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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173)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아주 나쁜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는 만났다. 도시마다 주마다 사회적거리두기(Covi 19 관련)의 규율이 달라서 도대체 그 차이를 유념하고 지키기란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하이델베르크 근처 친구가 초대를 하면서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미리 메일로 알려 왔다. .주차는 시청 앞 주차장에 하고(지네 집앞 말고), 친구네 집 앞에서 우리끼리 만나더라도 서로 시끌벅적 아는 척 하지 마란다. 우리 만남 인원은 일곱 명, 이웃들에게 좀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 어떤 이웃도 볼 수 없는, 지붕테라스에 따로 자리를 마련했더라. "응, 마치 나치시대 같아" "맞아, 괜히 죄 짓는 듯해서 기분이 아주 나빠."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때를 직접 체험한 사람은 우리 중에 없었다. 어디서 듣거나 읽은 간접경험 이..
자전거를 타는 일이 잦아지면서 멀리 강변까지도 쭈욱 단숨에 내달았다. 쓰고 보니 과장이네. 단숨은 아니고, 몹시 지쳐 '아고 다리야~'를 수번씩 되뇌이고서야 강변에 닿는다. 겨우 동네 한바퀴나 돌 정도의 실력인 내가 그 먼 데까지 다녀왔으니, 당분간은 팔다리 욱신거릴 때마다 라인강의 석양이 뇌리에 떠오를 것 같다. 코로나 19때문에 점점 평상심을 잃어가는 것인지 평소엔 생각에도 없던 일을 저지르곤 한다니..... 흑림의 좁다란 개울만 보다가 드넓게 트인 강을 보니, 마치 대양이라도 대한 듯이 좋았다. 더구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강변의 석양은 코로나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마음을 품어주는 듯 하였고. 강가에 도착하자마자 건너편에 사는 J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 강 건너까지와 있다'고 했더니 차갑게 식힌 ..
별 걸 다 봅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농경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두루미는 아닌 것 같고, 검고 흰 날개에 부리는 얼추 붉고, 두 다리는 가늘고 기다랗죠. 네, '황새'인 것 같습니다. 평생 황새라는 단어를 써 본 기억이 없어서 '항새'인가? 했다가 '황새'로 바로 잡았습니다. 웃자란 사료풀 혹은 잔디를 깎아 얼마간 말린 것을 위의 저 기계가 달리며 속으로 다 집어 삼킵니다. 차의 뱃속에서는 건초를 돌돌 마는 작업을 하나본데, 속이 꽉 차면 마치 똥을 누듯 저렇게 둥근 것을 그것도 꽁무니로 툭, 내려 놓습니다. 사람이 먹고 소화하고 화장실 가는 일이 연상되어 한참 서서 구경했죠. 아이도 아니면서 신기해서 넋놓고 바라봐도, 워낙 사람이 없는 곳이라 창피하진 않습니다. 다만..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수난을 겪는 동안 뒷산의 숲 또한 말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물과 한줌의 공기만 있으면 평생을 불평없이 사는 게 숲이지만, 이 간단한 조건도 충당되지 않는다는 것. 목이 마른 나머지 바늘잎에서부터 뿌리까지 그대로 말라버렸다. 맹수와 같은 위상을 자랑하던 거목들이 앙상하게 뼈만 드러내 보이는 격이니....... * 사진들은 엊그제 본 동네 뒷산 독일 블랙포러스트 즉 흑림. 댓글 8 열무김치2020.05.18 23:02 신고 한국에서는 소나무재선충으로 소나무가 대거 고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수간주사를 놓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한때 온 산들이 벌겋게 변하는 끔찍한 날들이 있었지요. 절대 변할 것 같지않은 저런 나무들도 말라죽는군요. 병충해가 아닌 가뭄 때..
댓글 4 파란편지2020.05.18 02:40 신고 찔레가 짖는 저녁, 짖는........ 찔레꽃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꽃일 것입니다. 태어나서 자란 시골, 그 고향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일쑤 '찔레꽃' 단어가 들어가는 유행가를 떠올려 나즈막하게 불러보곤 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5.18 13:05 찔레는 동네 어디에나 불쑥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지ㅡ않아도 저렇게 나름 최선을 다 해서 꽃을 피웠습니다. 날이 저물 때면 저들은 마치 어둠 속에 빛나는 은하수처럼 흰 점점이 드러납니다. 들장미라 하지만, 저는 찔레가 더 좋고요. 유행가, '찔레꽃 향기는 .... ' 그 다움은 멜로디도 가사도 까먹었습니다. 오늘 중으로 생각을 해내야 겠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shin..
