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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20년지기 제라늄 프랑크 헤들리와 발코니 채소밭 본문
따글따글하게 자란 잎 가장자리에 흰색을 두르고
분홍도 새빨강도 아닌, 카드미윰 빨강 홑잎 꽃을 보면
참 짠하다.
제라늄의 이름이 '프랑크 헤들리'여서
얼핏 들으면 마치 서부극의 무슨 깡패 부두목 같은데도 말이다.
20여년 전에 한포기 마련했었고,
포기나누기, 가지심기 씨앗싹내기를 하며
쭈욱 나와 함께 해왔다.
이름이 험악해서 동반자라 하기엔 좀 그렇고.....
화분이 자꾸 늘어간다는 것은
내 집에 다녀간 사람이 드물었다는 것.
위의 묘판에도 어린 제라늄 가지들 여럿이 뿌리를 내리는 중인데
웃자라서 꺾어낸 가지를 버리지 못하고 묘판에 꽂고 또 꽂기 때문이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어엿한 화분에 옮기고
지인들에게 나누고,
집안 여기저기, 사는 곳 이곳저곳, 탁자며 창가에로 옮겨 다니다가
때가 되면 숲집 거실 창가에 모여 겨울을 난다.
그 추운 산골 겨울에 물 한 모금 안 먹고도
꿋꿋이 살아내는 녀석이 프랑크 헤들리인데
성격이 좋은 것인지 진짜 독종인 것인지 하하
올해 유독 마음을 썼던 나의 채소밭.
우천관계로 제때 밭으로 내지 못한 채소들을 그냥 막 꽂은 격이기도 해서
애처로운 녀석들이다.
일단 이름을 호명해 보면,
로마네스코 작은파 바질 그 아래는 하바네로고추 토마토 부추 파 토마토 흠,, 재가 누구더라? 아, 피미엔토스 볶음고추 토마토 부추 로마네스코... 여기까지가 왼쪽 긴 화분이고
오른쪽은 숨막혀서 생략.
(다닥다닥 심어서 작물에겐 미안하지만, 밭에 모종했던 토마토는
많은 비 때문에 대부분 어떻게 ... 되었다)
저 빨간 첫 알이 익기를 기다리느라
새벽에도 몇번씩(듀군듀군) 나와보곤 했다.
대추토마토,
매년 씨앗을 받아 되뿌려도 같은 게 열리는 막강한 토종이고,
큰 알은 글쎄, 크림? 아니면 쿠마토?
원래는 식물마다 이름표를 달아주는데 얘는 남는 자리를 채운 격이어서
명찰다는 걸 까먹었다.
익어봐야 알 것 같다.
왼쪽 화분에 3포기 오른쪽 4포기인 토마토는 큰 키가 1.70쯤 되는 것도 있는데
여전히 고공성장 중이다.
토마토꽃을 누가 못난이라 했어, 나와봐!!
하긴 내 밭의 것은 호박꽃도 예쁘기만 하다.
발코니의 다른 쪽,
화분 수집이 취미가 아닌데도 자꾸만 모이네.
누구 주고 싶어도 와서 달래는 사람이 있어야지 ㅠㅠ
카드미윰 빨강의 꽃을 피운 프랑크 헤들리 Frank Headly,
볼수록 짠해지는 이 느낌은 나만 가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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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sther2021.08.02 16:07 신고
제라늄이 그윽한 눈길을 가진 것만 같아요.
답글
그렇게 보여요.
20년이라니 진정한 반려식물이네요.
그리고 토마토꽃이 이리 예뻤나요...
토마토는 키워봤는데 다른느낌인걸요..-
숲지기2021.10.05 14:32
오 에스더님, 죄송합니다.
댓글쓰기를 깜박했습니다.
제라늄을 키우는 재미를 봅니다.
제가 키우는 여러 종류 중에 족보(?)가 있는 게
서너 종류나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지꽂이로 번식을 했더니 화분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겨울을 거실에서 나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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