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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에서의 오분산책 본문
휴일 창밖으로 낙엽이 눈에 들어온 늦은 오후
비가 올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고,
그래도 딱 오분만 걷자고 운동화 질질 끌고서 성을 낀 숲으로 갔다.
너무 늦어서 큰나무 아래엔 이미 어둑어둑한 세력이 키워지고 있었지만,
가능한한 숲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갔다.
숲으로 들땐 거의 본능적으로 일직선으로만 걷는데,
이유는 여차하면 최단거리로 숲을 빠져나오기 위해서이다.
오늘은 카메라를 구비하지 않아서,
하는 수없이 작년 이맘때 찍은 것으로 대신......
마지막 한 호흡도 아꼈다가 몰아쉬는 듯
잎들은 숨 가쁘게 노랗다, 혹은 붉다.
시간을 주저하지 않고 낙하하는 낙엽 위를 걸으며
사람의 황혼을 생각해본다.
오분 산책이 길어졌다.
-
저런 산책길을 걸으면 다 시인이 될것 같습니다.
답글
땅아래 떨어지는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같은 낙엽하며
나무가지에 달린 나뭇잎들 사이로
보석같이 빛나는 석양빛이 보이고
석양빛에 졸고 있는 가을나무가
자기 새끼같은 잎들을
땅아래 떨구고 서있는데
그 밑을 운동화 질질끄고 산책을 하시면
심장이 터질것 같지는 않으셨는지요?
완전 환상의 숲길입니다.
저도 저런 길을 걸어 보고 싶네요.-
숲지기2016.10.25 00:57
요즘은 어딜가나 낙엽이 굴러다니니,
냉철해지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습니다.
그렇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꼭 꼭 감싸고,
낙엽들도 일부러 슬쩍 지나쳐서 보려 합니다.
푸른하늘님 계신 곳도 비슷할 테지만,
제가 사는 곳은 사람이 참 드뭅니다.
평소엔 버글버글 들끓다가도 저만 나가면 일제히 사라지는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
둘이 걸으면 더 좋을 거예요,
오십시오 푸른하늘님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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