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가을은 깊어가고 2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가을은 깊어가고 2

숲 지기 2016. 11. 9. 07:47

 

 

 

다시 일때문에 시내에 나갔고요. 요즘 아주 자주 나가게 되는군요.

달리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역시 겸사겸사 시내 쏘다니기를 합니다.

 

 

 

 

 

3중주 조각 , 여기가 엘사스광장이었던가? 그럴 거예요. 

 

 

 

 

 

 

 

 

 

 

 

 

 

 

에틀링엔 시청 앞에 시장이 섰습니다. 무척 한산하지요 해가 이제 막 지는 순간입니다. 

 

 

 

 

 

 

어두워질 때쯤, 저 앞에 보이는 뾰족탑 건물에서 이날 행사가 있습니다.. 성당이름이 <예수십자가>성당이었지 싶어요.

 

 

 

 

 

 

 

 

 

시내 성 앞의 거리카페 

 

 

 

 

 

 

 

 

 

 

카페 앞에서 한 할머니가 화분파는 곳을 찾는다고요, 예뿐꽃을 피우는 식물이 너무 자라서 좀 더 큰 화분으로 바꿔주려한다시던데. 생각 같아서는 집에 화분을 갖다 드리고 싶었지만, 그건 또 완곡히 거절하시더라고요. 

 

 

 

 

 

 

코딱지만한 시내, 해가 질녘입니다 .

 

 

 

 

 

 

 

바로크 양식의 성 옆으로 노을이 아주 조금 비치네요.

 

 

 

 

 

성의 뒷쪽 마당에 기념비가.....  끌려가서 비인간적인 학대를 받은 유태인들을 기념한 것이지요. 아래는 이 비의 내용이 적혀 있어요. 

 

 

 

 

 

'수많은 유태인들이 끌려가서 사살 당했다'는 글귀를 저는 이 곳에 올 때마다 읽고 사진을 찍습니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되돌아 오는 길엔 이미 어둠이 내렸네요. 

시청앞 광장의 야채가게, 이상하게도 손님이 단 한명도 없더군요. 

 

 

 

 

 

 

 

곧 있으면 이곳에 성탄시장이 열리게 되겠지요. 

 

 

 

 

 

 

이곳에도 곧 성탄시장이 서서 북적댈 거예요.

 

 

사실 이날은 제 어르신 친구였던 에바를 기리기 위해 친지들이 만났었답니다.

언제 만나서 와인이라도 마시자고 했던 분이었서요. 

그런데 지난 여름 스페인 해변으로 휴가를 갔다가 어느 아침에 심장이 멎었더랍니다.

함께 갔던 남편이 얼마나 충격이 컸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암튼 그녀를 기리는 예배가 이날 성당에서 예정되었기에 

덕분에 시내 한바퀴 돌 수 있었답니다. 

 

카톨릭 신자도 아니지만, 신부님 말씀 듣고 

예배후에 친지들끼리 이태리 식당에 모여서 서로 인사하고 했지요. 

 

며칠 후에 '가을은 깊어가고 3'을 올릴께요.

휴,,,, 

이번 가을은 유난히 참 힘겹게 보내고 있네요. 

어서 크리스마스가 왔으면 좋겠어요. 

 

 

 

  • 푸른하늘2016.11.09 02:03 신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시기 위한 가을은 아니시겠지요?
    삼중주를 연주하는 여인의 발이 시렵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무어라도 신기지 한겨울이 가까와 오는데,맨발로 거리에 세워두다니...
    아니 제가 왜 이리 오지랍이 넓을까요?
    여름동안도 거기에 덥게 옷입고 서있었을 조각품을 가지고....

    시청앞 야채가게에서 무어라도 사주시지 그러셨어요?
    작은 부피에 담아서 들고 다니시면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시겠지요?
    어느날 그렇게 갑자기 사람이 죽기도 하지요.이름이 에바라고요?
    숲지기님 사람들이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좋은친구로 초대하시는군요.
    가을이 힘겨우시다는 숲지기님.가을에 너무 빠지지 마십시오.힘내셔요.

    답글
    • 숲지기2016.11.09 21:30

      저도 뭔가를 사야겠다고 해서 다시 들렀는데 ,
      들고다니는 일이 번거로워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뭐라도 하나 살껄 싶습니다.
      고구마도 감도 다 있었는데 말이죠.

      사실 고구마나 감은 여기 사람들에겐 생소하여서 가게 하는 사람들 그냥 구색 맞추려고 놔둘 거예요. 그럴수록 제가 다 사와야 하는데 말이죠.
      '오지랍'이라 하셔서 웃습니다. 참 정겨운 단어인데 오래 듣지 못했답니다.
      오지랍 자주 넓혀주십시오 저에게는요 ㅎㅎ

      에바라는 여성, 언젠가 시간이 나면 꼭 마음을 나눠야지 하고 생각하던 분이셨어요.
      추모예배를 마치고 이태리 식당에 갔을 때, 우린 거의 30명쯤이었고요,
      약속이나 한 듯 아무도 에바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나마나한 수다들만 떨다가 왔답니다.

      그역설적으로, 너무 슬펐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미루어 생각해 봅니다.
      그분 남편이 웃는 얘길 하다가도 가끔씩 허공을 쳐다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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