저 풍경에 가당치도 않게 겨울이 재소환되었다. 심한 비바람(뒷산꼭대기엔 눈발이...ㅠ)과 함께 현재 기온이 섭씨 1도, 오늘 밤엔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단다. 원래 이 시기가 되면 한랭주기가 잠시 머물지만, 올핸 유별난지 한동안 겨울이 재림한 듯, 다음주까지 쭈욱 영상 영하를 오르내리..
라일락의 계절이 오고 있다. 매년 찾아들지만 올핸 특히 안도감까지 주는 풍경. 라일락 윗둥지 나무는, 아래처럼 키 낮게 일렬로 다 자르다가 힘이 부쳐 남겨 뒀던 것. 때론, 잘 한다고 했던 일이 반대의 결과가 .....ㅠ 가뭄 뒤에 종일 비가 내려서 숲도 마당도 축제분위기. 꽃비까지 내리네. 자주 나앉는 곳. 이웃집 풍경도 나뭇잎이 나오면 다 가려질텐데...... 비가 와서 꼼짝 못하겠네. 두어 개 화분 정리하는 중, 빗발이 세져서 그마저도 그만둠 하하 라일락을 한번 만져본 빗방울 댓글 14 joachim2020.05.06 02:14 신고 Suedkorea ist immer noch Spitze: weniger als 11.000 Infizierte, nur 454 Todesfaelle !!!!!! 답글..
지난 4월 한달 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숲은, 인간들이 겪는 판데미 만큼이나 비 기다림이 절실했을 터. 숲 천지에 비 냄새가 진동한 날, 나무들은 앞 다투어 안개 피우고, 오후 내내 잔치 중이다. 계곡이 숨은 곳인지 저 곳에선 천둥같은 물소리가 들리는데, 그 누군가도 차 세우고 그 소릴 듣나 보다. 평소 내가 하던 짓. 댓글 2 파란편지2020.05.06 00:54 신고 그 누군가는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숲지기님이 하던 짓(?)을 하고 있는 분이니까요. 숲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것 같고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5.06 12:26 숲을 늘 보아도 저는 숲보기가 좋습니다. 교장선생님도 같으실 거라고 써 봅니다. 저 '짓'을 그냥 뭣에 홀린 듯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밭의 풀을 고르다가 만난 몸뚱이가 석탄처럼 까만 외계 생명체. 외계라는 말은 내가 단 한번도 지금껏 조우한 적이 없다는 뜻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깜짝 놀라서 호미에 얹어 옆집 게하르트에게 달려갔더니 새까만 외계 생명체의 이름은 복케이퍼* 즉 긴수염하늘소라고 한다. 손에 들고 신기해 하는 동안 더듬이 두자락만 이리저리 몇 번 휘두를 뿐 침착하고 온순하다. 오늘은 너를 만났어. 이 다음에 또 만나면 우린 구면인 거야. * Bockkäfer 댓글 2 파란편지2020.05.05 01:10 신고 아~ 어릴 때 시골에서 일쑤 만나던 녀석입니다. 그걸 수십 년이 지나서, 그것도 머나먼 곳, 그렇지만 하루에 한두 번은 꼭 찾아오는 이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벌금 60유로이다 마스크를 쓴 채로 운전을 하면. 운전자(자동차)는 반드시 얼굴을 드러낸 채 운전해야 한다는 규칙이 독일에는 있으니까. 각 지방 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내가 사는 남부 바덴뷔르템부르크는 오는 월욜부터 슈퍼마켓이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도덕'을 중요시한 아름다운 나라 출신인 나는 그보다 더 강한 '법'으로 반드시 규정해야만 지켜지고, 정해지고 명령된 법 앞에서 개구리짖는 소리도 내지 못 하는 이 독일이 요즘들어 특히 '뭣'같다. 하수. 한참 하수. 댓글 7 파란편지2020.04.27 16:13 신고 숲지기님! 앞서거니뒷서거니 하며 변하는 것 같습니다. 술 취한 사람 같은 어느 나라 지도자를 보십시오. 그야말로 미증유의 일이어서 혼란 혼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