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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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숲도시의 비요일

숲 지기 2020. 6. 14. 06:08

육안으로도 볼 수 없는 균 때문에 인간들이 별별 야단법썩을 하는 동안

꽃들은 홀연히 피었다가

때가 되어 미리미리 길 위에서 비마중 한다.

 

 

벤치 뒤엔 엔츠강이 흐르고~

 

 

 

 

 꽃잎을 즈려밟은 못된 운동화

 

 

 

 

어느 부조리소설 속 한 문장 같은 나날,

하루는 무력해지고

하루는 소멸하고

이도 저도 아닌 날은

소낙비가 길바닥을 마구 공격하였다 딱히 이유도 없이.......

 

 

 

 

-사진배경은 흑림도시 Bad Wildbad,

-때는 2020년 유월 어느 날

 

  • 파란편지2020.06.14 01:49 신고

    표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당국에서 5월! 어린이날도 끼었고 한 주말 며칠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했을까 싶어했겠지요?
    사회적 거리두기인가? 그걸 생활방역인가? 그걸로 바꿔 '주었는데' 이후로는 상황이 개선되질 않습니다.
    다시 하루 감염자가 오십 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노인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정말이지 갑갑하고 암담합니다.
    날씨조차 우중충한 오늘입니다.

    답글
    • 숲지기2020.06.14 23:13

      아까 낮에 친구 두엇과 통화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요즘은 도무지 잘 지낸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간혹 잘 있다는 사람이 있긴한데, '더 이상은 말 하고 싶지 않다'는 인상이 뚜렷하지요.

      독일은 이맘때 휴가 계획을 짜기에 난리를 칩니다 평소 같으면요.
      그러나 올핸 그냥 넋놓고 일찍 귀가하여 뉴스나 보곤 한답니다.
      한 친구는 대화 중에 막 울었습니다. 조용히 듣긴 했지만 저 역시 기분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노루2020.06.14 16:10 신고

    "소낙비가 길바닥을 마구 공격," 그건 흑림에는
    비타민 주사 아닌가요? ㅎ
    어제 산에 갔었는데 갑자기 비 맞고 우박 맞으면서도
    좋더라고요. 잔디밭에 물 안 줘도 되겠단 생각에요.
    소녀의 핑크빛 볼 이쁘듯 보도에 널린 꽃잎들이 소낙비도
    너무 이뻤나봐요.

    답글
    • 숲지기2020.06.14 18:26

      일전에 저도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소나기를 만나서 흠뻑 젖었습니다.
      다행히 추운 계절이 아니어서,
      '이게 얼마 만인가'하면서
      소나기 속을 달리며 귀가 했지요.

      비도 도시의 비와 산골비는 다릅니다.
      저는 양쪽 다 좋아합니다.

  • shinilc2020.06.15 05:47 신고

    앤츠강이 작지만 운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실개천 정도라고 보여지는데..ㅎ
    무더운 여름되면 아이들이 강으로 뛰어들어가 물놀이를
    즐기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비오는것을 좋아하지만, 폭우성 비는 아주 싫어합니다..
    직업적인 부분이죠..ㅎ 건물 관리자들은 다 그럴듯요.ㅎ
    한주간도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숲지기2020.06.15 12:54

      비를 싫어 하신다는 말씀, 이해합니다.
      비가 올 땐 그것을 피하라고 집이 있는 것이니까요.

      엔츠강은 실개천 정도의 크기가 맞습니다. 좀 더 흘러서 네카강까지 가면 그땐 좀 강 답지요.
      흑림 깊은 산골로부터 나와 흐르는 것인지라,
      물이 맑고 아주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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