞두고 세상 얘기..
왼쪽 위부터, 계란 한꾸러미 12개 친환경 감자 1.5kg 쌀 500g들이 5개 즉 2.5kg 밀가루 1000g 들이 3개 즉 3kg 양파 1kg 오이 3개 이게 전부 8.66 유로. (아래 계산서) 10kg가 족히 넘는 식료품을 옮기는데 차에서 집까지 2번이나 왕복하였다. 이렇게 무거울 수가! 봄비도 부비부비 내리는데 말야, 짐 옮길 때 만큼은 낭만과는 거리가 먼 낑낑~ 투덜대는 짐꾼일 뿐이었다. 도대체 얼마를 주고 샀지? 그래서 계산서까지 확인하게 되었는데 어깨와 팔이 빠질 듯 육중한(?) 이들이 글쎄 10유로도 안 되는 8유로 66센트, 원화 환율이 낮았던 때를 기억하던 나는 '어, 만원도 안 되잖아!' 그랬다. (이 글을 쓰며 작금의 환율로 환산하니 1만 천5백원 정도)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눈 숲에 혼자 쏘다닌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꽤 여럿 동행이 있었다 댓글 10 노루2021.02.12 19:19 신고 특히 요 아래 동영상에서, 여기선 보기 드문, 미중서부도 연상시키는, 겨울다운 겨울 풍경을 보니 좋으네요. 종 소리는 언제 들어봤었는지 모르겠고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2.13 12:27 아주 짧게나마 위로와 같은 푸른 순간이 있습니다. 때마침 종소리까지도 울렸습니다. 하나는 자연현상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위적이었죠. 무심코 걷다가 만난 풍경치곤 괜찮았습니다. 수정/삭제 파란편지2021.02.13 01:29 신고 동행? 어디? 하다가 다시 생각했습니다. 하기야 이런 들판, 이런 숲속을 나도 이렇게 걸어가던 날이 있었지? 동행이야...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2.13 12..
시도 때도 없이 뿌려대는 눈이다. 올 사람도 갈 곳도 또 딱히 할 일도 없다. 그래서 눈이라도 치워야 하지만 그래야 사람도 차도 마당에 들일 수 있지만...... 보통 때 같으면 산꼭대기 뭄멜제 호수(Mummelsee)의 눈 쌓인 풍경을 보러 방문자들로 붐비겠지만 시들하다. 웹캠으로 본 이 시각 풍경이 내 기분과 닮아서 헛헛하게 웃었다. 뒷산 스키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팬데믹 때문에 스키장은 아예 폐장을 한 모양..... 바로 위는 꼬마 1미터 쯤 되는 어린 소나무. 눈에 몸을 묻고 간신히 윗둥만 내밀고 있다. 이 사진이 지난 주에 찍었던 것이고 오늘 보니 흔적도 없이 다 묻혔더라. 눈을 안 치우면 오갈 수가 없고 치우고 나면 근육통에 몸살 며칠 예약해야 하고 ...... 댓글 16 joachim202..
