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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달개비가 그리운 날 본문
엄지손톱 만한 푸른 꽃잎을 보자마자
달개비가 눈에 어른거렸다.
사실 색깔 외엔 달개비와 닮은 게 하나도 없지만
세상에 없는 색상 같은 갸냘픈 푸른 꽃잎에
아 달개비! 라고 속으로 소리쳤다.
.
우리나라에서라면 논둑 어디에나 성격 좋게 꽃잎을 여는 풀꽃이 달개비이지만
해외살이를 하면서 볼 수가 없었다.
그 이름 달개비 하나때문에
도대체 시큰둥한 요즘의 이 기분이 향수병임을 알고서
온 힘을 다해 달아나고 있는 중이다.
유난히도 입이 큰 맹수가 향수병이니
절대로 잡아 먹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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