나 외엔 다른 인기척이 없어 나무들만 허옇게 내려다 보는 눈마당 그들 아래서 며칠째 눈만 치우고 살았다. 나에게는 그래서 나무 목(木)소리가 난다. 아래 위 사진은 눈 치우기 전과 후. 눈 치우는 일만큼 쓰잘 데 없는 일이 있을까 싶고, 눈풍경 만한 허상이 있을까도 싶다. 때가 되면, 남아 있으라고 아무리 말려도 기꺼이 떠날텐데. 지난 주 언젠가 딱 하루 영상기온이었던 눈이 꽤나 녹았을 때 사진. 댓글 10 노루2021.01.27 18:48 신고 잠깐 다녀가는 것이 오히려 실상일 수도, 실상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눈 내린 숲 속의 집'을 보니 진짜 '숲 속의 집' 느낌이 들어서요. ㅎ 눈이 참 많이도 왔네요. 눈 치우는 일 , 많이 운동이 될 정도로 ㅎ, 힘드시겠어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
안녕하세요 숲지기입니다. 저는 새벽, 아침 산책 중이고요, 저 멀리엔 해가 저렇게 멋지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Einen wunderschönen guten Morgen! 숲사람이 아랫동네를 거닙니다 그것도 새벽부터요. 숲동네에 눈이 있다면 아랫마을엔 서리 내린 벌판이 있군요. 새벽 칼바람이 불어 입이 얼어붙었습니다 ㅎ
하루 종일,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전염병과 그에 따른 예방주사 이야기만 줄곧 듣고 읽고 있는 나날. 오후 통금 시작이 저녁 8시이므로 해만 나면, 아니 나다닐 수만 있다면 나간다. 영상은 뒷산을 내려올 때의 눈길. ㅇ손전화 촬영이 처음이고 또 여러번 여러 장면을 찍었고 영상편집 어쩌고 하는 걸 알 턱이 없다. 그중 가장 덜 떨린 것으로 골랐다. 댓글 20 노루2021.01.10 03:28 신고 저 숲 속 길을 내가 운전해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흑림이 정말 대단한 숲이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1.10 15:02 숲길은 눈 쌓였을 때가 제일 멋집니다. 매년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좋습니다. 저 눈은 녹았다가 쌓였다가를 반복하며 3월 4월까지 구석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수정/삭제 joac..
기온이 5도까지 뚝 떨어진 비 뿌리는 새벽에 무릎까지 푹 싸안은 패딩으로 중무장(?) 하고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흑림엔 약간의 눈발도 날렸다) 나 말고도 거리엔 한겨울 복장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진은 기진맥진한 퇴근때 모습. 한두 번도 아니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개인적인 악습은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에 시상을 받아쓴다는 것, 문제는 그때마다 자주 열차를 놓친다는 것. 이럴 때 이마를 때리는 꼭 맞는 문장은 '어찌 할꼬, 이노무 고질병! ' 다행히 어젠 귀갓길이었지만 아주아주 가끔은 출근 때나 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이런 만행을 저지른다. (다음 시간표를 확인하는 중....인 모습. 이시간 이후 '기다리고 갈아타고 걷고'를 반복하며 적어도 2시간은 더 늦게서야 귀가가 가능했다.) 헤리티..
중등학교 7? 8? 학년 쯤의 여자아이들이 무리지어 걷는다. 방금 전철에서 내린 듯. 독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실내에서만 의무화되어 있다. 그러니까 은행 가게 우체국 사무실 등등등에서는 필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진에서처럼 실외 즉 길거리 해변 정원 등의 장소에서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대낮 또 다른 전철역 풍경. 가만히 보면 오른쪽의 말쑥한 신사분께서 봉지에 들어 있는 빵으로 맛나게 식사를 하고 있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입고 뭘 먹든 예나 지금이나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일 뿐, 코로나로 인해 변모한 세태는 아니다. 기다리는 전철이 지금이라도 도착한다면 식사를 멈추고 마스크로 입을 가린 그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한 차에 재빨리 뛰어 오를 것이다. -사진들은 조금 전 독일의 어느 도시, 번화가..
숲마을에 , 느닷없이 굵은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숲은 숲대로 오시는 비를 반기느라 더 짙은 녹색으로 기뻐한다. 거의 걷는 속도로 운전을 하면서 차창에 떨어지는 비 와 풍경을 함께 찍었다. 아주아주 가끔 붓을 들어 뭔가를 그릴 때보다 훨씬 그럴싸한 풍경이 되었다. (이것은 순전히 자화자찬임) 댓글 12 노루2020.08.31 00:12 신고 ㅎ 멋진 반추상 그림 두 점 얻으셨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9.01 02:32 우연의 효과였습니다. 선명하지 못한 스맛폰이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수정/삭제 파란편지2020.08.31 01:20 신고 그림이죠? 그림인데 아닌 척하시는 거죠?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9.01 02:33 하하 교장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슬쩍 어떻게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